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밤 방송된 KBS2TV 월화드라마 '쌈, 마이웨이'(연출 이나정· 김동휘, 극본 임상춘)에서 고동만(박서준 분)은 마침내 최애라(김지원 분)와 9년 남사친-여사친 관계를 끝내고 연인으로 접어들었다. 반면 6년 연인 김주만(안재홍 분)-백설희(송하윤 분) 커플은 젊고 당당한 장예진(표예진)이라는 암초를 만나 표류하는 장면이 그려졌다.
애라는 고동만에게 "너 싸우는 꼴은 못 본다"며 격투기 경기에 안 간다고 큰소리쳤으나 남몰래 경기장에 와서 울고 있었다. 경기 초반 동만이 맞는 것을 보다 못한 애라는 두 손으로 귀까지 막은 채 경기가 끝난 것도 모르고 마냥 울었다.
이에 애라는 울먹이며 "너 진짜 이것 좀 안하면 안 돼? 난 못보겠다고"라고 하소연했다. 동만은 "큰일났다"며 "이제 왜 너 우는 게 다 예뻐보이냐"라는 달달한 멘트를 쏟아내 애라와 9년 남사친-여사친 관계의 끝을 알렸다.
한편, 최애라는 방송국 아나운서 면접에서 자기소개도 못하고 고배를 마셨다. 능력보다는 스펙으로 사람을 판단하는 면접관이 애라에게는 말 한마디 할 기회조차 주지 않았다. "자기소개를 하겠다"는 애라에게 면접관은 어학연수나 해외봉사 등의 스펙으로 말하라고 깔아뭉개 씁쓸함을 자아냈다.
이날 김주만(안재홍 분)-백설희(송하윤 분) 커플은 장예진의 돌발 고백으로 위기에 봉착했다. 회식 자리에서 백설희는 6년 된 남자친구가 있다고 했으나 아무도 그녀의 말에 주목하지 않았다.
이후 장예진(표예진 분)은 "할 말이 있다"며 백설희를 따로 불러내 "남자친구가 있다. 비밀이다"라며 김주만의 사진을 보여줬다.
예진이 건넨 휴대폰에서 김주만 대리의 사진을 본 설희는 충격을 받았고, 예진은 곧 남친이 될 거라고 자랑했다. 설희의 속도 모르고 예진은 "보기만 해도 너무 좋다. 하루종일 생각난다. 아무래도 첫사랑 같다"고 자신의 감정을 솔직하게 털어 놓았다. 그런 예진을 본 설희는 6년 전 자신을 떠올리며 절망했다. 설희는 예진에게 물 싸대기와 김치싸대기를 날리는 장면을 상상했으나 실행에 옮기지 못하고 그저 참기만 했다.
9년차 남사친여사친 관계를 끝내고 새로운 로맨스의 시작을 알린 고동만-최애라 커플과 달리 장예진이라는 암초를 만난 6년차 연인 김주만-백설희 커플의 앞날이 어떻게 그려질지 눈길을 끈다.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