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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체 용량 5분의 1 삼켰다"… 바이트댄스, 中 AI 데이터센터 최대 임차인 등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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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中 전체 용량 5분의 1 삼켰다"… 바이트댄스, 中 AI 데이터센터 최대 임차인 등극

세미애널리시스 분석… 中 총 24GW 이상 공급 완료 속 바이트댄스가 20% 독식
두바오·씨댄스 AI 구동 위해 대량 임차… BAT 2분기 설비투자 200억弗 폭증 속 '현금흐름 첫 마이너스'
오래된 통신사 저전력 랙 공실 속 '고전력 홀세일'만 조기 완판… 美 칩 제재에 칩셋 수급 병목은 잔존


2026년 6월 2일 타이베이 컴퓨렉스에서 전시된 AI 데이터 센터 선반. 사진=AFP/연합뉴스이미지 확대보기
2026년 6월 2일 타이베이 컴퓨렉스에서 전시된 AI 데이터 센터 선반. 사진=AFP/연합뉴스


생성형 인공지능(AI) 서비스의 폭발적인 확산으로 중국 내 데이터센터 인프라 건설 붐이 가속화되는 가운데, 동영상 플랫폼 틱톡(TikTok)과 더우인의 모기업인 바이트댄스(ByteDance)가 중국 전역에 구축된 데이터센터 전체 전력 용량의 약 20%를 홀로 점유하며 국가 최대의 임차인이자 AI 구축의 핵심 동력으로 군림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도체 및 AI 인프라 전문 시장조사업체 세미애널리시스(SemiAnalysis)가 중국 내 60개 이상 사업자가 운영하는 1,000개 이상의 시설을 실물 추적한 결과, 중국의 기구축 데이터센터 전력 용량은 이미 24기가와트(GW)를 돌파해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와 비(非)중국 아시아·태평양 전체를 넘어선 세계 2위 규모 로 확인됐다.
특히 바이트댄스는 비상장사의 막대한 현금 동원력을 바탕으로 데이터센터 공간을 통째로 빌리는 도매(Wholesale) 임차 방식을 독점하다시피 하며, 수억 명의 활성 사용자를 보유한 자사 AI 챗봇 비서 '두바오(Doubao·豆包)'와 고성능 비디오 생성 AI 모델 '씨댄스(Seedance)' 구동을 위한 컴퓨팅 인프라를 무차별 흡수하고 있다.

9월 28일(현지시각) 홍콩 영자 일간지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 보도에 따르면, 세미애널리시스는 최신 '중국 데이터센터 모델(China Datacenter Model)' 보고서를 통해 중국 AI 인프라 생태계의 실제 점유 현황과 기술적 명암을 상세히 공개했다.

中 전력 용량 24GW 돌파… 바이트댄스가 20% 독식

세미애널리시스 분석에 따르면 2026년 기준 중국의 완공 인도된 데이터센터 총 전력 용량은 24GW 이상이다.

여기에 현재 공사가 진행 중인 20GW 파이프라인과 신규 발표된 30GW 규모의 프로젝트를 합산할 경우 향후 가용 용량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난다.
이는 올해 말 기준 미국의 예상 용량인 56GW에는 미치지 못하지만, 일본·한국·호주 등 비중국 아시아·태평양 전체(약 15GW)와 유럽·중동·아프리카(EMEA·약 14GW)를 단독으로 압도하는 수준이다.

이 거대한 인프라를 집어삼키고 있는 주인공이 바로 바이트댄스다.

바이트댄스는 자체 데이터센터를 직접 짓기보다는 민간 전문 데이터센터 개발사(GDS, VNET 등)와 국유 인프라로부터 랙과 공간을 통째로 장기 임대하는 전략을 구사하고 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바이트댄스가 중국 전체 공급 용량의 약 5분의 1을 임차해 사용 중이며, 이는 상장된 중국계 주요 데이터센터 개발사들의 최대 매출원이 되고 있다고 밝혔다.

알리바바·텐센트·바이두, 2분기 설비투자 200억 달러… "현금흐름 첫 마이너스"

비상장사인 바이트댄스의 공격적인 행보에 자극받은 중국 테크 공룡들의 자본 지출(CAPEX)도 사상 유례없는 폭증세를 기록했다.

상장사인 알리바바, 텐센트, 바이두 3개 사의 올해 2분기 합산 설비투자액은 200억 달러(약 26조 7,000억 원)로 전년 동기 대비 두 배 이상 폭증했다.

이들 3사는 생성형 AI 모델 고도화와 클라우드 인프라 확장을 위해 공격적인 지출을 단행한 결과, 역사상 최초로 3사 모두 같은 분기에 자유현금흐름(FCF)이 마이너스로 전환 되는 기록을 세웠다.

수익성 악화를 감수하면서까지 데이터센터 인프라 확보에 사활을 건 전면전을 벌이고 있는 셈이다.

국영 통신사 구형 랙은 '공실'… AI용 고전력 랙만 '품귀'

주목할 점은 전체 공급 규모의 팽창 이면에 심각한 인프라 양극화가 공존하고 있다는 사실이다.

보고서는 중국 데이터센터 시장의 구조적 불일치가 국영 통신사 중심의 레거시 구조에 기인한다고 지적했다.

차이나모바일, 차이나텔레콤, 차이나유니콤 등 중국 3대 국영 통신사는 여전히 국가 전체 데이터센터 용량의 약 3분의 1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이들 시설은 과거 금융권이나 일반 기업에 소수의 저전력(3~6kW) 랙을 소매 임대하도록 설계되어 있어, 초고밀도 전력(랙당 20~40kW 이상)과 첨단 액체 냉각(액랭)을 요구하는 엔비디아나 화웨이 AI 가속기 서버를 수용하지 못해 높은 공실률을 겪고 있다.

반면 빅테크의 AI 워크로드에 최적화된 최신 고전력 도매(Wholesale) 데이터센터들은 완공되기가 무섭게 바이트댄스와 알리바바 등에 의해 즉각 채워지고 있다.

세미애널리시스는 "AI 시대의 본질은 초대형 메가와트(MW)급 도매 수요"라며 "기존의 구형 소매 랙 자산은 AI 생태계에 전혀 참여하지 못하고 도태되고 있다"고 단언했다.

美 반도체 제재로 인한 칩 부족… 컴퓨팅 파워 증가세 둔화

다만 데이터센터 부지와 전력망 확보 속도에 비해, 실제 서버 랙을 채울 첨단 AI 가속기 칩의 수급난은 여전히 중국 AI 굴기의 발목을 잡고 있다.

미국 월가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7월 리서치 보고서를 통해 "2026년 상반기 중국 고객들의 신규 데이터센터 점유 속도가 당초 기대보다 다소 느렸다"며 "이는 미국 주도의 수출 통제로 인한 엔비디아 칩셋 조달 제한과 중국 국산 가속기(화웨이 어센드 등)의 패키징 수율 부족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실제로 중국 산업정보기술부(MIIT)에 따르면, 중국 전역의 총 지능형 연산 파워(Intelligent Computing Power)는 6월 말 기준 2,185에플롭스(EFlops·초당 1,000조 회 부동소수점 연산)로 전년 대비 177% 증가했으나, 올해 상반기 순증분은 595에플롭스에 그쳐 2025년 하반기 순증분(802에플롭스)보다 증가 속도가 둔화됐다.

골드만삭스는 상반기 순증한 연산 능력이 전력량 기준 약 0.7GW 수준의 데이터센터 점유에 불과하다고 추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골드만삭스는 바이트댄스를 필두로 한 AI 모델 상용화에 힘입어 2025년부터 2028년까지 중국의 전체 데이터센터 수요가 연평균 20%의 견조한 복합 연간 성장률(CAGR)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세미애널리시스의 이번 데이터는 미국 중심의 하이퍼스케일러 경쟁 이면에서, 바이트댄스가 주도하는 중국 테크 진영이 전력 인프라 규모 면에서 이미 서방을 위협하는 독자적인 초대형 AI 컴퓨팅 제국을 완성해 가고 있음을 명확히 보여주는 분수령으로 평가된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