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21년 5월 체코 실업률 3.3%, 여전히 EU 최저 -
펜데믹에 따른 경제제한 조치로 실업률이 종전보다 증가했으나 체코 노동시장의 타격이 예상보다는 크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2021년 5월 체코 실업률은 3.3%로 평균 실업률이 7.3%인 EU 전체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며, 여전히 공석 일자리 수가 구직자 수를 초과하고 있다. 또한, 체코 노동부의 실질 실업률(15~64세 인구 중 실업자 비율)도 2021년 1월과 2월 4.3%에서 6월 3.7%로 감소했다.
2019년~2021년 체코 실업률 현황
(단위:%)
자료: 체코 통계청
이는 여러 요인이 작용한 것으로 파악되며 제조업 비중이 높은 체코의 산업 특성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체코는 EU에서 제조업 비중이 높은 편으로, 관광업이나 서비스업에 집중된 타국가에 비해 상대적으로 타격이 적었다. 또한, 종전에 체코는 유럽에서 최저 실업률을 기록하며 인력부족이 지속된 상황이었다. 특히 인력 부족 현상이 두드러졌던 제조업, 건설업 등은 외국인력의 비중이 높았는데 코로나로 외국인력이 감소한 것이 영향을 주었다. 더불어 실업방지를 위한 정부의 지원프로그램도 장기간 지속되면서 고용유지에 큰 도움을 준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2021년 체코 산업 전망 긍정적, 고용 수요 지속 전망
백신접종 증가 및 감염확산 속도 감소로 경제활동이 점차 정상화되면서 기업의 인력수요도 증가하고 있다. 2021년 3월부터 산업생산이 전년대비 증가세로 전환됐으며, 4월과 5월은 각각 55.1%, 32.3%로 전년 동기의 감소폭을 상회하는 높은 증가세를 기록했다.
2020년~2021년 체코 산업생산 추이
(단위: %)
자료: 체코 통계청
또한, 기업의 올해 경제 및 비즈니스에 대한 긍정적인 전망도 고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체코 통계청에서 매달 진행하는 비즈니스 신뢰지수의 2021년 6월 조사 결과에 따르면, 제조업 신뢰지수는 전 달에 비해 4.6% 증가한 108.2포인트를 기록했다. 이는 현재 충분히 수요가 증가하고 있는 기업의 비율 및 향후 3개월 동안 생산활동 증가를 예상하는 기업의 비율이 증가한 결과이다. 그 외 건설, 도소매, 서비스 분야도 올 초에 비해 신뢰지수가 모두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수의 기업 CEO도 직원 수 증가를 예상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컨설팅 회사 PwC가 2021년 2~3월 체코의 260개 기업 CEO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응답자의 56%가 향후 1년간 직원 수 증가를 예상한다고 답했다. 반면, 직원 수가 감소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은 8%에 불과했다. 체코 기업의 고용 증가 응답비율은 독일 및 중동부 유럽에 비해서도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향후 1년간 직원 수에 대한 전망
자료: PwC
적절한 인력 확보 어려움으로 외국인 근로자 수요 지속 예상
체코 경제 및 기업활동은 회복되고 있으나 체코 노동부 자료에 따르면 2021년 6월 기준 공석 일자리당 구직자 비율은 0.8로 다수의 기업이 직원부족을 겪고 있다. 체코 상공회의소가 2021년 5월 체코 고용주 615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96%의 기업이 신규직원 채용 시 적합한 직원을 찾을 수 없는 상황을 경험한 적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체코 산업연맹의 5월 설문조사 결과에서도 44%의 기업이 자격을 갖춘 직원이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러한 채용의 어려움으로 기업은 외국인 고용에서 해결책을 찾고 있다. 체코 상공회의소의 설문조사에서 71%가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체코 경제가 유지될 수 없다고 답했다. 또한, 29%가 외국인에게 노동시장을 최대한 개방하는 것에 찬성했으며, 대기업의 3분의 1도 찬성한 것으로 나타났다. 체코 상공회의소의 부회장은 팬데믹에도 기업의 인력문제는 줄어들지 않았으며, 다수의 기업이 외국인 근로자 없이는 현재 인력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어렵다고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다.
체코에서 근무하고 있는 외국인 근로자는 2014년 이후 크게 증가했으며, 코로나로 인해 2020년에는 다수의 외국인이 고국으로 돌아가면서 다소 감소했으나 현재는 다시 증가하는 추세이다. 2021년 6월 기준 체코 내 외국인 근로자는 약 68만 명으로 전년대비 13.1% 증가했으며, 2020년 말 보다도 약 3만 7000명이 증가했다. 주요 외국인 근로자 유입국 중에서 우크라이나, 헝가리, 벨라루스 국가의 근로자가 큰 폭으로 증가했으며, 한국인의 경우 33%의 큰 폭으로 감소했다.
향후 외국인 근로자는 더욱 증가할 것으로 전망되며 헤드헌팅 회사인 Grafton Recruitment의 외국인 채용 전문가는 전체 근로자 중 외국인 근로자 비중은 17%를 차지할 것으로 예상해 코로나 이전인 2019년 15%보다도 증가할 것으로 전망했다.
체코 내 외국인 근로자 현황
순위 | 국가 | 2019.6. | 2020.6. | 2021.6. | 증감률 |
1 | 슬로바키아 | 191,418 | 199,249 | 204,476 | 2.6% |
2 | 우크라이나 | 152,698 | 133,086 | 191,585 | 44.0% |
3 | 폴란드 | 45,187 | 43,749 | 46,516 | 6.3% |
4 | 루마니아 | 43,055 | 43,503 | 45,982 | 5.7% |
5 | 불가리아 | 34,836 | 34,736 | 38,549 | 11.0% |
6 | 헝가리 | 17,924 | 18,594 | 22,573 | 21.4% |
7 | 러시아 | 15,078 | 16,794 | 16,963 | 1.0% |
8 | 베트남 | 12,926 | 13,950 | 15,073 | 8.1% |
9 | 몽골 | 5,927 | 6,512 | 6,957 | 6.8% |
10 | 벨라루스 | 4,587 | 5,225 | 5,738 | 9.8% |
43 | 한국 | 929 | 1,055 | 705 | -33.2% |
합계 | 606,482 | 602,513 | 681,611 | 13.1% |
자료: 체코 노동부
체코에서 외국인이 가장 많이 채용되는 분야는 제조업 및 전문 기술직, 비즈니스 서비스 분야이다. 자동차 및 엔지니어링 등 제조업의 생산직과 건설업에서 외국인이 많이 채용되고 있으며 그 외 용접, 전기기사, 화물차 운전사 등의 전문기술직 분야이다. 사무직의 경우는 비즈니스 서비스 부문에서 외국인 채용이 두드러지고 있다. 프라하와 브르노에는 다수의 글로벌 기업이 유럽지역 여러 사업부의 HR, 회계·재무, IT, 고객관리 등을 통합 관리하는 공유서비스센터(SSC: Shared service Center)를 운영하고 있어 지속적인 외국인 채용이 이뤄지고 있다. ABSL(체코 비즈니스 서비스 리더협회) 따르면 현재 이 분야에서 외국인이 전체 직원의 45%를 차지하고 있으며, 주로 IT, 재무, HR 분야에서 고용이 이뤄지고 있다고 밝혔다. 또한, 온라인 기업은 시즌 수요 증가에 대처하기 위해 단기적으로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는 경향이 있으나 제조업 생산직 및 비즈니스 서비스의 경우는 장기적으로 일하는 외국인 근로자를 고용하고 있다.
시사점
체코 경제활동이 정상화되고 산업생산 및 고객수요도 증가하면서 고용 시장도 다시 활성화되고 있다. 그러나 다수의 기업에서 적절한 직원 고용에 어려움을 겪는 상황으로 외국인 근로자 채용에 관심이 증가하고 있다. 최근에는 코로나로 중단되었던 투자 활동도 재개되면서 체코 신규 진출기업의 고용문의도 증가하고 있다. 또한, 생산직뿐만 아니라 비지니스 서비스 및 전문직 분야에서도 외국인 근로자 수요가 증가하고 있기 때문에 체코 및 글로벌 기업의 해외취업을 고려하고 있는 경우 채용정보 및 고용시장 정보에 대한 지속적인 관심을 기울이는 것이 중요할 것으로 보인다.
자료: 체코 통계청, 체코 노동부, PwC, Ceskenoviny, Aktualne.cz, businessinfo.cz 및 KOTRA 프라하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