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호주 바이어, 한국 쌀스낵, 장아찌 OEM 제조사와 협력 희망 -
호주 슈퍼마켓 및 식료품 소매시장 규모는 2021년 회계연도 기준 1216억 호주 달러로 전년대비 5%의 성장률을 보이며 지속 성장하고 있다. 호주 식음료 산업 전문 매거진 Food & Drink Business에 따르면, 현지 식품 전문가들이 분석한 2021년 식품 트렌드로 (1) 식물성 기반, (2) 투명성 제공, (3) 면역력 강화 및 웰빙, (4) 이국적인 맛을 꼽았다.
2021 호주 식품 트렌드 TOP 4
(1) 식물성 기반 식품 주류 시장으로 확대
호주에서 식물성 기반(plant-based) 식품이 주류(mainstream) 시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2019년 급부상한 식물성 기반 트렌드는 2020년에 건강, 다이어트, 지속가능성, 맛에 대한 소비자들의 관심이 증가하면서 큰 혁신을 이루었다. 향후 식물성 기반 식품이 육류에서 생선, 우유, 유제품, 스낵까지 다양한 식품을 대체할 것으로 예상되며 이러한 움직임은 장기적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호주의 식물성 기반 브랜드
자료: Meet, Blackford’s
(2) 투명성 제공 기술로 브랜드 스토리 공유
식품 브랜드에서는 소비자들의 요구에 맞게 투명성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제품의 생산 단계와 더불어 윤리적, 환경적 영향에 대해서 알 권리를 충족시키기 위해 라벨과 바코드를 통해 제품과 관련된 의미있는 브랜드 스토리를 제공하고 소비자와 소통하는 최신 기술이 패키징에 적용되고 있다. Winerytale 앱은 와인메이커들이 증강현실을 통해 스토리를 전달하고 고객들과 정보를 공유할 수 있는 플러그 앤 플레이 시스템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증강현실을 통한 브랜드 스토리 및 경험 공유
자료: Winerytale
(3) 면역력 강화 및 웰빙 식음료 인기
지속되고 있는 코로나19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소비자들은 식품을 고를 때 건강을 우선 순위에 두고 있다. 특히 보태니컬, 꿀 등을 원료로 한 식물성 기반의 식품이 면역력 증진에 도움이 된다고 알려져 소비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신체적, 정신적, 감정적 건강 등 전체적인 웰빙을 추구하는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스트레스 완화, 정신건강, 누트로픽(nootropic), 피부관리에 도움이 되는 원료를 첨가해 홍보하는 기업이 증가하는 추세이다. 식물성 기반으로 탁월한 효능을 가진 보태니컬, 콜라겐 펩타이드, GABA 등과 같은 원료가 주류 시장으로 이동할 것으로 분석된다.
면역력 강화 및 누트로픽 식음료
자료: Meluka Australia, Shine+
(4) 실험적이고 이국적인 맛 주목
호주인들은 새로운 맛, 향, 식감, 색상의 음식을 경험하는 것을 주저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마켓 리서치 기업 Innova에 따르면 새로운 모험을 추구하는 소비자들이 식품 업계에 하이브리드 혁신을 이끌고 있으며 현지인들에게 친숙한 식품에 놀랍고 예상하지 못한 반전 매력을 주는 식품이 인기를 끌 것으로 전망했다. 호주 Ben & Jerry’s에서는 피자 도우에 아이스크림 토핑을 한 Doughlicious를 새로 선보였다. 한국의 식품이 현지에서 새롭게 변신하거나 기존 제품에 이국적인 원료를 더해 개발된 식품이 각광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스크림 피자, 스파클링 콜드브류 커피
자료: Ben & Jerry’s, Dare
KOTRA 멜버른 무역관에서는 서울식품전 수출상담회에 참가한 글로벌 바이어 Riviana Foods의 제품 매니저 Ms. Allchin과 온라인 인터뷰를 진행하고 호주 식품 트렌드와 한국에서 수입을 희망하는 제품에 대해 직접 들어보았다.
호주 글로벌 식품 바이어 Riviana Foods 인터뷰
Riviana Foods 소개 - 설립연도: 1993년 - 본사: 호주 멜버른 - 직원수: 2000명 - 연매출: $ 6억8850만 - 대표품목: 피클, 스낵, 소스, 스프, 통조림 등 - 홈페이지: rivianafoodservice.com 기업 웹사이트 자료: Riviana Foods |
A1. Riviana Foods는 호주 최대 쌀 브랜드 Sun Rice를 소유한 Rice Growers Limited의 계열사로 멜버른에 본사를 두고 있다. 1940년대 뉴질랜드에서 사업을 시작해 1950년대에 호주로 이전을 했다. 이후에 뉴질랜드와 미국 기업에서 인수를 했지만 1993년에 Rice Growers Limited이 소유권을 가지며 독립을 하게 된다.
현재 시드니, 브리즈번에도 제품 유통센터를 운영 중이며 총 1만7500팔레트를 저장할 수 있는 창고를 가진 대형 식품 유통사로 성장했다. Woolworths, Coles, Costco 등 대형 슈퍼마켓 체인에 다양한 식품을 납품하는 메이저 식품 공급사로 자리잡았다.
Q2. 주력 상품과 가장 많이 수입하는 품목은 무엇인가?
A2. 주력 상품으로는 피클 제품, 올리브, 올리브와 곁들어 먹는 비스킷 등이 있으며 현재 전 세계 70여 개 국가에서 식품을 수입 중이다. 특히 Always Fresh와 Fehlbergs는 호주 대표 올리브 및 피클 브랜드라고 할 수 있다. Always Fresh 제품 종류만 120가지가 넘고 현지 피클 제품 시장의 약 40%를 점유하고 있다.
주요 수입국가는 이탈리아, 인도, 터키, 그리스, 대만이다. 이탈리아의 올리브 전문기업 Argo Sevilla와는 20년 동안 파트너십을 유지해왔으며 각국의 식품 제조사와 오랫동안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주요 브랜드 및 제품
자료: Riviana Foods
Q3. 현재 주목하고 있는 호주 식품 트렌드는?
A3. 오랜기간동안 비건을 포함한 채식주의, 글루틴 프리, 데어리(dairy) 프리, 유기농 식품의 인기가 지속되고있다. 건강을 위해 야채로 만든 식물성 기반의 식품이 인기이며 인공색소, 인공향, 방부제 등 화학물질을 첨가하지 않은 식품이 경쟁력이 있다.
최근 떠오르는 식품 트렌드는 이국적인 맛이다. 국경봉쇄로 해외 여행이 불가능해지면서 식품으로 여행지에서 먹었던 음식을 다시 맛 보고자 하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다. 또한, 기존과 다른 새로운 맛을 찾고 도전하고 싶어 한다. 이러한 니즈에 따라 우리 기업에서도 향신료를 첨가해 거부감이 없고 차별화된 맛을 개발하기 위한 테스트를 진행 중이다.
Q4. 한국에서 수입을 희망하는 식품은?
A4. 현재 한국의 쌀과 관련된 제품에 많은 관심이 있다. 쌀로 만든 스낵의 경우 비건과 건강식 트렌드에 가장 잘 맞고 유아용 식품으로도 인기가 있다. 아직까지 현지 메이저 시장에서 다양한 제품이 없어 유망하다고 생각한다. 또한, 한국의 고유의 채소 및 나물 장아찌도 매우 흥미있게 보고 있다. 한국 장아찌 제품이 간장 베이스로 만들어지고 있어 간장도 새롭게 보는 식품 중 하나이다. 이번 서울식품전을 통해 한국의 쌀 가공식품, 누룽지 스낵, 장아찌 제조사 등과 미팅을 진행해 많은 정보를 공유할 수 있었다.
Q5. 호주 식품 시장 진출 시 고려할 사항은?
A5. 호주는 식품 검역에 아주 까다로운 나라이다. 한국과 같이 해외에서 호주로 수출하기 위해서는 원산지 증명 등 서류 절차를 비롯해 제품 검사를 받아야 하며 시간이 오래 걸릴 수 있다. 이에 따라, 호주 시장에 진출하기 전 식품 통관과 관련된 정보를 자세하게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제품 패키징도 중요한 부분으로 호주 업계에서 일회용 플라스틱 사용을 제한하는 추세로 기업에서 자발적으로 유리병 등 재활용이 가능한 원료로 대체하고 있다. 환경보호는 소비자들이 제품을 구매할 때 고려하는 포인트 중 하나이다. 우리 기업은 패키징이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결성된 협회인 Australian Packaging Covenant(APCO) 회원으로 정부와 함께 활동하고 있다.
Q6. 미래의 한국 파트너사에 바라는 점은?
A6. 쌀로 만든 스낵, 장아찌 등 장기적으로 거래가 가능한 한국의 OEM 제조업체를 찾고 있으며 무엇보다도 호주에서 함께 성장하길 바라는 열정이 많은 기업이면 좋겠다. 호주 식품 시장에 진출하기 위해서는 단순히 제품만으로는 한계가 있고 꾸준한 노력과 시간이 필요하다. 지속적으로 소통(영어)이 가능하고 해외 수출 경험이 풍부해 준비가 되어 있는 기업과 연결되길 희망한다.
시사점
글로벌 시장의 트렌드와 마찬가지로 호주에서도 건강에 대한 관심이 더욱 증가했으며 면역력 강화에 도움이 되는 식물성 기반 식음료가 인기를 끌고 있다. 호주 소비자들은 제품이 만들어지는 과정과 지속가능성과 관련된 스토리를 알고 싶어하며 이러한 투명성은 구매에도 영향을 미친다. 또한, 실험적이고 이국적인 식품을 즐기는 현지 트렌드에 따라 이미 익숙한 동남아 음식과 차별화된 K-푸드가 호주에서 꾸준히 인기를 끌고 있다.
이처럼 호주 시장 진출을 희망하는 국내기업에서는 현지 바이어가 언급한 바와 같이 쌀스낵·장아찌 등 식물성 기반, 한국의 차별화된 효능을 가진 건강식 원료를 첨가해 트렌드에 맞는 제품 개발을 시도해 볼 수 있다. 친환경 패키징도 중요시되고 있어 재활용 가능한 포장용기로 대체하는 것이 요구되며 최신 기술 적용을 통해 생산 과정, 원료, 효능 등을 효과적으로 전달하는 스토리텔링 및 디지털 마케팅으로 현지 기업과 소비자에게 어필할 수 있을 것이다.
자료: IBIS World, Food & Drink Business, Riviana Foods, KOTRA 멜버른 무역관 인터뷰 및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