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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인슈어테크 인큐베이터 Vittoria Hub 방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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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 인슈어테크 인큐베이터 Vittoria Hub 방문기

- 디지털 혁명을 준비하는 전통적인 금융의 발상지 이탈리아 -
- 이탈리아 금융산업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보험산업에서 진행되는 디지털화의 현장 -

Vittoria Assicurazioni와 이탈리아 보험

Vittoria Assicurazioni(이하 Vittoria)는 1921년 이탈리아 크레모나에서 Italian Excess Insurance Company라는 이름으로 탄생한 이탈리아 7위 규모의 종합 보험사이다. 이탈리아의 대표적인 보험사로는 세계 3대 보험사 중 하나인 Generali가 있으며, Vittoria는 해외진출 없이 이탈리아 내수 보험 및 부동산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유럽의 근대 보험산업은 르네상스 시절 유럽의 해상 상업 주도권을 쥐고 베네치아와 제노바 등으로 부터 그 기틀을 마련하였다고 여겨지며, 이탈리아 보험 및 금융산업은 전통과 역사가 깊은 만큼 매우 보수적인 성향을 띠고 있다.

Vittoria Assicurazioni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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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Vittoria Assicurazioni S.p.A.

하지만 4차 산업혁명과 코로나19로 인한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 금융의 디지털화로 인해 보수적인 이탈리아 보험사들도 변화를 준비하고 있다. Vittoria는 자사의 부족한 인슈어테크 기술을 개발하고 다가오는 디지털 전환의 시대를 준비하기 위하여 2019년 Vittoria Hub라는 인슈어테크 전문 인큐베이터를 설립하여 운영하였다. 향후 10년간 적극적인 기술투자를 통해서 변화하는 시대흐름을 쫓고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해 인슈어테크 인큐베이터를 설립하고 운영 중인 Vittoria Hub의 CEO Nicolò Soresina씨를 인터뷰 하였다.

Vittoria Hub CEO, Mr. Nicolò Soresin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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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밀라노무역관 자체 촬영

Q1. Vittoria Hub에 대해서 소개 부탁드립니다.

Vittoria Hub는 2019년 Vittoria의 디지털 전환을 위한 인슈어테크 기술을 개발하기 위해 설립된 인슈어테크 전문 스타트업 인큐베이터입니다. Vittoria Hub는 이탈리아내에 처음으로 세워진 인슈어테크 스타트업만을 위한 전문 인큐베이터로 보험산업 분야에서 불고있는 디지털화 바람에 적극 대응하기 위해 Vittoria의 투자로 설립되었습니다. 2019년 총 10개의 인슈어테크 전문기업을 선정하였고 Casa(집, 하우징), Persona(대인), Mobilità(이동수단), Azienda Connessa(중소기업) 등 총 4개 분야로 나눠 스타트업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주요 서비스는 스타트업 기업이 기업 활동을 수행할 수 있는 공간의 제공뿐 아니라 기업에 맞는 기술 컨설팅까지, 스타트업 기업이 독립하여 기업을 설립 할 수 있도록 여견을 제공해주는 데 있습니다.

Q2. Vittoria Hub의 목적과 취지에 대해서 설명 부탁드립니다.

Vittoria Hub는 Vittoria의 10년 이내의 사업분야 디지털 전환을 이루기 위해 10년에 걸쳐 오픈 이노베이션을 바탕으로 투자되는 프로젝트입니다. 가장 중요한 목적은 인슈어테크 분야에서 새로운 기술을 확보하고 새로운 보험산업의 Eco System, 즉 생태계를 구성하는데 있습니다. 자동차 보험의 가입 절차를 보더라도 이제 더이상 사람들은 직접 영업사원을 찾아가서 보험에 가입하지 않습니다. prima.it나 facile.it와 같은 웹사이트를 통해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손쉽게 차량 보험을 구입합니다. 보험산업의 디지털화는 이제 대세로 자리잡았고, 매우 보수적인 이탈리아 보험산업도 디지털화라는 큰 도전에 직면하고 있습니다. Vittoria Hub는 인슈어테크 기업을 육성하여 디지털 환경에서의 새로운 보험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습니다.

Q3. 보험의 새로운 Eco System(생태계)라는 것은 무엇일까요?

디지털화로 촉발된 금융시스템의 변화는 '모바일'로 요약할 수 있습니다. 그간 보험이나 금융상품을 구입하기 위하여 직접 영업점을 방문하여 거래하고, 보험사건이 발생할때 보험사 담당자에 연락하여 거래를 하는 경우가 대부분이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보험상품도 인터넷이나 모바일로 구매하고, 사건 발생시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전송하는 등 대면서비스가 점차 사라지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탈리아 차량보험 구입의 30%는 모바일로 이루어집니다. 이러한 추세는 향후 10년 사이에 80%까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Insuretech Eco System 개념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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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Vittoria Hub

보험산업의 디지털 생태계는 그것을 넘어선 개념입니다. IoT, 블록체인 그리고 AI를 통해서 새로운 보험체계를 구상해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집에 도둑이 들었다고 생각해봅시다. 전통적인 보험체계에서는 사건 발생 이후에 보험사에 연락을 하여 피해조사 및 보상을 논의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디지털 생태계에서는 보험 사건발생 이전부터 AI 및 IoT 기술을 활용하여 위험요소를 사전에 모니터링 하고, 위험요소 발생시 즉각 보안서비스 업체에 연락을 취하고, 인명피해 발생시 관련 의료기관에 자동적으로 사건을 보고할 수 있게하여 궁극적으로는 사건 발생 이전부터 리스크를 줄여 소비자와 보험사가 모두 피해를 최소화하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차량의 블랙박스와 비슷하다고 볼 수 있겠지만 차원이 다른 개념입니다. 블랙박스는 사건이 발생하는 내역을 기록하는 것이라면, 인슈어테크는 사건 발생이전의 모니터링에서 발생 이후 대처, 그리고 투명한 보상체계를 확립하는데 도움을 준다는 데에서 차이점이 있습니다.

Q4. Vittoria Hub에서 성장한 스타트업 기업들의 사례를 설명해주시기 바랍니다.

Vittoria Hub에서는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4가지 카테고리에 따라서 인슈어테크 기업들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Vittoria Hub의 주요 3가지 목표는 Early Stage(초기단계), 변화, 그리고 디지털입니다. 이미 규모가 있거나 창업을 한 기업을 지원하지 않고 참신한 아이디어에 투자를 하고 있습니다. 또한 기존 분야와 다른 새로운 분야와 디지털 기술에 지원을 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탈리아 사람들은 자전거 타는 것을 좋아하고, 동호인들이 선호하는 로드 바이크인 비앙키, 피나렐로나 콜나고 등의 자전거는 한대당 가격이 1만유로가 넘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동호인들이 선호하는 코스는 알프스나 아펜니니 산맥 등 험준한 지역이 많고 항상 사고의 위험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Vittoria Hub에서 지원 중인 SaveBiking이라는 스타트업은 고가의 자전거에 IoT칩 등을 부착하고, 앱을 통해서 사건 발생 이후 적절한 도움을 받을 수 있도록 시스템을 설계하였습니다. 또한 자신이 주행한 거리나 시간 등 분석을 통해 보험 가입자에게 정보를 제공하고 더 나아가서 CO2 배출량 감축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4개 카테고리로 나누어진 Vittoria Hub내 협업공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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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밀라노무역관 자체촬영

다른 예로 Village Care라는 스타트업이 있습니다.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의료진 뿐 아니라, 소외계층에 사회복지 서비스를 제공하는 근로자들의 감염병 예방과 적절한 조치가 중요해졌습니다. 특히 인구 노령화가 많이 진행된 이탈리아에서 노인계층을 위한 지원과 사회복지사들에 대한 지원대책 마련이 필요해졌습니다. Village Care는 이런 시대적 상황에 맞는 케어제공자들에게 보험서비스 혜택을 받을 수 있도록 하여 노인계층이나 취약계층 지원이 효율적으로 이루어질 수 있도록 돕고 있습니다.

Q5. IT 기술을 접목한다는 것이 단순히 앱을 설치하는 개념 이상일 것 같습니다.

IT 기술, 특히 핀테크를 생각하실 때 단순히 결재 시스템만 생각하시는 경우가 많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바와 같이 인슈어테크는 보험의 전과정을 지원하고 있습니다. 그렇기에 앱만 개발한다고 모든 것이 끝나지 않습니다. IoT칩이나 반도체 같은 기술을 적극 도입하여 앱과 연동을 시키고, 상황을 모니터링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구축해야 합니다. Vittoria Hub에서는 인큐베이터 내 입주한 스타트업 기업이 필요로하는 기술을 제공하는 역할도 수행하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근 한국기업인 Nepes에서 제작된 칩을 일부 구매하여 스타트업 기업들에게 제공한 바 있습니다. 중소기업 보험서비스에서 중요한 요소는 바로 기계의 고장유무를 파악하여 생산이 중단되지 않도록 하고, 기계고장으로 생산이 중단된 경우 적절한 보상이 이루어져야 하는 것입니다. 즉 기계에 대한 워런티 시스템이 핵심 보험분야 중 하나입니다. 입주 스타트업 기업중 하나는 한국기업이 제작한 칩을 통해서 실시간으로 기계의 안전도와 위험요소를 파악하는 시스템을 개발 중에 있습니다. 한국기업들은 반도체와 칩 생산에 있어서 높은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기 때문에 이탈리아 뿐 아니라 유럽 지역에서 좋은 협력 파트너가 될 것으로 판단됩니다. 따라서 좋은 한국기업들을 많이 소개시켜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Vittoria Hub 전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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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KOTRA 밀라노무역관 자체촬영

Q6. 코로나19로 바뀐 상황이 있다면 어떤 것들이 있을까요?

Vittoria Hub는 2019년에 처음 오픈하였는데, 바로 다음해 3월 이탈리아 내에서 코로나19가 급속하게 확산되었습니다. 2020년 한해 동안 정상 운영이 어려웠지요. Vittoria Hub의 지원을 받는 기업들을 부득이하게 재택근무를 해야 했습니다. 하지만 코로나19로 인해서 앞서 말씀드린 Village Care나 비대면 서비스의 확산으로 인한 보험산업의 디지털화는 더욱 가속화되었습니다. 당초 Vittoria는 보험산업의 디지털화를 10년 계획으로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 구축을 예상하였으나, 보험산업의 변화는 더욱 빠르게 진행될 것으로 생각됩니다. 미국의 인슈어테크 레모네이드라는 회사가 이미 유럽에 진출하였고, 영국과 독일에도 인슈어테크 기업이 계속 증가하고 성장하는 추세입니다. 코로나19는 변화를 더욱 촉진하였고 시대흐름에 올라서기 위해서 더 많은 투자가 필요한 상황이 되었습니다.

시사점

유럽지역은 금융의 발상지이면서도 전통적이고 보수적인 금융시스템을 고수하던 지역이었다. 하지만 핀테크 산업을 중심으로 새로운 개념의 금융이 도입되면서 많은 금융사들도 변화를 모색하고 있다. 금융산업에서도 가장 보수적인 보험 분야에서도 새로운 바람이 불고 있다. 보험산업은 결재 시스템 뿐 아니라 사건의 모니터링과 적절한 초동대처를 위한 시스템 구축 등 더 다양한 AI 및 IoT 기술이 필요한 분야로 판단된다.

우리기업들이 IT와 반도체 분야에서 기술 우위를 갖추는 경우가 많아 디지털화를 대비하는 전세계 핀테크 및 인슈어테크 산업에서 큰 활약을 할 것으로 전망된다. 새로운 보험 산업의 등장에 따라 한국기업들도 리스크 관리를 모니터링 하는 시스템 등 변화에 맞는 다양한 IT 신기술 및 제품을 개발하여 변화하는 산업생태계에서 주요한 역할을 차지 할 수 있도록 수요분야를 지속적으로 모니터링 및 발굴하고 새로운 기술을 꾸준히 개발해야 할 것으로 전망된다.

자료 : Vittoria Hub CEO 인터뷰, Vittoria Hub, KOTRA 밀라노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