많은 중견기업이 관행적인 업무협약 체결 등 형식적인 내용이 아닌 1:1 비즈니스 상담회 등 실질적인 프로그램을 통해 보다 구체적인 협력 방안을 논의하고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할 수 있는 기회를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국가 현대화 정책으로 중남미 국가들의 대규모 인프라 프로젝트 발주가 증가하는 상황에서 이루어진 대통령의 중남미 4개국 순방은 신흥 시장 개척은 물론 장기적으로 한-칠레, 한-페루 FTA 네트워크 확대를 통한 우리 기업의 참여 기회를 크게 확대한 것으로 평가된다.
최근 ‘한국의 경영대상’에서 5년 연속 마케팅대상을 수상한 패션그룹형지도 경제사절단 참가를 계기로 중남미는 물론 중동·중국·미국 등 전방위적인 글로벌 시장 진출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작년 4월 페루 잉카그룹과 1000만 달러 규모의 중국시장 공동 진출에 합의했으며 브라질 투두패션과는 의류 사업 진출을 위한 MOU를 체결하고 향후 2년간 약 30만 달러 규모의 수출을 목표로 브라질 의류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특기할 만한 것은 대통령 경제외교의 중심에 중견·강소기업이 놓여있다는 사실이다. 역대 최대 규모로 구성된 지난 해 9월의 방중 경제사절단에는 전체의 82%에 달하는 105개 중견·강소기업이 참가했는데, 이는 역대 경제사절단에서 차지한 비율의 평균인 71.8%보다 10.2%포인트나 높은 수치다.
강호갑 한국중견기업연합회 회장은 2014년 7월 법정단체 출범 이후 대통령 순방 경제사절단에 모두 참가했다.
이러한 현상은 대기업 중심의 성장전략이 한계를 노정하면서 글로벌 시장 개척을 통한 중견·강소기업 중심 신성장 패러다임으로의 전환이 시급하다는 정부와 시장의 인식을 방증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반원익 중견련 상근부회장은 “세계 수준의 독자적 기술력을 갖춘 중견기업들에게 경제외교를 통한 해외시장 진출은 새로운 성장 엔진에 시동을 걸어주는 획기적인 모멘텀”이라며 “우리 경제의 재도약과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중견기업의 해외 진출 확대를 위해 다양한 지원방안을 모색할 것”이라고 전했다.
김대성 기자 kimd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