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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반기 대만 경제 8% 성장, 연간 5% 전망 대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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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년 상반기 대만 경제 8% 성장, 연간 5% 전망 대세

- 수출·투자 부문이 경제 성장 견인하반기에도 견고한 성장세 유지 전망 -
- 코로나19 상황 진정 후 소비쿠폰 발급 코앞민간소비 회복 동향에 관심 집중 -



2분기 성장률 코로나19 확산에도 예측치 상회상반기 8.34% 성장

2분기 대만 경제성장률(8월 13일 발표 기준 잠정치 7.43%)은 2021년 5월 들어 시작된 코로나19 확산과 방역(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격상에도 예측치(6월 발표 기준 6.93%)를 넘어섰다. 무엇보다 수출, 투자 부문이 예상보다 호조를 보인데 기인했다. 대만 경제는 1분기에 9.27% 성장(8월 13일 발표 기준 수정치)해 상반기를 통틀어 전년 동기 대비 8%가 넘는 성장률을 기록했다.

대만의 2021년 상반기 경제 실적(전년 동기 대비 성장률)
(단위: %)

1분기
2분기
경제성장률
9.27
7.43

민간소비

2.27

-0.41

민간투자

13.77

17.43

상품 수출

24.57

37.35

상품 수입
21.06
36.38
소비자물가 상승률
0.80
2.14
환율
28.39
27.99
주: 1분기 수정치, 2분기 잠정치
자료: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2021.8.13. 발표 기준)

먼저 대만 수출은 세계 경기 회복에 힘입어 호조를 이어갔다. 2021년 2분기 수출액은 1090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37% 증가했으며 상반기 실적은 2069억 달러로 31% 증가했다. 코로나19가 발생하기 전인 2019년 동기 대비로도 각각 34%(2분기 기준), 32%(상반기 기준) 증가한 수준이다.

특히 반도체 호황은 수출 호조에 크게 기여했다. 집적회로(이하, 반도체)는 대만 전체 수출액에서 1/3 이상(2021년 상반기 기준 34%)을 차지하는 주요 수출품으로 2021년 상반기 반도체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30% 증가했다. 반도체를 포함한 전자부품류 다음으로 대만 수출에서 큰 비중(2021년 상반기 기준 14%)을 차지하고 있는 전자제품류도 좋은 실적을 보여줬다(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 전자제품류의 주요 수출품인 ‘컴퓨터 및 그 부품’의 경우 2021년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54% 급증했다. 코로나19 속 세계 비대면 수요 확대와 신기술 발전은 대만의 반도체, 컴퓨터 수출을 확대했다고 풀이할 수 있다.

대만 주요 수출품의 2021년 상반기 실적
(단위: 억 달러, %)
이미지 확대보기

주: ‘증가율’은 전년동기대비
자료: 대만 재정부

수출 실적이 좋았던 만큼 생산 활동도 활발했다. 2021년 상반기 대만 내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는 매달 60%가 넘는 확장 국면을 이어갔고 제조업 생산지수는 130대까지 상승했다. 반도체 업종의 경우 제조업 생산지수가 200에 육박하는 수준(2021년 6월 기준 196.5)을 기록하기도 했다.*
주*: 기준연도인 2016년의 월평균보다 생산이 2배 가까이 증가했다는 의미

대만의 최근 3년간 월별 수출 실적과 제조업 생산지수·구매관리자지수 추이
이미지 확대보기

주: 1) 제조업 생산지수는 2016년을 100.0으로 함. 2021년 6월 지수는 137.6으로 2016년 월평균보다 생산이 37.6% 증가했다는 의미
2)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 50 이상은 경기 확장, 50 미만은 경기 위축을 의미
자료: 대만 재정부, 대만 경제부 통계처, 중화경제연구원 ;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정리

수출, 생산 활동이 활발했던 만큼 핵심 산업인 반도체 업계를 중심으로 설비 투자(여기서는 수입을 통한 투자를 의미)도 늘었다. 2021년 상반기 대만의 설비 수입은 313억 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으며, 이 가운데 44%를 차지하는 반도체 설비 수입(139억 달러)이 전년 동기 대비 29% 증가했다.

2021년 상반기 대만의 설비 수입 동향
(단위: 억 달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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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대만 재정부

코로나19로 민간소비는 노심초사

수출과 달리 민간소비 부문의 분위기는 가라앉은 형국이다. 2021년 5월 중순부터 시작된 대만 내 코로나19 확산세로 대만 방역당국은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를 3단계로 격상했었다. 매장 내 취식과 실내 5인 이상 모임 등이 금지되면서 2달 넘게 준록다운 상태가 이어졌다.

민간소비 부문 경기지표 중 하나인 소매·요식업 매출의 경우 6월 업황이 나빠지면서 상반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그나마 소매업은 온라인 쇼핑이 코로나19 확산 충격을 일부 상쇄해 감소세가 완만한 편이었으나 요식업은 포장·배달이 매장 내 취식을 대체하는데 한계가 있었던 만큼 5~6월에 가파른 감소세를 피할 수 없었다.

2021년 상반기 대만 소매·요식업의 매출액 증감률(전년 동월 대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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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대만 경제부 통계처

코로나19 확산세 진정되자 소비쿠폰 발급 추진하며 내수 부양 노력

5월 22일 722명까지 치솟았던 대만의 확진자 수는 등락을 반복하며 감소세를 보였다. 8월 들어서는 확진자 수가 한 자릿수로 떨어졌으며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는 상황이다.

2021년 대만 내 코로나19 확산 동향(2021.1.1.~8.15. 일일 확진자 수 기준)
(단위: 명/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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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대만CDC 전염병통계자료조회시스템

확산세를 진정시키는 한편으로는 코로나19 백신 접종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대만은 3월 22일부터 백신을 접종하기 시작했으나 백신 수급 불안으로 7월에 접어든 후에야 1차 접종률이 10%를 넘었다. 백신 수급 상황이 나아지면서 백신 접종에 속도가 붙었다. 7월 한 달 사이 20%선, 30%선을 돌파했으며 8월 15일 기준으로 1차 접종률이 38%를 넘어선 상태다. 10월 말까지 1차 접종률 60% 달성을 목표로 접종 확대에 노력하고 있다.

대만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동향(2021.3.22.~8.15. 누적 기준)
(단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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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Our World in Data

대만 정부는 코로나19 상황을 안정적으로 관리해 나가는 동시에 코로나19로 위축된 내수를 부양하기 위해 소비쿠폰을 발급하기로 했다. 소비쿠폰은 2020년에도 발급한 바 있다. 1인당 1,000대만 달러(원화로 4만 원)를 받고 3000대만 달러(12만 원) 소비쿠폰을 지급하는 방식(사실상 1인당 2000대만 달러를 수령하는 셈)으로 실시했었다. 2021년 코로나19 상황은 2020년보다 심각했던 만큼 대만 정부는 소비쿠폰 발급 규모를 확대키로 했다. 1000대만 달러를 받지 않고 1인당 5000대만 달러(원화로 20만 원) 소비쿠폰을 지급한다는 방침이다. 방역 상황 안정을 전제로 이르면 10월 중에 실시할 것으로 관측되며 경제적 효과는 최소 2000억 대만 달러(8조 원)에 달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소비쿠폰 발급에 소요되는 예산(약 1300억 대만 달러) 대비 1.5배가 넘는 셈이다.

대만 정부(행정원 주계총처)는 이번에 발급할 소비쿠폰은 2021년 GDP 성장에 0.2%포인트를 기여할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체효과만 따졌을 때의 추정치이므로 승수효과를 고려할 경우 기여도는 이보다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2020년에 발급했던 소비쿠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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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 1인당 1000대만 달러를 지불하면 총 3000대만 달러에 달하는 소비쿠폰(200대만 달러권 5장, 500대만 달러권 4장)으로 교환해 지급했다. 2021년에는 1000대만 달러를 지불하지 않고 1인당 총 5000대만 달러에 달하는 소비쿠폰(1000대만 달러권 3장, 500대만 달러권 2장, 200대만 달러권 5장)을 수령하게 된다.
자료: 대만 행정원

민간소비 위축에도 연간 5% 성장 기대감 상승

대만 경제는 2분기에 코로나19 확산이라는 변수로 내수가 위축되긴 했으나 수출·민간투자 부문이 선방했다. 대만 내 코로나19 확산세가 급작스럽게 전개되면서 연간 5% 성장에 차질이 생길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기도 했으나 2분기 경제가 예측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면서 5% 성장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는 분위기이다.

대만 정부는 2021년 연간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5.46%(2021.6.4. 발표)→ 5.88%(2021.8.13. 발표)로 상향조정했고 현지 주요 경제전망기관들은 이보다 한 발 앞서 예측치를 높였다. 기관별로 소수점 이하에는 다소 차이가 있으나 모두 5%대 성장을 점치고 있다.*
주*: 기관별 예측치(발표일): 중앙은행 5.08%(6.17.), 중앙연구원 5.05%(7.28.), 중화경제연구원 5.16%(7.20.), 대만경제연구원 5.40%(7.23.)


해외에서는 5%에 못 미치는 예측치를 제시한 경우도 있으나 대만 현지 기관들보다 더 낙관하는 경우도 적지 않다. 일부 글로벌 금융사들은 6~7%대 예측치를 내놓기도 했다. 전반적으로 대만 경제를 낙관적으로 전망하는 분위기가 우세하다고 할 수 있겠다.
주*: 주요 해외 기관의 예측치(발표일): IMF 4.7%(4.6.), IHS Markit 5.9%(7.15.), EIU 5.9%(7.12.)

대만 정부의 2021년 하반기·연간 경제 성장 전망
(단위: %)

3분기
4분기
연간
경제성장률
3.31
4.01
5.88

민간소비

-0.58

4.01

1.36

민간투자

6.30

10.40

11.89

상품 수출

30.42

21.42

28.15

상품 수입
38.70
28.04
30.96
소비자물가 상승률
2.09
1.94
1.74
환율
27.91
27.86
28.04
자료: 대만 행정원 주계총처(2021.8.13. 발표 기준)

하반기 대만 경제, 수출·투자 견고 성장, 방역 상황 안정 이후 민간소비 회복 동향에 귀추 주목

대만 현지 경제 전문가들은 수출, 투자가 2021년 대만 경제 성장을 견인한다는데 의견을 같이하고 있다. 세계 교역 증가로 대만 수출 경기는 호조를 이어가고 수요 대비 공급이 부족한 시장 상황 속에 기업의 투자 활동이 더욱 활발해질 것이라는 설명이다. 반면, 민간소비 부문은 코로나19 상황에 따라 형편이 달라질 수 있다는 불안정성을 띠고 있다. 대만 주계총처장은 "향후 민간소비가 한층 더 활성화될 지 여부는 코로나19 상황을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말한 바 있다. 전반적으로는 방역 상황 안정세와 소비쿠폰 발급을 앞두고 하반기 민간소비 회복을 신중하지만 낙관적으로 기대하는 분위기이다. 경제성장률 예측치를 5.03%에서 5.40%로 상향조정한 대만경제연구원의 쑨밍더 경제예측센터 주임은 "이번 예측치(5.40%)에 방역 조치 완화 이후 실시되는 내수부양책을 고려하지 않았으므로 내수부양책 실시로 소비가 회복될 경우 내수 확대에도 힘을 싣게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코로나19 리스크로 2021년 하반기 민간소비 회복은 생각보다 순탄하지 않을 수 있으며 2022년은 돼야 완전한 회복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견해도 있는 상황이다. 대만 정부가 남은 코로나19 대응 예산 1600억 대만 달러 가운데 1300억 대만 달러에 달하는 금액을 소비쿠폰 발급 방안에 집중 투입하려는 것도 내수 부문에 여전히 존재하는 하방압력을 극복하기 위한 노력이라고 할 수 있겠다.

2021년 상반기에 대만은 델타변이발 세계적인 코로나19 재확산과 국내 감염 확산에도 예상을 뛰어넘는 경제 성장을 일궈냈다. 하반기에도 수출, 투자가 견고한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대만 내에서 코로나19가 재확산되지 않고 안정적인 방역 관리를 유지해 나갈 경우 대만은 민간소비 회복으로 예측보다 더 나은 경제 성적표를 받아들 수도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자료: 행정원 주계총처, 재정부, 경제부 통계처, 대만CDC, 중화경제연구원, 대만경제연구원, 중앙연구원, 중앙은행, Our World in Data, 현지 언론보도(중앙통신사, 경제일보, 자유시보, 공상시보 등), KOTRA 타이베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