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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페인 기업의 국제화 전략과 양국 간 협력방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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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스페인 기업의 국제화 전략과 양국 간 협력방안

전홍조 전 주스페인 대사


I. 들어가는 글


최근 스페인에 대한 우리 국민들의 관심이 증가하고, 많은 한국인들이 스페인을 방문하면서 자라(Zara) 의류, 로에베(Loewe) 가방, 캠퍼(Camper) 신발, 라 리호아(La Rioja) 포도주, 하몬 이베리코(Jamón Ibérico) 등 스페인 제품이 잘 알려지게 되었다. 그러나, 그 외에 유명한 스페인 기업이나 제품에 대해 물어보면 막상 아는 것이 많지 않다. 스페인은 2018년 국내 총생산(GDP)이 1조 2천억 유로에 달하는 세계 13위(EU 4위)의 경제력을 가지고 있다. 앞서 언급된 농식품, 소비재들은 스페인 산업의 극히 일부에 불과하다. 관광 산업이 GDP의 14%로 높은 비중을 차지하지만 스페인 산업을 모두 설명해 주지는 못한다.

사실 스페인의 산업과 기업 브랜드가 잘 알려지지 않기는 다른 나라들도 비슷하다. 아스나르 총리가 2003년 미국을 방문했을 때 미국 고위인사가 스페인을 대표하는 수출품이 무엇인지 질문했는데, 아스나르 총리가 ‘자동차’라고 대답했더니, 잘못 들은 줄 생각하고 수차례 질문을 되풀이 했다는 일화가 있다. 스페인은 9개의 다국적 완성차 기업들이 연간 280만대를 생산하는 세계 9위의 자동차 생산국이다. 스페인 고유 브랜드가 없다는 반론도 있지만, 2019년 최대 생산(59만대)을 기록한 세앗(Seat)은 1950년 설립 이후 70년의 역사를 가진 스페인 고유 브랜드이다. 그런데 미국 고위인사 조차도 이를 잘 모르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 기업 브랜드의 인지도가 실제보다 높지 않은 것은 상위권 브랜드는 많으나 세계 1, 2위의 최상위권 브랜드가 많지 않고, 독일, 프랑스, 영국 등 주변 국가들의 위세에 빛이 가려지기 때문이지 않을까 생각이 든다. 스페인 산업과 기업들이 1990년대 이후 본격적으로 국제화를 시작하였고, Forbes Global 2000 List에 포함된 기업들의 수도 25개로 영국(66개), 독일(54개), 프랑스(53개)에 비해 작아, 격차가 있는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최근 한국이 스페인 에어버스 공장에서 제작된 공중급유기 4대를 도입하였고, 세계적인 자동차부품 생산기업인 스페인 헤스탐프(Gestamp)는 한국에 생산시설 2곳을 운영하고 있다. 또한, 인천국제공항이 사용하는 항공관제시스템이 스페인 기술기업 인드라(Indra)의 제품이며, 대한항공과 3,800여개 한국 여행사들이 스페인 아마데우스(Amadeus)의 항공예약시스템을 사용하고 있다는 것을 알면 스페인의 경쟁력이 결코 만만하지 않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스페인은 1인당 국민소득 3만불, 인구 4,700만의 크지 않은 시장이지만, EU의 주요국일 뿐만 아니라 중남미, 북아프리카와도 긴밀히 연결되어 있어, 경제적으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다. 한국과 비슷한 경제규모와 인구를 가지고 있고, 민주화와 함께 1980년대 이후 국제적 수준의 경제발전을 이룩했다는 점에서 우리와 유사한 점이 많다. 우리가 스페인의 장점을 활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도 이 나라의 산업과 기업을 잘 파악하고, 우리 기업들에게 알리는 것이 우선일 것이다. 이를 위해 필자가 지난 3년간 스페인에 근무하면서 파악한 정보와 경험을 바탕으로 간략한 보고서를 쓰고자 한다.

본문 내용: 첨부 파일 참고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