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유, 화학 등 산업용 수소 밸류체인이 잘 갖춰진 핀란드와 협력 강화 필요 -
핀란드 수소경제 로드맵
독일, 네덜란드 등 국가 차원에서 수소 경제 육성 전략을 발표하는 다른 유럽 국가와 달리 핀란드 정부는 현재까지 별도 수소 육성정책을 발표하지 않았다. 2019년 유럽 집행위에 제출한 NECP(Finland’s Integrated Energy and Climate Plan)에 간접적으로 탄소중립을 위한 수단으로 수소가 언급되고 있다.
그러나 최근 태양광, 풍력 등 신재생에너지 전력 생산단가 하락과 맞물려 화석연료를 완벽하게 대체할 수 있는 유일한 옵션으로 주목을 받으면서 비즈니스 핀란드가 VTT Research와 협업을 통해 2020년 11월 수소경제로드맵(National Hydrogen Roadmap)을 발간했다. 로드맵에 나타난 핀란드 수소경제의 육성 방향과 새로운 기회를 살펴보자.
핀란드 수소경제 현황
핀란드의 연간 수소 생산 및 소비량은 15만 톤 정도이다. SMR(steam reforming)이나 POX(Partial oxidation) 방식을 이용해 생산하는 수소가 대부분이다. 산업별 용도를 살펴보면 Oil refining & Biofuels 분야가 88%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며, 다음으로 화학, 니켈, 코발트 등 제련과정에서 사용하는 비율이 많은 편이다.
핀란드 수소 생산 및 사용 현황(산업별)
자료: VTT Research, Business Finland
수소 생산과 사용 현황을 지역별로 살펴보면 아직까지는 저장 및 이동이 자유롭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 최종 수요처 인근에 수소 생산 플랜트가 위치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핀란드 수소 생산 및 사용 현황(지역별)
핀란드 수소경제 로드맵을 살펴본 기회
핀란드는 정유, 바이오연료, 제련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화학산업이 발달해 있어서 산업용 수소 사용과 관련해서는 이미 생산부터 최종 소비자까지 밸류 체인이 구성돼 있다. 그러나 기존 수소 생산 방식이 천연가스 등 화석연료를 사용하는 그레이 수소 위주인 점을 감안하면 탄소중립 목표달성 및 에너지 자립도를 위해 그린 수소 생산 및 사용을 적극 장려할 것으로 보인다.
핀란드 수소 밸류체인 현황
1. RENEWABLE ELECTRICITY GENERATION & DISTRIBUTION | 2. H2 PRODUCTION | 3. H2 STORAGE / TRANSPORT / DISTRIBUTION | 4. INFRASTRUCTURE / TECHNOLOGY / COMPONENTS / MAINTENANCE | 5. H2 UTILISATION |
Fortum Fingrid Flexens | Neste Woikoski Gasum Kemira | Gasgrid Finland Baltic Connector Woikoski Gasum St1 | Wärtsilä ABB Convion Elcogen Agco Power Yara | Neste SSAB UPM Stora Enso Metsä Group Terrafame Outokumpu Solvay Kemira Borealis Polymer Valmet Fazer Sandvik Cargotec Sisu Auto Linkker Solarfoods |
핀란드는 풍부한 풍력발전 잠재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안정적인 전력망(Power Grid)이 구축되어 있다는 점은 수소 경제 육성에 매우 강점이다. 또한 산업용 수소를 사용한 풍부한 경험을 가지고 있다. 다만, 산업용 외에는 수소 수요가 제한적이며 인근국 노르웨이나 스웨덴에 비해서는 비싼 전기요금과 지형 구조상 수소 저장에 유리한 소금동굴(Salt Cavern)이 없다는 점 등이 약점으로 꼽힌다. 그리고 주요 풍력발전단지는 북쪽에 위치해 있으나 수소 수요처는 남부에 많은 부분도 풀어야 할 숙제이다.
SWOT 분석을 고려할 때 당분간 핀란드는 산업용 수소를 그린 수수로 대체하는 방향이 가장 우선적인 목표가 될 것으로 보인다. 기존 화석연료에서 생산하는 수소를 재생에너지와 전기분해를 통한 그린 수소로 대체하는 시기는 전기분해(Electrolyser) 투자비용과 재생에너지 전력단가에 좌우될 것이다. 그리고 탄소중립을 달성하기 위해 철강 등 제조업에서 그린수소 신규 수요도 발생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미 SSAB사는 Raahe steel plant를 탄소중립 에너지와 그린수소를 활용한 전기로로 바꿀 계획이다.
다음으로 핀란드가 관심을 갖고 있는 분야는 물류 분야에서 화석연료를 대체해 탄소배출을 절감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승용차는 수소 충전소 네트워크 구축 어려움을 감안할 때 쉽지 않으나 화물용 차량, 해운, 항공 등 운송 분야에서 수소연료전지나 재생에너지와 수소를 활용한 새로운 합성연료 개발 등에 투자할 필요가 있다고 제안했다.
핀란드 내 새로운 수소 수요 분야(Potential New Use of Hydrogen in Finland)
자료: VTT Research, Business Finland
시사점
핀란드는 HVO(Hydrotreated Vegetable Oil) 타입의 재생 디젤연료 선도국가로 LG화학이 세계 최대 바이오 디젤 기업인 핀란드 NESTE사와 바이어 원료 전략적 파트너십을 체결한 바 있다. 올해 2월에는 핀란드 에너지 기업 Fortum의 자회사(Uniper)가 지멘스 에너지와 협력해 독일 함부르크에 그린수소 생산설비 투자계획을 발표했다. 산업용 수소 밸류체인이 잘 갖춰진 핀란드와 수소기술 연구개발 및 상용화를 위한 전략적 협력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
비즈니스 핀란드 관계자는 “핀란드는 이미 상당한 수준의 수소 밸류체인을 가지고 있으나 아직도 비어있는 구석이 많기 때문에 다양한 분야에서 선도기업과의 협력을 기대한다.”고 언급했다. 양국 기업 간 협력을 통해 미래 수소 경제가 꽃피울 수 있는 돌파구가 만들어지길 기대해 본다.
자료: Business Finland, VTT Research, KOTRA 헬싱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