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계 흥행 보증수표였던 송강호는 변호인에서 주연을 맡은 후 2~3년간 시나리오가 들어오지 않았다. 변호인의 양우석 감독은 ‘좌파·종북’ 세력으로 매도돼 문화계 블랙리스트에 올랐다. 도대체 어떤 영화이길래 배우부터 감독까지 ‘빨갱이’라는 낙인이 따라다녔을까.
영화에서 고졸 출신 ‘우석’(송강호)은 사시에 합격 후 세무변호사로 활약한다. 탁월한 사업수완으로 승승장구하던 우석에게 어느날 고시 공부를 하던 시설 신세를 진 국밥집 아주머니 ‘순애’(김영애)가 찾아온다.
이 영화는 노무현 전 대통령의 삶을 그렸다는 이유로 한때 ‘노무현 미화 영화’라는 논란이 일었다.
이에 송강호는 과거 한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변호인이 노무현 전 대통령 인생의 단면을 이야기하는 건 맞지만 그분을 미화하거나 헌정하는 작품이 아니다. 상식적은 세상을 위해 열정적인 삶을 살았던 사람의 이야기를 만들고 싶었다”라고 직접 밝히기도 했다.
이같은 논란에도 영화는 누적 관객수 1100만을 기록하며 흥행에 성공했다. 변호인이 극장가에 뜨거운 호응을 얻자 여야 정치인들도 변호인을 관람했다.
안철수 국민의당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마지막 장면의 여운을 느끼면서 ‘법치란 법 준수를 국민에게 강요하는 것이 아니라 공권력의 남용으로부터 국민을 보호하는 것이 우선’이라는 말을 생각했다”고 소감을 밝혔었다.
장병완 당시 민주당 정책위의장은 당 고위정책회의에서 ‘변호인’을 직접 언급한 바 있다. 그는 “박근혜 대통령은 영화 ‘변호인’에 ‘살아있는 계란이 죽은 바위를 넘는다’는 대사를 곱씹어봐야 한다”고 박 전 대통령을 비난했다.
한편 영화 <변호인>은 4일(수) 저녁 8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오소영 기자 osy@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