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 시대 최초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개최된 세계 3대 산업전 -
- 우리기업 23개사 한국관 참가 -
코로나19 사태로 2020년 취소되었던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가 금년에는 무사히 개최되었다. 사상 처음으로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방식으로 열린 동 박람회에는 900여 개의 기업이 참여했으며, 약 2.5만~3.5만 명이 행사장을 찾은 것으로 추정된다. KOTRA와 KICTA(한국정보통신기술산업협회)가 공동 운영한 한국관은 총 23개사로 구성 되었으며, 이 가운데 16개사는 직접 오프라인으로 참가했다.
코로나19를 딛고 다시 열린 MWC 박람회
세계 최대 규모의 IT 전시회 중 하나로 손꼽히는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Mobile World Congress)가 2021년 6월 28일부터 7월 1일까지 4일에 걸쳐 스페인 바르셀로나 국제 전시장(Fira Barcelona)에서 개최되었다. 1987년부터 매년 열리던 동 행사는 2020년 2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전면 취소된 바 있으나, 2021년에는 사태가 다소 진정됨에 따라 온·오프라인 하이브리드 형식으로 다시 문을 열었다.
다만, 코로나19 여파가 여전히 남아 있어 금년 MWC 전시 면적은 2019년 12만 제곱미터에서 9만 제곱미터로 상당 부분 축소되었다. 또한, 전체 참가 기업 수도 같은 기간 2,400개 사에서 858개 사로 크게 감소했다. 행사장을 찾은 총 방문객 수는 금일 기준(2021년 7월 9일) 아직 확정치가 발표되지 않았으나, 약 2만 5천 명에서 3만 5천 명 가량으로 추정된다.
이번 전시회의 핵심 주제는 커넥티드 임팩트(Connected Impact)이다. 인공지능(AI), 빅데이터, 사물인터넷(IoT)과 같은 첨단 기술이 우리의 삶을 어떻게 변화시킬 지에 대해 조망하고, 더불어 디지털 포용성(Digital Inclusion)과 같은 이슈를 초연결 사회에서 어떻게 다뤄야 하는 지에 대해 논의하는 데에 초점을 뒀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행사장
자료: 마드리드 무역관 자체 촬영
특이사항
금년 MWC 박람회에서는 강소·중소기업들이 그간 대기업들이 선점하던 자리에 진입해 자신들의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만들어졌다. 상당 수의 IT 대기업들이 코로나19 여파로 행사가 불참하거나 온라인 참가만 하기로 결정했기 때문이다. 특히 눈에 띄는 부스는 설립한 지 불과 일년 밖에 되지 않은 미국 텔코DR(TelcoDR) 사로, 지난 14년간 에릭슨(Ericsson)이 차지해 오던 자리 6,000 제곱미터에 들어 왔다. 동 기업은 여기에 클라우드 시티를 건설해 공공클라우드 관련 서비스 제공 기업 및 개발자들을 초청하는 한편, 일반 방문객들을 대상으로 가상현실이나 360도 비디오 체험을 제공했다.
텔코DR 사 클라우드 시티 경관
자료: 마드리드 무역관 자체 촬영
또한, 코로나19 팬데믹을 전후로 사회의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 됨에 따라, 5G를 기반으로 인공지능, 빅데이터, 사물인터넷, 가상현실(VR)/증강현실(AR) 등 최첨단 신기술이 우리의 일상에 어떠한 방식으로 영향을 미칠 지에 대해 살펴볼 수 있었다. 특히, 이러한 기술을 적용해 혁신적인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들의 신제품을 확인하는 계기가 되었다.
한편,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더 나은 미래사회를 실현하기 위한 기술의 방향성과 정책 수립에 대한 논의와 정보 교류가 활발히 이뤄졌다. 특히,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주최기관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협회)는 행사 기간 중 정책입안자 컨퍼런스(GSMA Ministerial Programme) 프로그램을 꾸려, 포스트코로나 시대의 4차 산업혁명 정책, 뉴노멀 시대의 디지털 포용, 기후 복원을 위한 응용기술 등과 같은 주제를 다뤘다.
그 밖에, 스타트업을 중점적으로 다루는 부대행사 4YFN(4 Years From Now)도 성황리에 개최되었다. 스타트업과 투자가 간의 네트워킹을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창출과 창업 생태계 강화하는 것을 주목적으로 하는 동 행사에는 약 4백여 개의 스타트업이 참가해, 자신들의 기술과 아이디어를 선보였다. 또한, 창업자(사업 성공을 위한 필수 요건), 투자&VC(투자자와의 성공적인 협력 방안), 기술의 지평선(신기술이 미래의 인류와 사회에 미칠 영향), 창의적 생각(최신 기술이 가미된 최신 문화 및 레저 컨텐츠 현황) 등 총 4개의 주제를 테마로 한 82개의 컨퍼런스가 이뤄졌다.
글로벌 모바일 어워드(GLOMO)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는 매년 무선 통신 부문 우수한 기술 및 솔루션을 개발한 기업과 기관 등을 선정해 시상한다. 금년에는 모바일(Mobile Tech), 디지털화(Industry X), 기기(Device), 착한기술(Tech4Good), 우수업적(Outstanding Achievement) 등 총 5개 카테고리의 22개 부문에서 23개 기업과 기관이 선정되었다.
특히, 이번 어워드에는 SK 텔레콤, KT, 삼성전자, LG유플러스, 비주얼캠프,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한국 문화재청 등 다수의 한국 기업 및 기관이 수상해, 우리기업들이 개발한 기술이 전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회가 되었다.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글로모(GLOMO) 어워드 수상 기업
카테고리 | 부문 | 기업명 | 기술명 |
모바일(Mobile Tech) | CTO 선정 모바일 기술 | 라쿠텐 모바일(Rakuten Mobile) | 쿠버네티스(Kubernetes) 상 5G OpenRan 기술 |
모바일 네트워크 인프라 | 화웨이(Huawei) | 블레이드 중계기(BladeAAU) | |
모바일 기술 발전 | 라쿠텐 모바일 (Rakuten Mobile) | 쿠버네티스(Kubernetes) 상 5G OpenRan 기술 | |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발전 | 텔레노르(Telenor) | 5G 멀티 벤더 스탠드얼론(Stand-Alone) 솔루션 | |
모바일 및 네트워크 소프트웨어 발전(중소기업) | 브로드포워드(BroadForward) | 컨버지드 시그널링 솔루션(Converged Signalling Solutoin)이 융합된 4G-5G 하이브리드 코어 | |
모바일 인증 및 보안 솔루션 | 자리어트(ZARIOT) | 클라우드 보호 기능이 가미된 글로벌 SIM | |
5G 산업 파트너쉽 | 한국 과학기술정보통신부, SK 텔레콤, KT, LG 유플러스 | 농어촌 5세대(5G) 공동이용 계획 | |
디지털화(Industry X) | 연결된 소비자를 위한 모바일 서비스 | 텔레노르(Telenor) | 밀롬(Millom): 모바일 어플 통합 기능 |
연결된 경제를 위한 모바일 혁신 | 차이나사우던파워그리드(China Southern Power Grid) | 5G+스마트그리드(Smart Grid) 결합 | |
연결된 인류를 위한 모바일 혁신 | 피오르(Fjord), 더 스콧-모건 재단(The Scott-Morgan Foundation) | 자연스러운 언어(Verbal Spontaneity)와 인격 보유(Personality Retention) 프로젝트 | |
연결된 삶을 위한 모바일 혁신 | 비주얼캠프(VisualCamp) | 시소(SeeSo), AI 기반 시선분석앱 | |
기기(Device) | 스마트폰 | 삼성전자 | 삼성 갤럭시 S21 울트라 5G |
파괴적 혁신 기기 | ARM | 모바일기기 프로세서 개발 | |
연결된 소비자를 위한 기기 | 보다폰(Vodafone) | 커브(Curve), 스마트 GPS 트래커 | |
착한기술(Tech4Good) | 개발도상국을 위한 모바일 혁신 | 화웨이(Huawei) | 루랄스타 프로(RuralStar Pro), 디지털 포용 솔루션 |
인도주의적 상황을 위한 모바일 혁신 | 아이리스가드(IrisGuard) | 취약계층을 위한 코로나 예방(Covid-safe) 모바일 홍채 결제 | |
디지털 접근성 및 포용을 위한 모바일 기술 | SK 텔레콤, 구글, 한국 문화재청 | 창덕아리랑, 5G 기반의 증강현실(AR) 가이드앱 | |
기후변화를 위한 모바일 혁신 | KT | 에어맵(AirMap), 공기질 데이터 수집 및 분석용 개방형 IoT 플랫폼 | |
UN SDGs(지속가능개발목표)를 위한 모바일 기술 | RFCx, 화웨이(Huawei) | 네이처 가디안 프로젝트(Nature Guardian Project), AI 기반 자연환경 보호 관련 정보 수집 및 분석 | |
우수업적(Outstanding Achievement) | 모바일 산업 공로상(GSMA 자체 심사) | 프레드 힐브랜드(Fred Hillebrand) | 무선통신 서비스 및 기술 전문가 |
기술의 다양성 (GSMA 자체 심사) | 팀 브라질(TIM Brasil) | 동 기업의 평등, 다양성, 인권 관련 다양한 활동에 대한 공로 인정 | |
COVID19 대응 및 회복 | 중일 프렌드십 병원(China-Japan Friendship Hospital), 화웨이(Huawei) | 코로나19 대응 5G 원격의료 솔루션 |
국가관 가운데 가장 크고 화려했던 한국관
KOTRA는 2009년부터 매년 13회 째 한국관을 운영 중에 있다. 금번 전시회에는 총 23개의 기업이 참가했으며, 그 중 16개 사는 오프라인 방식으로 현장에서 직접 기업을 홍보했다.
한국관을 찾은 참관객들은 특정 분야나 품목을 가리지 않고 높은 관심과 호응을 보였다. 그 중에서 재고관리용 모바일 POS나 코딩교육용 교구, 주행보조장치, 증강현실 서비스, 축구AI 내비게이션 서비스 등이 방문객들로부터 높은 관심을 받았다. 특히, 행사 기간 중 스페인 산업통상관광부 마리아 레예스 마로토(María Reyes Maroto) 장관이 한국관을 직접 방문해 참가기업들의 제품을 살펴보고, 일부 기업 제품/서비스에 대해 큰 관심을 표명하기도 했다.
한국관 참가업체들은 전시기간 동안 스페인을 비롯한 유럽, 중동 지역의 870명의 투자가 및 바이어들과 상담을 진행했으며, 그 중 다수의 기업들은 실질적인 성과를 거두었다. 특히, 주행 보조장치를 생산하는 A사의 경우 스페인, 튀니지, 크로아티아 기업과 410억원 규모의 기술협력 MOU 3건을 체결했다.
MWC 내 한국관 경관
자료: 마드리드 무역관 자체 촬영
전망 및 시사점
코로나19가 아직 끝나지 않아 많은 우려와 관심 가운데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 박람회는 무사히 막을 내렸다. 행사 규모가 예년과 비교해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으나, 내년부터는 다시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된다.
앞으로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병행하는 하이브리드 방식의 박람회 포맷이 자리를 잡을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온라인 참가 방식이 적어도 당분간 오프라인 방식을 온전히 대체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동 박람회를 찾은 B사 마케팅 담당자와의 인터뷰에 따르면, 물론 과거에 비해 유무선 인터넷 속도가 빨라서 온라인 미팅 환경이 크게 개선된 것은 사실이나, 화상상담은 고유의 특성상 상대방과의 감정 교류에 한계가 있으며, 바이어가 제품이나 서비스를 직접 체험할 수도 없는 문제가 여전히 남아있다고 밝혔다. 그 외 C사는 온라인 참가의 경우, 바이어에게 적극적으로 제품을 홍보하는데 한계가 있어 앞으로도 기회가 된다면 대면 참가를 확대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와 같이, 여전히 오프라인 참가에 대한 수요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끝으로 금번 MWC 2021 방역 조치는 48시간마다 항원검사, FFPII 이상의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매우 철저하여, 전시장 내 감염 사례는 전무한 것으로 집계되었다. 다른 전시 주최측에서 금번 MWC 사례에 주목하고 있어, 향후 주요 전시회도 하이브리드 방식 개최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료원: MWC 홈페이지, 행사장 내 기업 인터뷰 및 현지 언론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