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작가들은 드라마 초반이나 중반 쯤 출생의 비밀을 조심스럽게 거론해왔다. 하지만 요즘 그 공식이 깨지고 있는 추세다. 식상한 출생의 비밀에 일종의 충격요법을 쓰듯 작가들이 점점 대담해지고 있는 것.
'죽어야 사는 남자'에서는 백작 최민수가 1회부터 친딸 찾기를 선포했다. 석유재벌 백작의 친딸 이지영(강예원 분) 찾기에는 국정원 직원 한소장(김병욱 분)까지 동원됐다.
유괴범을 잡아들인 노명희는 곧장 양미정(김혜옥 분) 집을 찾아가 "서지안과 서지수 중 누가 내 딸이냐?"고 다그쳤다. 망설이던 양미정은 "지안이. 서지안"이라고 소리치며 울부짖었다.
하지만 양미정은 "그런 사모님은 왜 친딸을 잃고도 찾지 않았느냐?"고 대 놓고 비난하는 배짱을 내밀었다.
한편, 서지안은 자신이 해성그룹 3세임을 알면서도 25년동안 키워준 부모를 선택했다.
그러나 서지안이 백화점 VIP고객 갑질에 당하고 재벌2세 최도경(박시후 분)의 교통사고 합의금 2070만원을 내 놓으라는 으름장에 고개를 숙이며 반전이 그려졌다. 최도경의 합의금을 마련하기 위해 노명희에게 2000만원을 빌린 서지안은 마침내 양미정과 가족들에게 “그 집으로 들어가겠다”고 선언했다. 여기까지가 그동안 방송된 서지안의 출생의 비밀이다.
하지만 제작진은 드라마를 두고 '흙수저를 벗어나고 싶은 3無녀에게 가짜 신분 상승이라는 인생 치트키가 생기면서 펼쳐지는 황금빛 인생 체험기를 그린 세대 불문 공감 가족 드라마'라고 소개하고 있다. 위키백과에도 '신혜선: 서지안/최은석 역'이라고 당당히 새겨 놓았다.
여기서 서지안이 노명희의 친딸이라면 '가짜 신분 상승 치트키'라는 말은 의미가 없어진다. 친딸이 친부모를 찾아가는 것은 가짜 신분 상승이 아니기 때문이다.
이쯤 되면 시청자들은 네티즌 수사대가 된다. 현재 노명희는 양미정의 말만 믿고 서지안이 친딸이라고 믿고 있다. 그리고 노명희는 유괴범이 보낸 유전자 검사지 외에 서지안의 유전자 검사를 따로 하지 않은 상황이다.
이에 네티즌들은 '양미정이 노명희에게 서지안이 친딸이라고 한 것은 계약직으로 고생하는 것을 보기가 안타까워 거짓으로 대답했다'고 주장한다.
네티즌 프라**는 "지안이가 재벌딸 아니에요~~ 2회 어릴 때 쌍둥이 딸 죽을 때 지수가 죽은 거에요~ 다시 잘 보면 알 수 있어요!! 자기 딸 넘 고생하니 지수 대신 지안이라고 말한거에요!! 100프로~~"라고 주장한다.
네티즌 perp****은 “명희의 딸이 아니라 결국 며느리가 되는 지안이?”라고 예상했다.
또다른 네티즌 y0u5****은 "지안이가 도경이랑 여주, 남주니 둘이 가족아닌 게 맞겠네요.ㅠㅠ근데 지안이 불쌍하다"라고 밝혔다.
네티즌 ivor****은 "'가짜 신분 상승'이라고 대놓고 말하네. 지안이가 진짜 친딸이면 잼나겠다 싶었는데"라고 적었다.
네티즌 등*은 "상류층 생활10회, 유전자 검사까지 20회, 나락하며 맘고생 30회, 박시후랑 연애40회, 며느리 되기까지 50회. 내 생각~"이라며 예상 시나리오를 밝혔다.
드라마속 배우들의 출생을 비밀을 지켜보는 것은 언제나 큰 재미를 안긴다. 어차피 노명희가 유전자 검사를 하면 진짜 친딸이 누구인지 밝혀지는 것은 시간문제다.
노명희 친딸이 서지안인지 서지수인지를 지켜보는 재미를 선사하는 KBS2 '황금빛 내인생'(연출 김형석, 극본 소현경)은 매주 토, 일요일 밤 7시 55분에 방송된다.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