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컴프레서 시장 동향

2020년 러시아 컴프레서 시장은 약 10억 달러 규모로 추정되며, 한 해 동안 판매되는 제품 수는 약 1천만 대로 예상된다.

컴프레서는 석유가스 생산, 발전, 건설, 식품, 의료제약 등 다양한 산업 분야에 필수적으로 사용되는 제품이다.

컴프레서는 왕복 압축기(reciprocating compressor)와 로터리 스크류(rotary-screw compressor) 압축기 등 2가지 방식으로 나뉘는데, 러시아 컴프레서 시장의 95%는 왕복 압축기가 차지하고 있다. 왕복 압축기는 로터리 스크류 압축기보다 구식 기술로 분류되지만 값싼 가격으로 현재까지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되고 있다.



2020년 러시아 내에서 생산 및 유통된 컴프레서는 약 9만 대로 추정된다. 러시아 컴프레서 시장 규모가 1천만 대 규모인 것을 고려하면 전체 시장의 1%를 국내 생산한 것이다. 이와 같은 높은 수입 의존도는 90년대 소련 연방 해체와 연관되어 있다. 소련 시대 국영으로 운영되던 대형 제조사들이 소련 해체와 함께 폐업을 피할 수 없게 되자 제조사에 컴프레서를 공급하던 업체들도 함께 폐업을 하게 되었다. 이후 러시아 연방 체제 아래 석유가스 생산 및 식품 등의 분야 제조사에 필요한 컴프레서는 수입 제품들이 대체하기 시작했다. 최근 러시아도 국내 생산 비율을 늘리기 위해 노력 중이지만 수입 제품과의 품질 및 기술 격차가 존재하여 현재까지 시장의 99%를 수입 제품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대 러시아 컴프레서 주요 수출국 제품

자료: 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 작성

대 러시아 컴프레서 주요 수출 국가는 중국, 이탈리아, 독일, 일본, 미국, 한국, 벨기에, 슬로바이카, 프랑스 등이다. 러시아 컴프레서 수입 시장의 약 20%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으며, 한국은 2020년 4,150만 달러를 수출하여 약 5%의 점유율을 보이고 있다.


2018~2020년 러시아 컴프레서 국가별 수입액
(HS CODE 841430, 841440, 841480 기준)

자료: D-inform(러시아 무역통계 DB)



컴프레서의 낮은 수입 관세도 러시아 시장의 높은 수입 제품 비중의 이유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컴프레서 주요 HS 코드 품목 3개 중 2개는 관세 0%, 다른 하나의 품목은 0~5%의 관세가 책정되어 있다. 다양한 산업에 쓰이는 필수 품목이여서 낮은 관세가 적용된 것으로 보인다.

컴프레서 주요 HS코드별 러시아 수입 관세

자료: 러시아 연방 세관



루블화 약세로 러시아의 자국 생산 제품 비중을 증가시키는 노력이 진행 중이지만, 아직 수입 제품의 비중은 절대적이다. 최근 코로나19 여파 및 경제위기로 인하여 시장이 위축되어 2017년 정점을 찍고 감소하였지만, 러시아 정부의 석유 생산 프로젝트인 'Bajen'과 같은 큰 프로젝트들이 진행 중이므로 전망은 안정적이다. 관세 또한 무관세 또는 낮은 편이므로 여전히 러시아 컴프레서 시장은 매력적이라고 할 수 있다.

바이어 확인 결과, 최근 수입 제품에 대한 A/S가 주요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다고 한다. 제품 수입 후에 수리 시에 필요한 부품이 원활히 공급되지 않는다고 한다. 따라서 러시아 시장 최근 3년간 4~6위의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은 원활한 부품 공급과 A/S에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러시아 컴프레서 시장 규모가 10억 달러로 추정될만큼 큰 시장이므로 현지 제조업체 인수, 합작법인 설립 등 현지 제조업 투자진출이 유망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러시아 연방 세관, 러시아 시장조사 업체 IHS Markit, D-inform(러시아 무역통계 DB), KOTRA 노보시비르스크 무역관 기업 인터뷰 및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