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종식 여부, 4월 선거 결과 등에 따라 상황 달라질 수 있어 -
페루에서 2020년은 바람 잘 날이 없는 한 해였다. 2020년 초 페루 정부는 1월, 2월 공공투자가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9%, 38.7%씩 증가하는 등 순조로운 출발을 보이자 연간 경제성장률이 3% 내외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였다. 그러나 3월부터 코로나19 감염이 빠르게 확산되면서 봉쇄 조치, 업무 중단 등이 강행되었고 이에 따라 광산업, 제조업, 관광업 등 수많은 산업 분야가 피해를 입었다. 게다가 11월에는 마르틴 비스카라 전 대통령의 탄핵과 이로 인한 국민들의 반발 시위 발생 등으로 정치적 위기까지 더해졌다. 이러한 위기들로 인하여 페루 중앙은행은 2020년도 페루 경제성장률을 -12.7%로 추정하고 있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2021년에는 코로나19 백신 확보 등으로 페루 경제 상황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2020년은 농업 및 수산업만 플러스 성장 예상
페루 중앙은행의 자료에 따르면, 2020년에는 페루 경제에서 농업과 수산업만 플러스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농업의 경우 2020년 한 해 동안 페루 중앙 고지대 및 해안지역 등에서 좋은 기후가 지속되면서 아보카도, 코코아, 아스파라거스 등의 수확량이 증가한 영향으로 2019년 대비 1.3%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수산업의 경우 3%의 성장률이 예상되나, 이는 2019년에 엘니뇨 현상 및 페루 생산부의 어획 통제 정책 등으로 인해 -25.9%의 성장률을 기록하였던 것으로 인한 기저효과 때문으로 분석된다.
농업, 수산업을 제외한 대부분의 산업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두 마이너스 성장률을 보일 전망이다. 페루 경제에서 가장 중요한 산업이라고 할 수 있는 광업의 경우 2020년 3월부터 5월까지 코로나19 감염 확산이 심각해지면서 채광작업이 중단되었던 영향으로 -12.5%의 성장률을 기록할 전망이다. 건설업의 경우 가장 큰 하락폭(-22.2%)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 코로나19 사태로 여러 건축 및 토목 공사가 중단되고 신규 투자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상업 및 서비스업도 업무 중단 및 봉쇄 조치 등으로 소비자들의 구매력이 저하되고 관광업이 큰 타격을 입으면서 각각 -17.8%, -12.3%의 성장률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2019~2020년 산업별 성장률
(단위 : %)
자료: 페루 중앙은행(BCR)
2021년 전망은 대체적으로 긍정적
대부분의 전문가는 페루의 주요 수출품인 구리의 가격이 계속 상승세를 보이고, 조만간 백신 접종 등으로 코로나19 사태가 진정될 것으로 기대된다는 점을 들면서 2021년에는 페루가 높은 경제 성장세를 회복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게다가 4월에 있을 총선 및 대선까지 평화적으로 잘 마무리될 경우 정치적인 불안도 해소될 것으로 전망된다. 세계은행은 2021년에는 페루의 경제성장률이 8%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으며, 이는 다른 중남미 국가들과 비교해보았을 때 최고 수준에 해당된다.
2021년 중남미 주요 국가별 예상 경제성장률
자료: 세계은행(World Bank)
이 외에도 페루 중앙은행은 11%, 현지 대형은행 중 한 곳인 BBVA는 10%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는 등 현재 대부분의 기관 및 전문가들은 2021년에는 페루의 경제가 빠르게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그러나 이러한 모든 긍정적인 예상들은 코로나19 사태가 2021년 내로 빠르게 진정이 되고 4월 선거가 평화롭게 마무리 된다는 조건 하의 전망이다. 예상과는 달리 코로나19 사태가 다시 악화되거나, 4월 선거 과정에서 또 다른 정치적 불안이 야기될 가능성이 얼마든지 있으므로, 페루에 진출해 있거나 진출을 계획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무조건 낙관을 하기보다는 다양한 상황에 대한 대비를 하는 것이 필요하다.
자료: 페루 중앙은행(BCR), 세계은행(World Bank), KOTRA 리마 무역관 자료 종합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