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립정부가 붕괴하며 거국적 내각 구성 불가피 -
- 새로운 정부의 수장으로 마리오 드라기 전 유럽중앙은행(ECB) 총재 임명 -
지난 1월 이탈리아 연립정부의 연정이 붕괴하며, 주세페 콘테 총리가 26일 사임을 발표한 바 있다. 이탈리아는 정치 불안이 심각한 나라로 정부 구성 및 유지에 있어서 변수가 잦은 나라이기도 하다. 일례로 지난 2010년 이후 이탈리아 총리는 6명이 역임했으며, 평균 임기는 약 1년 8개월로 일관성 있는 정책 수행이 불가능했다.
2019년 9월 오성운동당(M5S), 민주당(PD), 이탈리아 비바(Italia Viva)는 연정을 통해 정부를 구성했다. 그러나 정당 간의 이해가 부딪히며 의견차를 좁히지 못해 연립정부가 존립 위기에 놓이게 됐다. 이에 콘테 총리가 사임을 표하고 기존의 연립정부 재결합의 노력이 지속됐으나 결국 실패하며 마타렐라 대통령에게 정국 위기 해소를 위한 결정권이 넘어가게 됐다. 마타렐라 대통령은 2월 2일 대국민 담화문 발표를 통해 코로나19 정국에서 국민의 건강 및 보건이 우선되어야 하며, 조기총선으로 인한 정치적 혼란이 올 경우 이 피해는 국민의 몫으로 조기총선 없는 정부의 재구성을 강조했다.
마타렐라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문 발표 모습
자료: YouTube 이미지 발췌
해결사로 등판한 마리오 드라기 총리 내정자
새로운 정부의 수장으로 등판한 마리오 드라기 전 총재는 2011년부터 8년간 유럽연합(EU) 내 유럽중앙은행(ECB)의 총재를 역임하며 양적완화 시행으로 성공적인 통화정책을 펼쳤다는 평을 받는 인물이다. 2019년 10월 퇴임 이후 지속적으로 정치권에서 언급돼 왔으며 가장 정치적으로 긴급한 순간에 대통령의 부름을 받으며 정국 안정을 위한 해결사로 등장했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내정자는 상원과 하원에서 신임투표를 거쳐 절반 이상의 찬성표를 획득한 후에 정식으로 총리에 취임하게 되며 이후 새로운 정부의 내각 구성에 돌입하게 될 예정이다.
마리오 드라기 총리 내정자
자료: 일간지 Il Sole 24 Ore 이미지 발췌
현지 반응
이탈리아 1주일간 주식시장 추이(좌), 10년 만기 국채금리 스프레드(우)
자료: 일간지 Il Sole 24 Ore
이탈리아 주요 언론들은 마리오 드라기 전 총재의 총리직 수락을 대서특필하며 유럽의 경제수장으로 위기를 극복해낸 점을 강조하고 현재 이탈리아가 직면한 코로나19와 경제적 위기를 극복할 최적의 인물로 평가하고 있다. 다만, 아직 의회의 신임투표가 남은 만큼 각 정당이 취하고 있는 입장차를 얼마나 극복할 수 있는지가 관건으로 꼽히고 있다.
일간지 Corriere della Sera는 총리 내정자의 "지금은 국가적으로 어려운 시기입니다. 하지만 우리는 많은 것을 할 수 있습니다. 국가는 상황에 적합한 대응을 할 필요가 있습니다"라고 현재 처한 문제의 빠른 극복에 대한 의지를 표명했다고 전했다.
전망 및 시사점
또한, 드라기 총리 내정자의 총리 취임이 확정되고 새로운 정부 구성에 들어갈 경우 정책의 대대적인 변화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경제 및 금융분야 전문가인 드라기 총리 내정자를 중심으로 보다 효과적인 경제정책이 수립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새로운 내각이 구성될 경우 경제정책을 중심으로 지속적으로 살펴볼 필요가 있겠다.
자료원: 일간지 Il Sole 24 Ore, Corriere della Sera, La Repubblica, KOTRA 밀라노 무역관 자체 분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