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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하반기 영국 경제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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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하반기 영국 경제 전망

- 2021년 말까지 코로나19 이전의 경제규모 회복 전망 -
- GDP 성장률 최대 7.6% 예상 -
- 인플레이션 급등 및 노동력 부족은 우려 대상 -




2021년도 하반기 영국 경제 예측

영국 내 델타 변이 확산으로 확진자가 치솟는 상황 속에서도 영국 경제는 성공적인 백신 프로그램과 소비자 지출 회복에 힘입어 GDP 성장률이 6.8%에서 7.6% 수준에 도달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1941년 이후 가장 빠른 연간 경제 성장이 될 것이다. 영국은 2020년 GDP 성장률이 -9.75%로 G7 국가 중 가장 낮은 성장률을 기록한 바 있다. 국제통화기금(IMF)의 최신 세계경제전망 보고서에 따르면 영국 경제는 2021년 7% 성장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G7국가 중 가장 높은 비율이다.

영국 경제 지표 현황 및 전망*
(단위: 퍼센트(%))
구분
평균
예측**
2010~2019
2020
2021
2022
2023
연평균 GDP
1.75
-9.75

7.25

5.75
1.25
가계소비
1.75
-11

5.25

9.25
1.75
사업투자
3.75
-10.25

7

13.50
1.25
주택투자
3.75
-12.50

13.50

4.75
3.25
수출
3.25
-15.75

1

4.50
4.50
수입
3.50
-17.75

8.50

10
4
시간당 노동 생산성
0.5
0.75

0.25

0.50
0.75
실업률
6
5

5

4.50
4.25
CPI 인플레이션
2.25
0.5

2.50

2
2
주: 수치는 연간 평균 성장률을 나타냄.
주**: 예측 보고서 발표 시점: 2021년 5월
자료: 영국중앙은행, The economic Outlook

영국 경제는 레저 및 여가 활동과 같은 서비스에 대한 소비자 지출에 크게 의존하기 때문에 록다운 조치가 다른 국가보다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훨씬 컸다. 영국 내 국가 봉쇄 조치는 단계적으로 완화돼 지난 7월 19일 완전히 해제됐으며, 이는 다른 국가보다 더 큰 경제적 영향을 가져올 것으로 예상된다.

영국 통화정책위원회(MPC, Monetary Policy Committee)는 기존의 통화정책 기조가 적절하다고 판단했으며 지난 6월 22일 만장일치로 기준 금리를 0.1%로 유지하는데 동의했다. 연간 CPI 인플레이션은 4월 1.5%에서 5월 2.1%로 상승해 MPC의 목표인 2%를 상회하고 있다.

영국 기준금리 변동 현황
(단위: %)
변경시기
2016.8.4
2017.11.2
2018.8.2
2020.3.11
2020.3.19
기준금리
0.25
0.5
0.75
0.25
0.1
자료: 영국중앙은행(Bank of England)

주요 산업별 동향 및 전망


제조 부문

2020년 10%의 생산량 감소를 기록한 제조 부문은 2021년 상당 부분의 손실을 회복하고 전체 경제 성장을 주도할 것으로 예상된다. 해당 부문은 최악의 팬데믹에서 벗어나면서 예상보다 강력한 생산 반등을 보이고 있으며 연초 예상보다 2배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엔지니어링, 제조 및 산업 분야에 걸쳐 약 2만 개 기업을 대표하는 Make UK(영국제조자협회)는 1분기 생산량이 30년 만에 최고 수준이라고 발표했다. 고용 의향도 급증했으며 투자 확대를 계획하는 기업도 2020년초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됐다. 이 결과 Make UK는 제조업 성장률 전망치를 3.9%에서 7.8%로 상향 조정했다. 또한 생상량 수준은 백신 효과가 지속된다고 가정할 경우 2022년 말까지 팬데믹 이전 수준으로 돌아갈 것이라 예측하고 있다. 제조기업의 투자 계획이 급증한 데에는 기업이 향후 2년 동안 투자의 130%를 상쇄하도록 하는 ‘공제 세금(Super deduction tax)’를 정부 예산에 도입한 영향이 컸다.

한편, 영국이 EU를 탈퇴하면서 운송 비용과 더불어 전기 및 자동차 제조와 같은 부문에서 반도체 등 비용이 급격히 상승하고 있어 제조업체들이 수익을 내기 위해서는 여전히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항공우주 분야와 같이 팬데믹으로 인한 타격이 큰 업계는 한동안 정상적인 수준으로 돌아가기까지 고군분투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동차 산업

코로나19 팬데믹이 시작된 2020년에는 영국 내 신차 등록이 29% 감소하고 생산량이 53% 감소하는 등 영국 자동차가 큰 타격을 입었다. 영국의 자동차 생산은 점차 탄력을 되찾기 위해 노력하고 있으며 특히 2021년 5월 기준, 2020년 5월 5,314대가 생산된 데 비해 5만4962대가 생산돼 생산량이 극적으로 증가했다. 특히 5월에 영국에서 생산된 전체 자동차 중 19.2%가 전기 및 하이브리드 자동차였으며 전체 생산된 자동차 16대 중 1대는 순수 배터리 전기자동차에 해당하는 것을 통해 영국 내 생산되는 자동차의 전기 자동차로의 전환이 빠르게 지속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2021년 영국에서 생산된 자동차 중 83.6%가 해외로 출하되면서 수출 주도형 구조가 유지되고 있다. EU는 여전히 영국 자동차의 주요 수출 파트너로 전체 수출의 56%를 차지하며 미국(18.3%)와 중국(7.3%)이 그 뒤를 잇는다.

자동차 생산 회복은 글로벌 공급 부족, 특히 차량용 반도체 부족으로 인해 큰 도전을 받고 있는 상황이다. 자동차 업계는 영국이 경쟁력을 유지하기 위해 차량 생산과 공급망에서 매력적인 정책 프레임워크를 갖추는 것이 중요하다고 주장하고 있다. 영국 정부와 지방 당국은 기가팩토리 건설에 대해 글로벌 기업들과 적극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닛산은 지난 7월, 전기자동차 제조 허브 개발을 위해 영국 선덜랜드에 소재한 자동차 공장에 10억 파운드를 투자하기로 약속했으며 400개의 일자리 창출 계획을 연달아 발표했다. 닛산은 2020년 재규어 랜드로버를 제치고 영국 최대 자동차 제조사가 되었다. 이 투자는 영국 정부의 1억 파운드 자금지원이 뒷받침됐다. 앞으로 전기자동차로의 전환에 대비한 영국 정부와 영국 자동차 제조기업의 공급망 확충 및 기가 팩토리 등 전기자동차 제조에 필수적인 인프라 구축을 위한 투자가 지속될 전망이다.

항공업

코로나19 이후 여행 제한으로 타격이 가장 컸던 항공업계는 해외여행이 완전히 자유롭지 않은 상황으로 인해 여전히 고군분투 중이다. 영국 정부가 운영하는 신호등 시스템*과 승객의 코로나 테스트 의무로 인해 여전히 항공사는 어려움을 겪는 상황이다. 록다운 조치가 완전히 풀리면서 항공 및 휴가 예약이 급증했으나 팬데믹 이전에 비하면 항공 예약이 여전히 저조하다. 팬데믹 이전 유럽에서 가장 붐비던 히드로 공항은 2021년 6월까지 약 400만 명의 승객만을 맞이했다. 2019년에는 400만 명의 승객을 맞이하기까지 단 18일이 걸렸다. 히드로 공항은 2021년 2150만 명의 승객이 도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는데, 이는 2020년의 2210만 명보다 더 감소한 수치이다. 현재까지 히드로 공항의 누적 손실은 약 29억 파운드에 달한다.

아일랜드 국적의 항공사인 라이언에어(Ryanair)는 7월 몇 주 동안 예약이 급증했으며 여행객들이 정부 지침이 바뀔 수 있다는 점을 고려해 막바지에 예약을 하는 경향이 있다고 밝혔다. 예약률 증가 이유에는 EU 국가들 간 백신 접종상태를 인식하도록 하는 EU의 디지털 코로나 증명서 도입이 큰 영향을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라이언에어는 2021년 회계연도에 9000만 명에서 1억 명의 승객을 수송할 것으로 예상하는데, 이는 2019년 1억4860명에 비하면 여전히 승객 수가 낮은 수준이다.

영국 정부는 록다운 조치를 7월 19일부터 완전 해제하면서 앰버 리스트에 있는 국가로부터 귀국할 시 백신 접종자에 한해 격리를 제외하고 테스팅을 완화한다고 발표했다. 이 날 항공편 및 휴가 예약이 급증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이지젯(Easyjet)의 경우 엠버 리스트에 해당하는 목적지에 대한 예약이 400% 증가했다. 영국항공(British Airways)는 정부 발표 후 몇시간 만에 웹사이트 조회 수가 일주일 전에 비해 96% 증가했다고 밝혔다.
* 영국 정부가 지정한 여행 국가의 색깔(Green/Amber/Red)에 따라 여행금지 권고, 테스팅 및 격리 등 준수 사항을 마련한 지침

금융업

경제가 여전히 침체에서 벗어나고 있는 중이지만 자산 시장은 이미 회복 이상의 결과를 보이고 있다. 주식과 부동산 시장은 새로운 정점에 도달했다. 영국에서는 영국 정부의 취득세(Stamp duty) 일시 면제 정책과 코로나19로 인해 사람들이 더 넓은 공간을 필요로 하게 되면서 주택 매매량이 급격히 증가해 집값이 10년 만에 가장 가파르게 상승했다.

전염병 공포가 사그라들면서 은행의 이익도 반등하고 있다. 바클레이(Barclays)는 경제 전망이 개선되면서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출 손실을 충당하기 위해 적립해놓은 금액 삭감이 가능했으며 지난 2분기 이익이 반등했다. 바클레이는 21억 파운드의 순이익을 발표했는데 이는 지난 해 같은 기간에 비해 9000만 파운드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54억 파운드로 추정치인 53파운드를 약간 웃돌았다.

영국 정부는 6월 말 브렉시트 이후 손실을 만회하기 위해 주식 시장 상장, 주식, 채권, 상품 거래, 보험과 관련한 규칙의 세부 사항을 발표했다. 수낙 재무 장관은 새로운 기술을 장려하고 녹색 금융을 촉진하기 위한 제안을 금융 서비스의 새로운 장으로 표현하며 더 많은 기업이 런던 주식 시장에 장려하도록 하는 개혁을 단행할 것이라 발표했다. EU 규제로부터 물려받은 일부 규제 요건의 폐지 또한 언급했다. 영국은 2021년 그린 국채를 발행할 예정이며 그린 채권은 2021년 후반 판매 예정이다.

서비스업

팬데믹으로 인한 이동 제한이 완화되면서 영국 서비스 부문은 팬데믹으로부터 계속해서 반등 추세였으나 델타 변이 확산 및 인플레이션으로 인해 7월 현재 성장이 주춤하고 있다. 인플레이션 증가는 서비스업 부문에서의 직원 임금 인상, 원자재 가격 인상, 운송비 인상 등 영업비용 증가가 주된 요인이며, 이 증가폭이 가파르게 커지고 있다. 지난 5월에는 식당, 펍 등이 실내에서 주문을 받을 수 있게 되면서 숙박 및 요식업 부문에서 특히 37.1%의 성장을 보였다. 유로축구 챔피언십 기간은 식품 및 음료 판매 증가에 영향을 줘 5월에서 6월 사이 소매판매가 0.5% 성장하기도 했다.

서비스 부문에서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공급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나고 있으며 숙련된 노동자 부족 문제에 대한 우려가 생겨나고 있다. 최근 영국 내 델타 변이 바이러스가 확산되면서 자가격리자가 늘어났고 슈퍼마켓 직원이나 배송기사 부족 문제가 심각해졌다. 이에 영국 정부는 7월, 식품 관련 노동자의 자가격리 면제조치를 발표했다. 따라서 영국의 슈퍼마켓 창고 직원과 식품 제조업체는 식품 공급 문제가 발생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검역 규칙에서 면제된다.

비식품 부문에서는 7월 판매량이 감소했는데, 이는 운송 지연에 따른 재고 부족을 원인으로 꼽고 있으며 인플레이션의 영향으로 2개월 연속 성장 중이던 의류 부문의 성장이 6월에 5% 하락했다.

앞으로 소비자 가격이 계속 상승하고 정부의 일자리 및 소득 지원이 가을에 끝나면서 소매부문에서의 지출 회복이 더뎌질 수 있다. JP 모건의 시장 전략가는 성장에 대한 하방 위험을 주의해야 한다고 경고 했다. 앞으로 몇 달간 인플레이션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영란은행은 성급한 긴축 정책을 경계할 것으로 전망한다.

시사점


영국 내 백신 접종이 빠르게 진행되고 록다운 제한이 완화됨에 따라 영국의 경제 회복이 속도를 내고 있다. 그러나 아직 델타 변이 확산이 지속되고 있으며 인플레이션, 노동력 부족 문제 등 경제 회복을 제동시킬만한 위험이 존재한다. 영국 내 기업들이 비정상적으로 많은 직원 이탈을 처리하고 공석을 채우기 위해 고군분투하고 있으며 이는 생산량, 비즈니스 낙관론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최근 IMF의 보고에 따르면 영국은 주요 선진국 중 가장 빠른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며 영국 정부가 가능한 많은 일자리를 보호하고 창출하는데 계속 집중할 계획이므로 영국의 2021년 경제 전망은 비교적 밝다고 본다. 하지만, 2021년 후반 영국의 경제 활동이 더욱 정상화될지 여부는 여전히 코로나19 감염 및 사망자 수에 달려있다.


자료: 영국중앙은행, ONS, SMMT, MAKE UK, 현지언론 및 KOTRA 런던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