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트넘은 한국시각 12일 열린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31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와 맞붙어 홈에서 1-3으로 역전패했다. 선제골을 넣은 한국의 공격수 손흥민은 패배 이후 인터뷰에서 실의를 드러내며 응한 모습을 영국 언론은 ‘패전 후 손흥민이 울기 직전의 격정적인 인터뷰’라고 제목을 달았다.
UEFA 챔피언스리그 출전권을 따내려는 토트넘으로서는 2위 유나이티드와의 ‘빅6’ 대결은 결코 질 수 없는 한판이었다. 전반 33분 맨유의 에딘손 카바니가 골네트를 흔들었지만, 직전 손흥민이 파울을 당했다며 골은 취소됐다. 그러던 차에 전반 40분 손흥민이 역습에서 시즌 14호 골이 되는 선제골을 뽑으며 앞선 가운데 하프타임을 맞았다.
하지만 후반 들어 유나이티드의 파상공세에 수비가 무너지며 후반 12분, 34분 추가시간 6분에 3연속 실점을 하며 1-3으로 패배했다. 이번 라운드는 ‘톱 4’를 다투는 리버풀, 첼시가 승점을 올렸고, 4위 웨스트햄도 승리하면서 사실상 승점 6점을 빼앗기는 뼈아픈 패배가 됐다.
경기 후 인터뷰에 응한 손흥민은 “정말 실망스럽다”며 침울한 모습을 보인 뒤 “정말 뭐라고 말해야 할지 모르겠다. 정말 미안하다. 기분은 최악이다. 스타디움 밖에서 응원해 주고 있는 서포터가 얼마나 열정이 있는지 잘 아는 만큼, 정말로 미안하게 생각한다”라는 사죄의 말을 거듭했다.
영국 언론 ‘스포츠 바이블’은 패전 후 ‘손흥민이 울기 직전의 감정적인 인터뷰’라고 제목을 뽑으며 “눈물이 쏟아지기 직전이었다. 손흥민은 눈에 띄게 낙담했다. 목소리는 떨렸고 감정을 억누르는 데 애썼다. 선제골 장면에 대해 질문하자 깊은 한숨을 내쉬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터뷰어는 “6년 동안 손흥민을 알고 여러 번 인터뷰했을 때 언제나 밝은 사람이었는데 이렇게 침울한 모습은 본 적이 없다. ‘정말로 슬픈 오후다’라고 손흥민은 얼굴을 비비면서 대답하고 있었다”라고 지적하며 손흥민에게는 받아들이기 힘든 패전이었던 것 같다고 분석했다.
김경수 글로벌이코노믹 편집위원 ggs0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