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코로나19로 인한 우려와 달리 성공적으로 개최 -
- 미래 모빌리티의 디지털화와 친환경 및 지속가능성 방향 제시 -
전시회 개요
전시회명 | 독일 뮌헨 IAA 모빌리티 전시회(IAA MOBILITY 2021) |
개최기간 | 2021. 9. 7. ~ 9. 12. |
홈페이지 | www.iaa.de/en/mobility |
규모 | 200,000㎡ |
참가업체 | 32개국, 744개사 |
참관객 | 약 40만 명 |
한국업체 참가현황 | 현대자동차, 현대모비스, LS Electric, Seoul Robotics |
전시품목 | 전기차, 배터리, 저전거, 카메라시스템, 충전인프라 등 미래 차량 관련 품목 전반 |
IAA 모빌리티가 처음으로 독일 뮌헨에서 개최됐다. 해당 전시회의 전신 IAA PKW는 1897년 베를린에서 처음 개최돼 격년으로 열리는 세계 3대 모터쇼로 세계 각국의 자동차 및 자동차 부품 등 신기술과 신제품을 접할 수 있는 전시회로, 자동차 기술 발전의 동향과 흐름을 파악할 수 있었다. 지난 70년간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리던 IAA 전시회는 2021년 개최 장소를 뮌헨으로 옮겼다. 새 출발을 알리기 위해서다. 짝수 연도에는 IAA Nutzfahrzeug(상용차) 전시회가, 홀수 연도에는 IAA PKW(승용차) 전시회가 열렸지만 뮌헨을 시작으로 IAA Mobility로 전시회 명이 변경되며 친환경, 미래 차 기술 등 혁신적인 모든 ‘탈 것’을 소개하는 전시회로 새롭게 선보였다.
이번 전시회의 모토는 “What will move us next”로 미래 모빌리티의 디지털화와 친환경, 지속가능성이 주요 테마다. 전시장의 무대를 뮌헨 시의 명소들(Open Space)로 확장해 일반인도 직접 혁신적인 모빌리티를 체험할 수 있게 했으며, 주요 전시장인 뮌헨 전시장(Messe München)에는 1,500sqm의 전시 면적에 스타트업 구간을 마련해 76개 스타트업 기업들이 다양한 미래 차량 기술들을 선보일 수 있는 자리를 마련했다. 일본, 미국 등을 제외한 32개국에서 744개사가 참가했으며, 6일간 약 40만 명의 방문객이 전시회를 찾았다. 코로나19로 기업과 방문객의 소극적 참여가 우려됐지만, 전시회는 성공적으로 끝났다. 하루 평균 방문객 숫자가 프랑크푸르트에서 열린 지난 IAA보다 32% 증가했으며, 메세 뮌헨은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참관 기업, 방문객 모두 커다란 만족감을 표했다”라고 전했다. 이는 새로운 장소, 새로운 콘셉트의 IAA 모빌리티가 성공적으로 막을 내렸다는 증거로 볼 수 있다.
완성차업체의 탄소제로 모빌리티
현대자동차 전시부스 전경
자료: KOTRA 뮌헨 무역관 자체 촬영
뮌헨 전시장 메인 입구의 오른쪽에 위치한 첫 번째 전시 홀인 A1에 들어가자 현대자동차의 부스가 입구에 위치해 있다. 수소 사회를 상징하는 ‘물의 순환’ 구조로 만든 부스 디자인이 눈에 띄었다. 전시장을 찾은 사진작가들이 다양한 각도에서 부스를 사진으로 담는 모습도 보였다. 부스 안으로 들어서자 자율주행 로보택시가 가장 먼저 보였는데, 해당 차량은 첫 전용 플랫폼 전기차인 아이오닉5를 기반으로 개발된 차량이다. 수많은 방문객과 자동차 산업 관계자들이 큰 관심을 받았으며, 그 옆에 전시된 아이오닉6 프로페시의 세련된 디자인에 수많은 참관객들이 몰려들었다.
BMW 전시부스 전경
자료: KOTRA 뮌헨 무역관 자체 촬영
같은 홀에 BMW 부스도 있었다. BMW는 ‘순환 경제’를 주제로 참가해 순수 전기 SUV인 iX와 순수 전기 쿠페 i4, I Vision Circular를 선보였다. IX는 특히 지속가능성에 초점을 맞춤 제품인데, 전기모터는 희토류 없이 만들었고 배터리 셀 역시 친환경 전력을 쓰는 공장에서 생산했다. 1회 충전으로 최대 480km를 주행할 수 있다. 미래 차량 같은 디자인이 눈에 띄는 I Vision Circular는 재활용 유리나 알루미늄을 활용해 생산된 모델로 이 모델의 뒷 배경에 쓰여진 RE:THINK가 눈에 띄었다.
메르세데스 벤츠 전시부스 전경
자료: KOTRA 뮌헨 무역관 자체 촬영
B3홀에서는 메르세데스 벤츠 부스를 만나볼 수 있었다. 벤츠는 이 자리에서 전기 E 클래스인 EQE를 최초로 공개했다. 프리미엄급 전기 아키텍처(EVA2)를 기반으로 한 새로운 세단 이번 모빌리티 전시에서 큰 기대를 받은 제품인 만큼, 벤츠 부스로 향하는 발걸음이 가장 많았다. 이외에도 마이바흐 EQS SUV, AMG EQS, EQG, E 퍼포먼스 등 다양한 모델을 선보였다.
미래 모빌리티 신기술을 선보인 자동차 부품업체
Bosch, ZF, 콘티넨탈 전시부스 전경
자료: KOTRA 뮌헨 무역관 자체 촬영
자동차 부품업체인 보쉬, ZF, 콘티넨탈, 발레오 등이 완성차 고객사를 사로잡기 위해 등장했다. ZF는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낮은 6단 기어 하이브리드 변속기, 전자 악셀 드라이브 시스템 등을 선보였고 2025년에 출시 예정인 지속가능한 도어 패널을 소개했다. 이산화탄소 배출량을 82% 감축하고 무게도 38% 줄인다는 게 ZF의 설명이다.
전시장 B1홀에 들어서자 콘티넨탈의 진열대가 시선을 사로잡았다. 플라스틱 페트병과 함께 타이어를 전시했다. 콘티넨탈은 2022년부터 페트병을 재가공해 타이어를 생산한다. 관계자 울리히 베허는 “우리가 중점을 둔 건 소프트웨어와 지속가능성이었다” 라며 “기존 타이어가 12kg 정도였다면 이 타이어는 7.5kg으로 크게 줄어든다. 무게가 가벼워지는 장점이 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다만, 타이어가 굴러갈 때 소음이 좀 있다. 그 부분을 보완하는 게 우리의 숙제”라고 덧붙였다.
국내 참가업체 현대 모비스 현장 인터뷰
현대모비스 전시부스 전경
자료: KOTRA 뮌헨 무역관 자체 촬영
한국 기업 현대모비스도 최초로 참가했다. 모비스는 완전 자율주행 모빌리티 엠비전X를 공개했는데, 우버같은 공유 차량 호출 서비스로 설계된 엠비전X는 파티장을 연상시키는 내부를 자랑했다. 자동차 업체에만 공개하는 프라이빗 공간에는 첨단기술이 총 집합된 미래형 운전석이 전시돼 있다. KOTRA 뮌헨 무역관이 체험 기회를 받았다. 자리에 앉아 핸들을 잡으면 심장 박동수를 체크하고 스트레스를 감지하면 로즈마리향의 아로마가 나와 스트레스를 감소시켜 준다. 혼자 주행할 경우에는 스크린이 가운데 있지만, 동승자가 있을 때는 스크린을 오른쪽으로 이동할 수 있다. 동승자는 미러링을 통해 스크린에서 보고 싶은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데, 해드레스트 스피커로 운전자를 방해하지 않는다. 스크린 컨트롤러는 슬라이딩이 가능해 운전 중에도 조작이 편하다.
이 날 체험 기회를 제공한 관계자는 모비스가 전 세계 완성차 업체에서 생각보다 많은 관심을 받아 놀랍다고 전했다. “한국에서 출장을 나올 때까지만 해도 조금 우려가 됐다. 코로나19로 인한 걱정이 가장 컸다. 오픈 전날인 프레스 데이(언론에 먼저 공개하는 날)부터 붐볐다. 오늘(7일)도 프라이빗코스에 6개 팀이 오기도 했다. 관심 분야는 다 달랐지만, 그래도 이렇게 많이 모일 줄은 몰랐다. 기대 이상의 관심을 받고 있다. 같은 시간대 미팅 일정이 두 개씩 잡히기도 했다. 물론 올해 전시의 규모는 좀 작지만, 올 만한 업체는 다 온 것 같다.”며 전시회 성과에 만족감을 표현했다.
콘퍼런스, 모토월드, 시승… 다양한 참여형 이벤트
IAA Mobility 오프닝 콘퍼런스
자료: Messe München
IAA 모빌리티에는 방문객이 참여할 수 있는 이벤트도 많이 열렸다. 홀 곳곳에서 다양한 주제의 콘퍼런스가 열렸는데 7일부터 12일까지 총 116개에 달했고 연사 총 500명이 참여했다. 7일에는 앙겔라 메르켈(Angela Merkel) 총리, 마르쿠스 죄더(Markus Söder) 바이에른 주총리 등이 자리해 오프닝 콘퍼런스를 진행했다. 이들은 이후 BMW, 벤츠 등 완성차 업체의 부스에 방문해 미래를 이끌어갈 자동차에 대한 설명을 듣고 시승을 해보기도 했다. 포르쉐의 프로젝트 매니저 얀 옴슈테트(Jan Ohmstedt)는 전기 수소의 비전을, BMW의 부사장 토마스 베커(Thomas Becker)는 탄소 중립 모빌리티에 관한 의견을 전했다. 이외에도 독일연방경제에너지부 장관 페터 알트마이어(Peter Altmaier), 퀄컴의 CEO 크리스티아노 아몬(Cristiano Amon), 폴크스바겐 CEO 헤르베르트 디스(Herbert Diess) 박사 등이 미래 모빌리티에 대한 트렌드를 제시했다.
모터월드 전경
자료: KOTRA 뮌헨 무역관 자체 촬영
B4홀에 있는 모토월드에선 번쩍거리는 클래식카를 구경하고 구매도 할 수 있었다. ‘Don’t touch it, just buy it’이라 쓰인 패널이 눈에 띄기도 했다. 자동차를 잘 모르는 이도 가볍고 즐겁게 시간을 보낼 수 있는 공간이었다.
전기 자전거 및 마이크로모빌리티 전시 홀 전경
자료: KOTRA 뮌헨 무역관 자체 촬영
‘모든 탈 것’이라는 모토에 걸맞게, 전기자전거를 위한 홀도 따로 마련돼 있었다. 약 60개 완성 자전거 및 부품 업체가 참여했다.
마지막 홀을 지나 야외로 나가면 산악자전거와 전기 자전거 등을 직접 타볼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다. 하이라이트는 방문객의 친환경차량 신모델 시승이었다. 미리 IAA 앱을 통해 시승해보고 싶은 모델 제품을 예약한 후 시간에 맞춰 해당 부스에 체크인을 하면 현장관리 직원과 함께 차량에 탑승해 직접 주행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뮌헨 시내의 환경 도로 구간 ‘블루레인’을 따라 주행한 후 시내에 따로 마련된 오픈 스페이스의 주차장에 세우면 된다.
Blue Lane 지도
자료: IAA 공식 홈페이지
이 외에도 뮌헨의 명소 총 여섯 군데(Königsplatz, Wittelsbacherplatz, Max-Joseph-Platz, Marienplatz, Odeonsplatz, Residenyhöfe, Marstallplatz)에서 IAA 모빌리티 오픈 스페이스(Open Space)전시가 열려 시내를 다니는 시민들도 쉽게 접할 수 있었다.
오픈스페이스 전경
자료: KOTRA 뮌헨 무역관 자체 촬영
시사점
독일에서는 Nachhaltigkeit(지속가능성)이 일종의 트렌드처럼 떠오르고 있다. 이미 식생활에서는 비건 문화가 자리를 잘 잡았고 지난 7월부터는 매장이나 음식점에서 플라스틱 제품 사용 및 판매가 금지됐다. 자동차산업에서는 탄소 배출을 줄이기 위한 친환경차량을 개발하고 있다. 세계 최대의 모터쇼 중 하나인 IAA 모빌리티에서는 이번 전시를 통해 ‘지속가능성’, ‘친환경’이라는 모토를 내세웠다. 독일 최대 자동차 기업 BMW 역시 ‘Re:Think, Re:Use, Re:Duce, Re:Cycle’을 강조했고, 폴크스바겐은 ‘Join our way to zero’를 슬로건으로 걸었다. 세계적인 자동차 기업의 이러한 동향에 따라 향후 화석연료가 아닌 전력 기반의 전기자동차 산업으로의 전환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또한 IAA 모빌리티에서는 76개의 스타트업이 다양한 미래 차량 기술들을 선보이기도 했다. 이를 비춰 봤을 때, 곧 기존의 완성차 기업 중심의 시스템에서 벗어나 자동차 부품의 디지털화로 소프트웨어, 카메라 시스템, 어시스턴트 시스템, 배터리 기술, 충전 인프라 등 새로운 부품의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자료: IAA Mobility 홈페이지, Messe München, 각 참가사 홈페이지, KOTRA 뮌헨 무역관 자체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