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정부지출은 2020년 대비 6.5% 감소한 2,664억 달러(9,990억 사우디 리얄)로 책정 -
2021년 예산안 개요
사우디 재무부(Ministry of Finance)는 지난 12월 15일 2021년 예산안을 발표했다.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경기침체, 국제유가 급락의 요인으로 2020년 재정적자를 795억 달러(2,980억 사우디 리얄)로 예상했는데, 이는 지난해 말 예상치인 499억 달러보다 59.3% 증가한 수치이다. 2020년 GDP 성장률은 –3.7%로 예상했으며, 코로나 백신 및 치료제 개발로 인한 글로벌 경제 및 국제유가 회복으로 2021년 경제성장률은 3.2% 플러스 성장을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2018-21년 사우디 정부예산 동향
(단위: 억 달러, %)
구분 | 2018 | 2019 | 2020 | 2021 | ||||
예산 | 증감률 | 예산 | 증감률 | 예산 | 증감률 | 예산 | 증감률 | |
수입 | 2,416 | 30.2 | 2,472 | 2.3 | 2,053 | ▲17.0 | 2,264 | 10.3 |
지출 | 2,877 | 16.5 | 2,824 | ▲1.8 | 2,848 | 0.9 | 2,664 | ▲6.5 |
수지 | ▲461 | 33.0 | ▲352 | 31.0 | ▲795 | ▲55.7 | ▲400 | 98.8 |
자료: 사우디 재무부(MOF)
분야별 재정지출 주요 내용
사우디 정부는 2021년 지출 규모는 전년 대비 6.5% 감소한 2,664억 달러이다. 2021년 글로벌 경기 회복이 예상되긴 하지만 국제유가 회복 여부의 불투명성이 반영된 결과라고 분석된다. 석유 분야가 재정 수입의 70% 이상을 차지하고 있기 때문에 국제 유가 회복은 사우디 정부 재정에 가장 중요한 요소이다.
2019-20년 사우디 분야별 재정지출
(단위: 억 달러, %)
구분 | 2020 | 2021 | 증감률 |
일반행정 | 75 | 91 | 20.0 |
국방 | 485 | 467 | ▲3.7 |
보안 및 지방 관리 | 272 | 269 | ▲1.5 |
지방행정 | 144 | 136 | ▲5.2 |
교육 | 515 | 496 | ▲3.9 |
보건 및 사회개발 | 445 | 467 | 4.6 |
경제자원 | 261 | 192 | ▲25.8 |
인프라 및 교통 | 149 | 123 | ▲17.8 |
공공분야 | 376 | 403 | 7.4 |
기타 | 125 | 21 | ▲83.2 |
합계 | 2,848 | 2,664 | ▲7.3 |
자료: 사우디 재무부(MOF)
2021년 기준 일반행정 20%, 공공분야 7.4% 증가를 제외하고, 전 분야 지출삭감이 이뤄졌다. 교육 분야가 전체 지출의 18.8%로 가장 높지만 전년 대비 3.9% 감소한 496억 달러의 지출이 이루어질 전망이다. 세계 4위 수준의 국방비 지출국인 사우디는 2015년 이후 예멘반군과의 전쟁으로 국방비 지출을 지속적으로 늘려왔다. 그러나 2021년 국방비 지출액은 전년 대비 3.7% 감소한 467억 달러 수준일 것으로 보인다.
정부 재정수입 주요 내용
2021년 사우디 재정수입은 총 2,264억 달러로 추정했다.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나 ARAMCO(국영석유회사)로부터의 배당이익이 정부 세금의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재무부가 발표한 2021년 예산안에 따르면 기타(배당이익 등) 항목으로 분류된 수입은 1,579억 달러이다. 사우디 정부는 ARAMCO 지분을 98% 보유하고 있다. 따라서 대부분의 기타 수익은 국영석유회사인 ARAMCO의 배당이익으로부터 발생한다. ARAMCO는 2019년 12월 기업공개 당시 연간 750억 달러의 배당을 약속했다. 따라서 ARAMCO 지분의 98%를 보유한 사우디 정부는 매년 최소 735억 달러의 배당이익을 받게 된다. 기타(배당이익 등) 수입 이외에는 소득세, 상품 및 서비스 세금, 관세, 기업세(국내기업은 자카트, 외국기업은 법인세) 등이 있으며, 금액은 총 685억 달러이다.
2020-21년 사우디 분야별 재정수입
(단위: 억 달러, %)
구분 | 2020 | 2021 | 증감률 |
소득세 | 43 | 35 | ▲18.6 |
상품 및 서비스 세금 | 376 | 557 | 48.1 |
무역관련 세금(관세 등) | 43 | 45 | 4.7 |
기타세금(기업세금 등) | 61 | 48 | ▲21.3 |
기타(배당이익 등) | 1,530 | 1,579 | 3.2 |
합계 | 2,053 | 2,264 | 10.3 |
자료: 사우디 재무부(MOF)
사우디 정부는 모하메드 빈 살만(MBS) 왕세자가 발표한 중장기 경제개발 계획인 Saudi Vision 2030 일환으로 국가 경제의 석유 의존도를 낮추고 제조업, 관광 등 非석유분야 산업육성을 추진하고 있다. Saudi Vision 2030 추진에 힘입어 2017년 이후 非석유분야 수입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2020년 코로나 경제위기 속에서도 非석유분야 수입은 전년 대비 7.7% 증가한 954억 달러를 기록했다. 반면 국제유가 급락의 요인으로 석유 분야 수입은 전년 대비 30.7% 감소한 1,099억 달러를 기록했다.
2018-20년 석유 및 非석유분야 수입
(단위: 억 달러, %)
구분 | 2017 | 2018 | 2019 | 2020 | ||||
금액 | 증감률 | 금액 | 증감률 | 금액 | 증감률 | 금액 | 증감률 | |
석유 분야 | 1,163 | 30.5 | 1,633 | 40.4 | 1,586 | ▲2.9 | 1,099 | ▲30.7 |
非석유 분야 | 683 | 37.7 | 783 | 14.6 | 886 | 13.1 | 954 | 7.7 |
합계 | 1,842 | 33.3 | 2,416 | 30.0 | 2,472 | 2.5 | 2,053 | ▲17.0 |
자료: 사우디 재무부(MOF)
마무리 및 시사점
사우디는 당초 국가개혁 프로그램(National Transformation Plan 2020)을 통해 2020년 균형재정을 계획하고 있었으나, 저유가 장기화로 인해 2023년으로 연기했다. 그러나 2020년 코로나로 인한 글로벌 팬데믹으로 인해 국제유가 하락이 심화되며 균형재정 달성까지는 좀 더 오랜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분석된다.
사우디는 정부 수입의 70%를 석유 분야에 의존하고 있다. 올 초 발표된 IMF의 경제 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사우디 재정균형 달성은 브렌트유 연평균 가격이 배럴당 76달러 이상일 때 가능하다. 코로나로 인해 2020년 1-10월 평균 41달러 수준인 브렌트유 가격이 급격하게 반등을 보이지 않는다면 2021년 재정균형 달성도 어려워 보일 전망이다. 非석유분야 수입이 증가하고 있지만, 석유 분야 수입이 안정적이지 못하면 정부 정책 추진에도 차질이 있을 수밖에 없다.
2021년은 대부분의 분야에서 지출이 줄어들긴 했지만, 매년 가장 높은 지출 비중을 차지하고 있는 교육과 보건 및 사회개발 분야는 우리 기업이 주목해야할 필요가 있다. 사우디 정부는 모든 학생이 백신 접종을 완료할 때까지 온라인 수업을 지속한다고 발표했다. 온라인 수업이 지속되며 비대면 수업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및 인프라 구축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사우디 인력사회개발부는 온라인 교육 플랫폼인 Doroob을 운영하고 있으며, 코로나 이후 3-6월 동안 38,000명의 수강생이 신규로 등록할 정도로 큰 인기를 끌었다. 비대면 수업이 활성화되면서 전자칠판, 블루투스 이어폰, 스피커, 마이크 등 관련 기기 수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보건 및 사회 분야 예산도 전년 대비 4.6% 증가했기 때문에 코로나 관련 보건 인프라 확충에도 지속적인 투자가 이루어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의 관심이 필요하다.
자료: 사우디 재무부(MOF), IMF, 현지언론(Arab News, Saudi Gazette 등), KOTRA 리야드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