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까지 1,600만 톤 계약 체결… 연간 의무 구매량(2,500만 톤) 60% 조기 달성
작년 무역전쟁 격화로 '실제 수입 0' 대비 급반전… 시카고 대두 선물 부셸당 13달러 돌파
트럼프 "농민들 기뻐할 것" 환호 속… 전문가 "희토류 이어 농산물 '무기화' 통제권 쥐어"
작년 무역전쟁 격화로 '실제 수입 0' 대비 급반전… 시카고 대두 선물 부셸당 13달러 돌파
트럼프 "농민들 기뻐할 것" 환호 속… 전문가 "희토류 이어 농산물 '무기화' 통제권 쥐어"
이미지 확대보기오는 11월 미국의 중간선거(의회 선거)가 임박한 가운데, 중국이 미국산 대두(콩) 예약 구매량을 전년 대비 4배 이상 폭증시키며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핵심 표밭인 '팜벨트(중서부 농업 지대)'를 겨냥한 강력한 통상 구매력을 과시하고 있다.
지난해 미·중 관세 전쟁 격화로 수확기 직후 두 달간 미국산 대두 수입을 전면 중단했던 중국이 올해는 가을 수확철이 본격화되기도 전에 연간 의무 구매 목표치의 60% 이상을 선점 계약하며 국제 곡물 시세를 3년 만의 최고치로 끌어올린 것이다.
희토류 수출통제로 첨단 하이테크 공급망의 목줄을 죄어온 중국이 전통적인 '농산물 대량 구매 카드'까지 양손에 쥐고 흔들면서, 100% 관세 위협 등 대중 추가 제재를 만지작거리는 트럼프 행정부의 압박을 사전 무력화하려는 고도의 정치·경제적 지렛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9월 29일(현지시각) 일본 종합 경제 미디어 닛케이 아시아(Nikkei Asia) 워싱턴발 보도에 따르면, 중국 정부는 최근 워싱턴에서 열린 미·중 정상회담을 전후해 미국산 대두 조달 계약을 기록적인 속도로 체결하고 있다.
올해 예약분만 1,600만 톤… 전년 동기 대비 4.4배 폭증
미국 농무부(USDA) 공식 집계에 따르면, 중국은 2026년 9월 중순까지 약 1,600만 톤의 미국산 대두 수입 계약을 완료했다.
이는 양국 정상이 2025년 10월 합의했던 '2026~2028년 연간 최소 2,500만 톤 구매 약정'의 60%를 훌쩍 넘어서는 수치다.
여기에 통상적으로 중국행 물량으로 분류되는 '목적지 미지정' 물량까지 감안하면 실제 대중국 계약 규모는 이를 크게 웃돈다.
특히 이번 계약 속도는 지난해와 비교할 때 극적인 반전이다.
지난해 가을에는 양국 간 무역 갈등이 최고조에 달하면서 수확기가 시작된 9월부터 연말까지 4개월간 중국의 미국산 대두 실제 통관 수입량이 '제로'를 기록한 바 있다.
일리노이 대학교 연구에 따르면, 평시 미국 전체 대두 수출의 약 50%를 중국이 소화했으나, 2025년 중국의 보복성 구매 중단으로 이 비중이 20% 밑으로 곤두박질치며 미국 농가들이 파산 위기에 내몰렸고, 트럼프 행정부는 결국 120억 달러(약 16조 원) 규모의 긴급 농가 보조금을 지급해야 했다.
CBOT 선물 13달러 돌파… 3년 만에 최고치 '환호하는 백악관'
중국의 대규모 입도선매가 글로벌 수급 불균형을 자극하면서 시카고상품거래소(CBOT)의 국제 벤치마크 대두 선물 가격은 정상회담 직전 부셸당 13달러 선을 단숨에 돌파하며 거의 3년 만에 최고가를 경신했다.
중간선거를 코앞에 둔 백악관은 이를 최대의 외교·통상 치적으로 띄우고 있다.
트럼프 대통령은 최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참석한 백악관 리셉션 행사에서 "우리 농부들이 아주 기뻐할 것"이라며 "매우 긍정적인 일들이 많이 일어나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만족감을 표시했다.
이어 미·중 양국은 정상회담 후속 조치로 각각 300억 달러 규모의 비민감 품목에 대한 상호 관세 인하 합의를 발표하며 긴장 완화 무드를 연출했다.
"선거 끝나면 주문 취소 가능"… 트럼프의 '100% 관세' 묶는 방패막
그러나 통상 전문가들은 중국의 이번 '대두 러시' 이면에 도사린 차가운 정치적 계산법을 경고하고 있다.
최근 워싱턴은 이란산 원유 수입국에 대한 제재를 강화하는 한편, 지난 9월 18일 러시아산 석유·가스 주요 구매국 및 제재 회피국에 대해 최고 100%의 징벌적 관세를 부과할 수 있는 '대러 제재법'을 제정하며 중국에 대한 새로운 통상 압박 수위를 높이고 있다.
이러한 국면에서 중국이 체결한 2026년 9월부터 2027년 8월까지의 마케팅 연도 구매 계약은 트럼프 행정부의 돌발적인 추가 관세나 대중 금융 제재를 억제하는 강력한 인질이자 방패막 역할을 한다.
계약서상 구매를 약속했더라도 실제 선적 시기를 지연시키거나, 과거처럼 통상 마찰 발생 시 일방적으로 수입 계약을 취소해 버리면 미국 농가와 곡물 선물 시장이 즉각 폭락 사태를 맞을 수 있기 때문이다.
국제 통상 전문가는 "중국은 희토류를 통해 미국의 첨단 방위·AI 산업을 압박하는 동시에, 대두 구매 카드로 트럼프의 정치적 명줄인 팜벨트 표심을 쥐락펴락하고 있다"며 "정상회담의 훈풍 뒤편에서 중국은 언제든 밸브를 잠글 수 있는 구매력의 비대칭성을 과시하며 11월 중간선거 국면의 통상 주도권을 완벽히 장악했다"고 평가했다.
신경원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shincm@g-e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