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요 국제기관, 일제히 경제 위축 전망 -
지난해 팬데믹으로 큰 타격을 입었던 미얀마 경제는 올해 초부터 계속되는 비상사태에 이어 최근에는 코로나19 3차 대유행까지 겪으며 위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물자와 통화의 부족, 일자리 감소 등 실생활 곳곳에서 문제점이 속출하는 가운데, 경제개발 분야 국제기구들은 이와 관련한 통계수치와 전망을 잇따라 발표하며 미얀마 경제가 하락세로 접어들었음을 시사하고 있다.
미얀마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
아시아개발은행(ADB)은 지난 4월 발표한 ‘2021년 아시아 역내 경제전망(Asian Development Outlook 2021)’ 보고서에서 동남아시아 주요 10개국이 올해 모두 플러스 성장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한 반면, 미얀마는 유일하게 큰 폭의 GDP 감소(-9.8%)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해 미얀마가 동남아 전체 GDP 축소(-4.0%)에도 베트남(+2.9%)과 브루나이(+1.2%)를 제치고 역내에서 가장 높은 +3.3%의 경제성장률을 달성했던 것과는 극명하게 대조되는 상황이다. 또한 정세 불안으로 발생한 공급망 붕괴와 물류, 유통 정체로 물가도 크게 흔들리며 올해 동남아시아 11개국 중 가장 높은 인플레이션(+6.2%)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2021년 동남아 주요국 경제성장률 전망
자료: 아시아개발은행(Asian Development Bank)
유엔개발계획(UNDP)도 올해 4월 말 발표한 ‘코로나19, 쿠데타, 그리고 빈곤(COVID-19, Coup d’Etat and Poverty: Compounding Negative Shocks and Their Impact on Human Development in Myanmar)’ 보고서를 통해 미얀마의 경제 상황에 대한 우려를 나타냈다. 특히 비상사태와 코로나19 확산이 현재와 같은 추세로 지속될 경우 2017년 24.8%까지 감소했던 빈곤율이 다시 2005년 수준(48.2%)으로 되돌아갈 수 있다고 경고했다. 뿐만 아니라 미얀마 전체 교역량의 약 80%를 차지하던 해상운송이 비상사태 이후 2개월 만에 55%~63% 위축되는 등 모든 경제지표가 부정적인 수치를 보이고 있다고 전했다.
여기에 국제통화기금(IMF) 역시 올해 미얀마의 실질GDP 성장률을 -8.9%,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5%로 예상하는 등 미얀마 경제가 완연한 하강 국면에 진입했음을 보여주는 국제기구들의 분석이 잇따르고 있다.
코로나 재확산으로 인한 경제 위축의 가속화
코로나 19 재확산 직후 발표된 경제 전망은 한층 더 비관적이다. 세계은행(World Bank)은 7월 22일 발간한 ‘미얀마 경제동향 보고서(Myanmar Economic Monitor)’에서 이번 회계연도(FY2021)의 실질 GDP 성장률 예상치를 -18%로 하향 공표했다. 이는 지난 4월 같은 보고서에서 전망한 -10%보다 더욱 부정적인 수치로, 미얀마의 비상사태와 코로나19 확산 국면이 조기에 해결되지 못할 것으로 보고 있음을 시사한다.
산업별로는 제조업(-20.3%)과 서비스업(-19.9%) 모두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농업 역시 농산물 출하가격 폭락과 비료가격 상승이 얽히며 -10.5%의 감소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다.
미얀마 2020~2021 회계연도 경제전망
FY2017 | FY2018 | FY2019 | FY2020e | FY2021f | |
실질 GDP성장률(%) | 5.8 | 6.4 | 6.8 | 1.7 | -18.0 |
- 농업 | -1.5 | 0.1 | 1.6 | 1.2 | -10.5 |
- 제조업 | 8.7 | 8.3 | 8.4 | 1.3 | -20.3 |
- 서비스업 | 8.3 | 8.7 | 8.4 | 2.3 | -19.9 |
연평균 인플레이션 | 4.7 | 5.9 | 8.5 | 5.8 | 6.0 |
GDP 대비 경상수지(%) | -6.8 | -4.7 | -2.8 | -3.4 | -1.0 |
GDP 대비 재정균형수지(%) | -2.6 | -2.9 | -3.8 | -6.5 | -8.5 |
GDP 대비 공공부문 부채(%) | 38.4 | 40.3 | 38.8 | 40.5 | 55.2 |
자료: 세계은행(World Bank Group)
지난해 10월부터 올해 4월까지의 외국인직접투자(FDI) 또한 연 이은 투자 철수를 견디지 못하고 전년 동기대비 63% 줄어든 20억 달러에 그치는 등 미얀마 경제의 발목을 잡는 요소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특히 팬데믹 이전 높은 비중을 차지했던 호텔관광업 투자가 이번 회계연도에는 전체 유치액의 6% 수준까지 줄어들며 투자유치 실적 하락의 주요 원인이 됐다.
회계연도별 외국인 직접투자 유치
자료: 세계은행(World Bank Group)
우리나라와의 교역 동향과 전망
이와 같이 부정적인 전망이 이어지는 와중에도 우리나라의 對미얀마 수출액은 지난 3월 1490만 달러로 최근 3년 중 최저치를 기록한 이후 6월에 3547만 달러까지 증가하는 등 점진적인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다만 6월 말부터 본격화된 코로나 재확산과 이에 따른 경제 하강이 향후 수출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에 대해서는 지속적인 관찰이 요구된다. 또한 미얀마의 상품 생산이 감소함에 따라 수입액도 지속적으로 줄어들고 있어 양국 간 교역규모가 현재 수준으로 유지될 수 있을지 역시 미지수다.
우리나라의 대미얀마 수출입 실적
(단위: US$ 천)
기간 | ① 수출액 | ② 수입액 | 교역량(①+②) | |
2020년 | 1월 | 42,003 | 36,377 | 78,380 |
2월 | 65,788 | 46,083 | 111,871 | |
3월 | 66,863 | 45,454 | 112,317 | |
4월 | 49,320 | 33,693 | 83,013 | |
5월 | 36,207 | 21,440 | 57,647 | |
6월 | 44,341 | 29,455 | 73,796 | |
7월 | 46,142 | 43,737 | 89,879 | |
8월 | 49,288 | 51,217 | 100,505 | |
9월 | 55,119 | 55,100 | 110,219 | |
10월 | 38,960 | 46,814 | 85,774 | |
11월 | 61,190 | 29,090 | 90,280 | |
12월 | 53,707 | 27,408 | 81,115 | |
2021년 | 1월 | 51,081 | 32,970 | 84,051 |
2월 | 25,968 | 37,651 | 63,619 | |
3월 | 14,902 | 40,129 | 55,031 | |
4월 | 15,873 | 30,063 | 45,936 | |
5월 | 24,877 | 18,052 | 42,929 | |
6월 | 35,471 | 17,311 | 52,782 |
시사점
이런 가운데 미얀마 코로나19 중앙대책위원회는 군중 모임 제한, 야간통행 금지 등의 제재조치를 8월 31일까지 연장한다고 발표하며 방역대응의 장기화를 예고했다. 미얀마 국가관리위원회도 코로나 위기 타개를 위해 아세안(ASEAN)에 도움을 요청하는 한편, 백신 도입을 서두르고 있지만 방역대응 상황이 단기간에 호전되기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때문에 미얀마 경제는 국제기구들이 분석한 바와 같이 한동안 침체 국면에서 벗어나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 특히 정세 불안으로 인한 방역 공백이 지속될 경우 경제 하락이 장기화되는 것은 물론 보건 의료체계에도 큰 피해를 입을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세계은행(World Bank Group), 아시아개발은행(Asian Development Bank), 유엔개발계획(UNDP), 관세청, KOTRA 양곤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