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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이광수‧박지은… 공황장애‧우울증 달고 사는 웹툰작가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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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안84‧이광수‧박지은… 공황장애‧우울증 달고 사는 웹툰작가들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자신의 공황장애를 털어놓는 웹툰작가 '기안84'. 사진='나혼자 산다' 캡처이미지 확대보기
MBC 예능프로그램 '나혼자 산다'에서 자신의 공황장애를 털어놓는 웹툰작가 '기안84'. 사진='나혼자 산다' 캡처
[글로벌이코노믹 신진섭 기자] 최근 웹툰작가가 높은 수입과 방송 출연 등으로 인해 청소년들 사이에서 인기 직업으로 떠오르고 있다. 하지만 화려한 겉모습 이면에는 마감압박과 악플(악성댓글) 등으로 인해 많은 작가들이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복학왕’ 작가인 기안 84는 작년 2월 MBC '나혼자산다‘에 출연해 자신이 공황장애에 시달리고 있다고 밝혔다. 이날 기안84는 “복학왕이 처음 연재된 날 공황장애가 시작됐다. 1년 만의 복귀작이라 부담이 컸다”며 “강원도에서 차를 운전하고 집에 오던 중 갑자기 내가 핸들을 꺾을 것 같고 이상했다. 나를 컨트롤하지 못할 것 같은 공포감이 몰려왔다”고 밝혔다.
또 작년 ‘아메리카노 엑소더스’ 박지은 작가는 페미니즘 발언을 했다는 이유로 수만개의 악플을 견뎌내야 했다. 당시 박지은 작가는 암 선고를 받아 연재를 중단해야 했는데 일부 독자들은 박 작가의 투병 사실을 조롱하고 욕설이 담긴 악플을 남겼다.

‘노블레스’ 이광수 작가는 2015 1월 공황장애 때문에 장기간의 휴재에 들어갔었다. 노블레스를 공동 제작하는 손제호 작가는 당시 카페에 글을 올려 “최근 정신과 진료를 받았지만 (이광수 작가의) 상태가 나아지지 않았다”며 “치료와 연재를 동시에 병행하기가 도저히 어려웠다”고 밝혔다.
웹툰작가들은 대부분 공휴일도 없이 매주 작품을 마감에 맞춰 제출해야 한다. 물론 작품 시작전에 비축분을 갖고 시작하지만 연재를 하다보면 비축분이 빠르게 소모된다. 장기간‧고강도의 작업을 하다 보니 사람들과의 교류도 줄어들어 우울증에 걸리기 쉽다. 매주 오르고 내리는 조회수도 작가에겐 심리적 압박으로 다가온다. ‘닥터프로스트’ 이종범작가도 지난해 4월 웹툰 리뷰 전문 팟캐스트 'LBC 웹투니스타'에 출연해 “최근 웹툰 작가들의 직업병으로 이야기해도 이상해지지 않은 게 공황장애다”라고 지적했다.

월급 수준도 일부 인기 작가를 제외하면 생각보다 높지 않은 수준이다. 2015년 한국콘텐츠진흥원에서 발표한 ‘웹툰 산업 현황 및 실태조사’에 따르면 신인작가의 월 수익은 120만 원에서 200만 원 사이다. 작년 말 기준 신인작가의 연봉은 1600만 원 수준이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