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일 방송된 SBS 수목드라마 황후의 품격(극본 김순옥, 연출 주동민) 25~26회에서는 천우빈(정체 나왕식, 최진혁 분)과 오써니(장나라 분)가 주도권을 쥐고 황제 이혁(신성록 분)과 민유라(이엘리야 분), 태후 강씨(신은경 분)까지 압박하며 세 사람을 쥐락펴락하는 폭풍전개가 그려졌다.
천우빈은 이혁이 보는 앞에서 일부러 써니를 포옹해 질투심을 유발했다. 써니는 자신을 포옹한 천우빈에게 "지금 뭐하는 거냐? 이혁한테 나 여자 아니다"라고 말했다. 그러자 천우빈은 "많이 놀라셨죠?"라며 "이혁을 속여야 이혁을 무너뜨릴 수 있다"고 써니를 설득했다.
이어 "민유라의 흔적을 모두 지우라"고 지시한 이혁은 "이제 내 옆에는 너 뿐이다. 진짜 형제하고 싶다"며 천우빈을 전폭적으로 신임했다.
한편 태황태후 조씨의 유언장이 공개되면서 써니는 비밀이 담긴 그림 한 점을 받았다. 유언장에는 "모든 재산은 황제 이혁과 태후 강씨(신은경 분)에게 반반으로 준다. 청궁도 황실 휴양지는 태후에게 넘긴다"고 적혔다.
소진공주(이희진 분)는 "황후도 그림 하나는 받았는데 나는 아무 것도 없냐"고 이의를 제기했고 황태제 이윤(오승윤 분)도 "할마마마의 유언치고는 너무 이상하다. 누군가 조작한 것 같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분노한 이윤이 자리를 뜨자 이혁과 태후가 의미심장한 눈빛을 주고받았다.
한편, 이윤은 천우빈에게 "돌아가신 소현황후의 일기장"이라며 일기장 하나를 건넸다. 천우빈은 그 일기장을 써니에게 건넸다.
소현황후가 남긴 일기장에는 그림만 잔뜩 그려져 있었다. 일기장을 넘기던 써니가 유품으로 받은 황실휴양지가 있는 천궁도 그림을 보고 "소현황후와 할마마마가 같은 그림을 남겼다는 점이 이상하다"고 천우빈에게 말했다.
이날 반전캐릭터는 아리공주(오아린 분)였다. 아리공주는 궁인들을 호령해 태황태후 전에서 김밥을 먹은 뒤 사라진 궁인 하청단(최자혜 분)의 신상카드를 뽑아서 써니에게 건넸다. 써니는 소현황후가 남긴 일기장을 토대로 자신의 무죄를 입증해줄 사라진 하청단의 흔적을 찾기 시작했다. 아리공주는 또 자신의 생모 서강희(윤소이 분)에게도 호령해 써니 편임을 드러냈다.
한편, 이혁의 절대신임을 받은 천우빈은 경호대장과 나왕식으로 활약하며 이혁의 혼을 빼기 시작했다.
태황태후의 유언장을 들고 온 이혁은 금고를 열었고 금고 안에 오만원 권 하나만 남고 텅빈 것을 발견하고 경악한 이혁은 천우빈을 불렀다.
이혁은 민유라를 의심했지만 금고를 턴 장본인은 천우빈이었다. 과거 천우빈이 과거 술에 취한 민유라의 엄지 지문을 채취해 금고 안의 돈과 금괴, 귀중품을 전부 빼돌렸던 것.
분노한 이혁은 "민유라. 감히 내 물건에 손을 대. 앞장서"라며 민유라에게 가자고 천우빈에게 지시했다.
이혁은 천우빈과 불타는 자동차에서 구출돼 병원에 감금된 민유라를 찾아갔다. 의식을 회복한 민유라는 이혁을 보고 "폐하께서 절 살려주신 겁니까?"라고 감격했다.
하지만 이혁은 사람을 불러 화상을 입은 민유라를 고문해 소름을 선사했다. 천우빈은 고문당하는 민유라를 보며 '고작 이러려고 우리 엄마를 죽게 만들었어? 우리 엄마 어디 있는지 알아야겠어'라며 백도희의 행적을 찾고야 말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한편, 침실에 들어간 이혁은 천우빈이 미리 장치해 둔 피 묻은 침구와 과거 백도희 뺑소니 사건 당시 자동차에서 떨어져 나온 황실을 상징하는 조각 일부 발견하고 경악했다.
혼비백산한 이혁의 표정을 유심히 살피던 천우빈은 "뺑소니 목격자가 나왕식이었다"고 보고했다. "나왕식은 이미 죽었다"라고 소리친 이혁은 "만약에 나왕식이 살아 있다면?"이라며 두려움에 떨며 과호흡 증세를 보였다.
병원에 있던 민유라는 천우빈이 보낸 백도희 사진 위에 빨간색 글씨로 '우리 엄마 왜 죽였어'라고 적힌 글자를 보고 경악했다.
한편, 써니는 소현황후가 남긴 일기장 그림을 보고 단서를 찾기 시작했다. 그림 속 전각과 건물을 확인하던 써니는 마침내 태후의 화원에 도착했다. 어디선가 불쑥 나타난 태후와 마주친 써니는 "잠이 안 와서 왔다"고 둘러댔다. 태후는 써니에게 "꽃향에 취하면 더 잠이 안 온다"고 경고했다. 태후가 가고나자 천우빈이 나타났고 써니는 "이 화원에 분명 뭔가가 있다"고 의심했다.
황제전으로 돌아온 천우빈은 이번에는 베개로 잠이 든 이혁의 목을 졸랐다. 천우빈의 공격으로 의식을 잃었다가 잠시 후 의식을 회복한 이혁은 고함을 질렀고 천우빈이 오자 "그놈이 내 침실까지 찾아왔다"며 나왕식이 왔다고 흥분했다.
진정하라고 이혁을 다독인 뒤 황제전을 나온 천우빈은 발신자제한표시 전화로 "나야. 왕식이"라며 이혁을 위협했다. 이혁이 "너는 누구냐?"라며 흥분하자 천우빈은 "우리 엄마 시신 어딨어?"라고 심문했다.
천우빈이 다시 침실로 오자 이혁은 "나왕식이 살아있다"며 두려워했다. 이에 천우빈은 "머리에 총을 맞아 죽은 사람은 나왕식이 아니라 마필주(윤주만 분)였다"고 보고했다. 그러자 이혁이 "백도희 시신을 처리한 건 민유라"라고 천우빈에게 고백했다.
이에 천우빈은 민유라가 입원한 병원으로 찾아가 전화로 "나야 왕식이. 니가 살아있는데 어떻게 죽어"라고 위협했다. 죽은 줄 알았던 나왕식이 살아 있다고 하자 민유라는 경악하며 "난 폐하의 여자야"라고 거드름을 피웠다. 천우빈이 "너를 죽일 날을 기다리고 있다"고 하자 민유라가 "병원까지 왔느냐?"며 두려움에 떨었다.
천우빈은 일부러 병실 문을 열어 놓았고 민유라가 도망치자 뒤를 쫓기 시작했다. 천우빈이 자동차로 쫓자 민유라는 "나왕식?"이라며 혼비백산해서 도망쳤다.
건물 한 귀퉁이에 몸을 피한 민유라 앞에 천우빈이 나타나 "여긴 어떻게 온 거냐?"며 또다시 혼을 뺐다. 천우빈을 본 민유라는 "나왕식이 살아 있다, 폐하를 협박할거다. 나왕식을 가장 잘 아는 사람은 나다"라며 이혁에게 데려다 달라고 애원했다.
이에 천우빈이 "정말 내가 시키는 대로 할 수 있겠어요?"라며 민유라에게 모종의 지시를 했다.
한편, 태후의 화원에 몰래 숨어든 써니는 태후 강씨의 동선을 확인했다. 태후는 화원 한 쪽에 있는 밀실에 감금된 하청단(최자혜 분)을 고문하며 증거를 달라고 위협했다. 하청단은 "살려주면 증거를 주겠다"고 받아쳤다. 태후가 죽이라고 지시하자 비서 최 팀장(이수련 분)이 주사를 놓았고 하청단이 기절했다.
태후가 최팀장을 데리고 나간 틈을 타서 천우빈이 써니와 힘을 합쳐 하청단을 빼돌렸다.
마침내 써니는 태후가 황제 이혁, 소진 공주와 차를 마시는 시간에 나타난 "할마마마를 죽이지 않았다는 증거를 찾았다"고 밝혔다. 이혁이 "또 시작이냐?"고 하자 써니가 "증인이 있다. 그리고 진범도"라고 답했다.
태후가 말도 안 되는 소리야라고 하자 하청단이 "제가 증인입니다"라고 나섰다. 써니는 이어 "할마마마 몸에서 나온 독극물은 소량만 먹어도 죽을만큼 독성이 강하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 궁인은 아직까지 멀쩡히 살아 있다. 그게 제가 할마마마를 죽이지 않았다는 증거다"라고 밝혔다.
하청단은 "제가 태후마마를 찾아가 그 사실을 말했더닌 저를 밀실에 가두고 죽이려고 했다"고 밝혔다. 반발하는 태후 앞에서 써니가 태후가 태황태후 전에서 겉옷 치마자락을 감싸들고 황급히 나가는 영상이 담긴 CCTV를 살해했다는 증거로 제시했다.
영상을 보고 충겨받은 소진공주는 "정말 어마마마예요? 어마마마가 할마마마를 죽인 거예요?"라고 태후를 의심했다. 태황태후 살해 용의자가 된 태후는 "난 절대 아니야"라고 주장하며 "어서 황후를 내보내"라고 지시했다.
그 순간 천우빈의 지시를 받은 민유라가 나타나 "태후마마가 황후마마가 싼 김밥에 독약을 넣었다, 그날 제가 똑똑히 봤다"고 증언했다. 써니가 태후에게 "이제 그만 진실을 밝히세요"라고 압박했다. 태후가 애틋한 눈빛으로 이혁에게 호소하자 살해 진범인 이혁이 의미심장한 미소를 짓는 모습이 엔딩 컷을 장식했다.
최진혁은 나왕식과 천우빈의 목소리를 자유자재로 구사하며 이혁과 민유라의 혼을 빼 몰입감을 높였다.
신성록은 민유라를 아픈 곳을 고문하는 극악무도한 소시오패스에서 천우빈의 공격을 받고 두려움에 떠는 모습까지 섬세하게 표현했다.
김성은 기자 jade.kim@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