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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코로나에 환율상승까지… 인플레이션 본격화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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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오스, 코로나에 환율상승까지… 인플레이션 본격화되나

- 정부의 환율 개입에도 달러 대비 환율 6.5% 상승 -

- 소비재를 중심으로 인플레이션 현상도 본격화 -

- 코로나 록다운으로 인해 어려운데 환율까지 가중되어 기업들 어려움 커져 -




라오스 현지화 (Kip) 가치 하락과 인플레이션이 라오스 경제 회복의 속도를 더 더디게 할 전망이다. 특히 유가상승과 더불어 코로나로 인한 물류 비용 증가가 어려움을 더 가중시키는 상황이다. 특히 라오스는 제조업이 취약하며, 전형적인 수입 의존 국가다. 달러 및 태국 바트화 대비 통화가치 하락은 현지 물가상승으로 직결된다. 또 대외부채가 높다 보니 달러화 대비 자국 화폐 가치 하락은 국가 부채 위험까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

금년들어 미화 대비 현지화 환율은 계속 증가했다. 중앙은행에서 발표하는 일일 환율을 추출하여 월 평균 추이를 살펴보면 지난 7월은 정부의 개입에도 불구하고 전월 대비 0.63% 상승했다. (2월은 0.33% 상승)

2021년도 달러(USD) 대비 현지화 킵(LAK) 일 단위 변동내역 (1월 –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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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라오스 중앙은행 환율 정보를 추출하여 무역관 자체 구성

달러 대비 환율은 6.5% 상승


라오스 현지 비엔티안 타임즈는 2021년 상반기 들어 미 달러화에 대한 현지화 환율이 6.5% 상승했다고 전했다. 라오스 전체 수입규모에서 태국에 의존하는 비중이 55.6%로 (2020년 기준) 절대적인데 태국 바트화에 대한 환율도 9.9%가 올랐다. 2020년도에도 현지화 가치가 미화 달러 및 태국 바트 대비 각각 6.2%, 8.2% 떨어진 바 있다.

환율 변동 추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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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라오스 중앙은행 2020년도 연감

현지화 가치가 하락하면 통상 수출에는 도움이 되나, 라오스는 수출보다는 수입 주도 경제구조를 갖고 있으며, 전세계 소비 시장이 코로나 영향을 크게 받고 있어 환율 상승이 수출 증가로 연결되기가 어렵다. 라오스의 수출 품목은 전력이 18.6억 달러로 30.1%, 금, 구리, 주석, 철광석 등 천연자원이 12.4억 달러로 20.1%에 달한다. 장기적인 계약에 의해 수출되는 분야로 환율로 인해 파생적으로 연결되는 수출 증가는 기대키 어려운 상황이다.

반면 수입품목은 기계, 원유, 자동차, 전자제품, 식음료 등으로 환율에 영향을 많이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국제 유가 상승에 따라 수입에 대한 부담이 더 커졌다. 국제 유가는 코로나 악화, 중국 제조업 업황 위축에 따라 다소 주춤대는 모습이나, 브렌트유 기준으로 지난 해 배럴 당 43.21달러를 기록 (연 평균)한데 이어 올해는 배럴당 71.29달러 (2021년 8월 5일 기준)까지 올랐다.

사설 환전소는 달러 몸값 더 올라


라오스는 중앙은행의 공식 환율과 사설 환전소의 환율차가 큰 특성이 있다. 또 최근 그 차이가 더 커지고 있다.

라오스 사설 환전소를 운영하고 있는 한 대표에 따르면 “최근 달러 수요가 급격하게 증가해서 자연스럽게 현지화 가치가 많이 떨어지고 있다.”며, “시시각각 환율이 변하고 있고, 파트너 환전소 간에 정보 교환을 하여 환율을 조정해 나가고 있다”고 밝혔다. 사설 환전소 환율은 환전소 간에 정보공유를 통해 환율이 결정된다는 설명이다. 환전소 대표는 오늘(2021년 8월 6일)만 해도 9시 기준 달러 당 11,400킵에 환전을 하다 오후 2시에 11,500킵으로 조정했다고 언급했다.

라오스 중앙은행 관계자는 “라오스는 채권시장이 없고, 투자상품이 부족하다 보니 상업은행들이 자금을 움켜쥐고 있고, 자금회전이 느린 특성이 있다.”고 밝혔다. 자금 유통이 활발치 않다 보니 실물 경제가 더 어려울 수도 있겠다는 설명이다.

코로나 록다운에 환율상승까지 더해져 국가 재정도 악화 일로


라오스는 지난 4월 22일 1차 록다운에 이어 8월 3일 8차 록다운 연장 발표가 있었다. 록다운 초기보다는 경제 활동이 많이 열렸지만, 라오스 달러 유입 채널의 핵심 산업이 관광업이 여전히 묶여 있어 경제 회복이 어렵다.

라오스 비엔티안 타임즈가 재무부 관계자의 말을 인용하여 보도한 바에 따르면 “지난 6개월 간 국가 재정수입은 약 11조 킵 (11.5억달러)으로 당초 목표치의 40%에 불과한 상태”다. 연간 재정수입도 23.6조 킵 (24.6억 달러)으로 예상하고 있고, 이는 연간 목표치의 86%다. 국가 재정수입 감소는 고스란히 정부 재정적자로 연결된다. 재무부는 정부 재정적자가 3.9조 킵 (4.1억 달러, GDP의 2.2%)에서 7.9조 킵 (8.2억 달러, GDP의 4.3%)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라오스 재무부는 재정 적자폭 증가에도 금년도 예산을 삭감하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비엔티안, 코로나로 업체 245개사 어려움 커


라오스 현지 라오티안 타임즈 8월 6일자 보도에 따르면 비엔티안에 소재하고 있는 민간 기업 1,541개사 중 15.9%인 245개사가 코로나 등의 요인으로 어려움이 크다고 밝혔다. 특히 서비스 업종의 CEO 77%가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했다. 민간 서비스 분야의 매출은 64% 하락했고, 46.9%의 기업은 직원에 대한 정리 해고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라오스 현지화 가치 하락에 따라 인플레이션 불가피

비엔티안 타임즈 보도에 따르면 2021년 1월부터 5개월 간 인플레이션 비율은 2.66%를 기록했다. 전자제품을 수입해 현지에 유통하는 진출기업 담당자는 “원자재 가격 상승에 현지화 가치 하락이 플러스 요인으로 작용하여 제품 카테고리에 따라 많게는 20%에서 30%까지 수입 단가가 증가했다.”며, 현지 에이전트의 “판매 가격 인상이 불가피하다”고 밝혔다.

금융 분야에 진출한 한 기업 관계자는 “라오스는 자본시장이 없다 보니 해외자본유입이 크게 제한적인데, 코로나 록다운 장기화로 기업들의 투자진출 루트까지 막혀 달러가 들어올 길이 크게 제한적인 상태다.”라며, “대외 부채에 대한 부담이 더 커진 가운데 현지화 가치가 계속 하락하여 인플레이션이 가속화될 수 있는데, 정부의 시장 개입이 변수다”라고 말했다.

라오스 진출 또는 바이어와의 상품 거래 시 유의해야


라오스의 거기 경제 상황이 계속해서 안 좋은 방향으로 가속화되고 있으나, 사회주의 특성상 디폴트 가능성은 크게 낮다. 토지 등 자산이 정부에 귀속되어 있어 자산 매각이나, 공공기업 민영화를 통해 대외 부채 관리가 가능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코로나 영향이 장기화되고, 환율 이슈까지 부각되면서 현지 투자 또는 상품 거래 시 유의를 할 필요가 있다. 특히 물류비용이 크게 상승하면서 거래를 연기하거나, 코로나로 인한 어려움을 호소하며, 한국기업에 대한 수출대금 송금을 임의 지연하는 사례도 있다.현지에 투자진출을 하거나 무역 초도 거래를 할 때는 무역관을 통해 현지 기업이 제대로 된 곳인지 한번 점검할 필요가 있다. 라오스 특성상 기업의 공식적인 재무정보 확인은 어렵지만, 적어도 기업 존재 유무나, 시장 레퍼런스 체크 정도는 진행한 후 거래를 검토하는 것이 좋겠다. 현지 샘플 수출을 검토할 수 있는 화장품 등 소비재 기업은 무역관이 진행하고 있는 시범사업인 K소비재 마켓 테스트 프로그램을 활용할 수 있겠다. 무역관이 검증된 바이어들의 수요를 바탕으로 한국 업체들을 매칭하여 샘플 수출부터 현지 판매까지 지원을 하고 있다.


자료: 비엔티안 타임즈, 라오티안 타임즈, 라오스 중앙은행 연감, 라오스 산업통상부 무역통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