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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국인 아프가니스탄 사태 속 우즈베키스탄 동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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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접국인 아프가니스탄 사태 속 우즈베키스탄 동향

- 문화·종교적 동질성이 높아 혼란이 우려되었으나 빠르게 안정화 -
- 러시아 및 주변국과 공조체계 유지, 한국과의 비즈니스에 영향은 매우 적어 -

사태 추이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하였던 미군의 완전 철수 예정일(8.31)을 약 2주 앞둔 8월 15일 탈레반이 수도 카불을 탈환함으로써, 미국 주둔 20년 만에 탈레반이 재집권하였다. 탈레반은 모든 세력을 포용하는 ‘개방적 이슬람 정부’ 수립을 천명하면서 대내·외 정치 세력들과 접촉하며 국제사회 지지를 얻기 위해 노력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아프가니스탄 및 주변국 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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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구글지도 자체편집

탈레반의 포용기조에도 불구하고, 지리적으로 인접한 중앙아시아 주변국이 정세불안에 빠지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크다. 특히, 우즈베키스탄은 아프가니스탄과 남쪽 아무 다리야 강(Amu Darya)을 끼고 약 144km의 국경을 접하고 있고, 종교·민족적으로 동질성이 높았기 때문에 큰 관심 대상이 되었다.

탈레반의 카불 점령 직후 우즈베키스탄에는 항공기의 무단 착륙 및 육로를 통한 무단 입국 등의 사고가 있었으나, 우즈베키스탄 정부에서는 “아프가니스탄 내전으로 인한 현 상황을 심각하고 주의 깊게 바라보고 있고 이를 해결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밝히기도 하였다. 동시에 대외적으로는 주변국과 합동군사훈련을 실시하고, 우방국들의 탈출 및 난민수송을 위한 인프라(공항, 영공)를 지원하는 등, 차분하게 대처하는 모습이다.

아프가니스탄 탈레반 정부 수립 관련 우즈베키스탄 주요동향
날짜
주요내용
8.5-10
러시아, 우즈벡, 타지키스탄, 아프간 국경 주변 합동군사훈련
8.14-15
아프간 군용기 및 헬기 24대(군인 585명 포함) 우즈벡 쉐라바드에 무단 착륙, 군인 및 민간인 150명 육로 무단 입국
8.15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 알 자지라 등 해외언론으로부터 우즈베키스탄 도피설 제기
8.15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러시아 푸틴 대통령과 통화, 사태 공조 합의
8.17
우즈벡 정부, 아슈라프 가니 아프간 대통령 우즈벡 도피설 공식 부인
8.19-31
EU 국가의 자국민 탈출과 난민 운송을 위해 공항(타슈켄트, 나보이) 및 경유 항공로 지원
8.19
우즈벡 외교부, 탈레반 정부와 향후 외교회담 의사 표명
8.21
우즈벡, 아프가니스탄 난민 400명 수용
8.23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집단안보조약기구 화상회의에서 우즈벡-아프간 국경 안전성 확인
8.25
미르지요예프 대통령, 메흐무드 크레이시 파키스탄 외교장관을 면담하고 지역현안에 대한 공조 확인
8.31
EU, 아프간 난민의 주변국(우즈벡 포함) 수용을 지원하기 위해 6억 유로 규모의 지원을 검토 중이라고 발표
자료 : 현지 언론보도 종합

아프가니스탄에 탈레반 정부가 들어서고 안정화에 이를 만큼 충분한 시간이 흐르지는 않았으나, 탈레반 정부에 대한 우즈베키스탄 정부의 입장은 우호관계를 유지하고 상호 내정 미간섭 원칙을 지키는 등 제한적으로 지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즈벡-아프간 국경(좌)과 러·우즈벡·타직 합동군사훈련(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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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료 : Asia-Plus, RadioFreeEurope

향후에도 우즈베키스탄은 국경통제 및 내부안정에 집중하고, 난민유입이나 테러방지 등과 관련해서는 러시아, 파키스탄 그리고 타지키스탄을 비롯한 이웃 중앙아시아 국가들과 긴밀하게 협조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우즈베키스탄 – 아프가니스탄 경제관계


우즈베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교역규모는 2020년 기준으로 총 57.1만 달러이다. 이는 2020년 우즈베키스탄의 대외교역액 363억 달러와 비교할 때 약 0.002%로 매우 미미한 비중을 차지한다. 양국이 우즈베키스탄 남쪽으로 국경을 접하고 있는 인접국인 것을 감안하면 무역관계는 그리 활발하지 않다고 볼 수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아프가니스탄 주요 수출 품목은 철이나 비합금강을 제외하면 대부분이 HS Code 0~3군에 해당하는 농산품, 에너지, 비료 등이 차지하고 있다.

우즈베키스탄의 대 아프가니스탄 수출품목
(단위 : US$)
연번
HS Code
품목
금액(2019)
금액(2020)
-
-
합계
454,350
570,571
1
1101
밀가루나 메슬린 가루
104,429
217,620
2
2716
전기에너지
162,240
163,020
3
7214
철이나 비합금강
42,955
54,399
4
0713
건조한 콩류
54,332
45,725
5
1510
올리브와 그 분획물
353
16,442
6
3105
비료
24,038
14,274
7
2005
채소류(보관 처리한)
5,821
4,033
8
1301
락(lac), 천연 검, 수지
7,375
3,412
9
0703
양파, 쪽파, 마늘
973
3,224
10
1202
땅콩류
2,503
3,085
자료 : International Trade Center (ITC)

주요 수입품목 역시 농수산품이 주를 이루나, 금액은 연간 1~2천 달러 수준으로 매우 미미한 편이다.

우즈베키스탄의 대 아프가니스탄 수입품목
(단위 : US$)
연번
HS Code
품목
금액(2019)
금액(2020)
-
-
합계
2,062
1,134
1
0909
아니스(anise) 씨나 열매류
20
286
2
2526
천연동석
180
185
3
4301
생모피류
261
110
4
2202
설탕, 김미료
160
84
5
9406
조립식 건축물
11
66
6
3808
살충제, 취약
0
52
7
1209
파종용 종자, 과실
0
46
8
3605
성냥
0
43
9
5108
실(동물털로 만든)
0
40
10
2009
과실주스
2
30
자료 : International Trade Center (ITC)

현지 바이어 및 주재기업 반응


탈레반 정부 수립 이후, 현지의 비즈니스 관계자들은 이러한 사태를 어떻게 바라보고 있는지 들어보았다.

(바이어 A사, 기계설비) 탈레반이 정권을 잡은 직후에는 군인들의 이탈이나 난민 유입이 있었지만 금방 수습될 수 있었다. 평소 교류가 잦고, 유사한 문화권에 있기 때문에 큰 혼란은 없을 것으로 본다. 한국과의 비즈니스는 주요 교역품목과 물류 모두 영향을 받는 부분이 없다.

(바이어 B사, 자동차부품) 당장 자동차 산업에 영향을 주는 건 부품조달과 코로나19 등이며, 아프가니스탄의 상황은 비즈니스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지 않을 것이라 생각한다. 철저하게 정치, 외교, 안보 이슈이기 떄문이다.

(한국기업 C사, 비즈니스 컨설팅) 우즈베키스탄과 아프가니스탄의 교역품목은 대부분 농산품과 원자재 등이고, 이는 우리나라의 주력 수출품목과 겹치지 않기 때문에 영향이 거의 없을 것이다. 현지에서 진행 중인 프로젝트들도 마찬가지이다. 다만, 교민과 주재원 등, 우리나라 국적의 거주자들이 느끼는 치안불안이 커졌으며 이는 한동안 지속될 수밖에 없다. 이러한 점이 기업 진출이나 해외투자유치에는 부정적인 영향을 준다.

시사점


아프가니스탄 사태 초기 인접국으로서 영향을 많이 받을 것이라는 우려와 달리, 우즈베키스탄은 큰 혼란 없이 빠르게 사태에 대응해 나아가는 분위기이다. 난민 수용여부도 빠르게 결정하고, 현안에 따라 여러 이해관계 국가들과 다각도로 협의하는 모습을 보여 줌으로써 안정감을 얻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정부에서는 이런 혼란을 틈 타 일부 급진주의자들이 외부로부터 유입되어 우즈베키스탄 내에서 무력 활동을 촉발하는 것은 아닌지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전부터 우즈베키스탄 정부는 테러예방을 위하여 테러단체나 테러분자의 활동을 항상 감시하고 실제 테러를 시도하려던 테러리스트를 체포한 사례도 언론에 보도된 바 있는 만큼 이번 아프간 사태가 특별히 큰 우려를 낳지는 않을 전망이다. 다만, 치안이 갑자기 악화될 수 있는 만큼, 아프가니스탄과 접경한 지역으로의 출장은 최대한 지양할 필요가 있다.

긍정적인 점은 동 사태가 우즈베키스탄의 경제에는 큰 영향이 없을 거라는 의견이 지배적이라는 점이다. 코로나19는 여전히 지속되고 있지만, 이로 인한 경기침체는 회복국면에 접어들고 있는 만큼 우즈베키스탄 시장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꾸준히 관심을 보여야 할 것이다. 향후에도 신북방 개척의 중심 시장으로서 우즈베키스탄이 가지는 가치는 위기 이후에 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출처 : International Trade Center, 우즈베키스탄 통계위원회, 바이어 및 주재기업 인터뷰, 기타 현지 언론보도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