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우스텐보스 주식회사 강린희
막연함을 현실로
한국에서 직장생활을 할 당시 업무상 필요에 의해 처음으로 일본어를 배우기 시작했습니다. 끝없는 잔업과 차가운 인간관계로 일상에 활기라곤 없었던 저에게 일본어는 정신적인 도피처이자 오아시스였습니다. 일본어를 공부할 때만큼은 살아있는 기분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도피처이자 오아시스였던 일본어 공부를 지속하면서 점차 '일본'이라는 나라가 좋아졌고, 그런 곳에서 살아가보고 싶다라는 막연한 꿈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시간이 지날수록 저는 그 막연한 꿈을 실현하고 싶다는 새로운 꿈을 가지게 되었고, 결국 2년이라는 기간을 끝으로 퇴사를 한 뒤 일본취업을 위한 활동에 매진하게 되었습니다.
작은 노력들을 쌓고 쌓아서 일본취업
1. 일본 해외 취업과 관련된 정보 최대한 수집하기
코트라 사이트를 통해 일본해외취업 및 일본현지생활에 관한 여러 정보를 수집하고, 각종 구직사이트를 정리했습니다.
2. 취업스터디에 참가
어떠한 정보도 없는 상태에서 준비했기 때문에 정보취득을 가장 손쉽게 할 수 있는 스터디에 참여했습니다. 스터디를 통해 최신 정보를 공유하며 일본취업을 위한 기초를 쌓았습니다. 또한, 고민을 서로 공유하며 위안받았고, 그 사실이 제가 일본 취업을 포기하지 않을 수 있는 버팀목이 되어 주었습니다.
3. 꾸밈없는 이력서 및 직무경력서 작성
저는 특별한 이력서와 직무경력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였습니다. 있어 보이는 듯한 글이 아닌, 제 자신을 온전히 드러낼 수 있는 글로 저를 어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각종 사이트를 통해 기초적인 작성법을 익힌 후, 어떤 것도 참고하지 않은 제 자신만의 포토폴리오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습니다. 그 시작은 "자기분석"이였습니다. 저는 태어났을 때부터 현재까지의 저의 인생을 그래프로 그려보고, 그 안에서 일어났던 에피소드를 구체화 시키는 연습을 꾸준히 했습니다.
4. 일본전직에이전트 등록 & 전직사이트 등록
나이가 적은 편이 아니였기에, 한국에서의 경력으로 취업이 가능한 경로도 놓치고 싶지 않았습니다. 저는 한국에서 법률 사무소에서 일하였기에, 법률과 관련된 여러 에이전트에 등록하였고, 배정된 담당자에게 이력서 첨삭, 면접대비 등 여러 도움을 받았습니다. 5. 각종 취업박람회, 기업설명회, 교류회 등 빠짐없이 참석하기
발빠르게 움직이면 어느 순간 뜻 모를 기회가 올 수 도 있다는 생각에 각종 취업박람회, 기업설명회, 교류회 등 빠짐없이 참석하여 기회를 엿보았습니다.
위와 같은 작은 노력들을 거듭하면서 '일본에서 취업'을 하고 싶은 단순한 열정이 아닌, '마음속 깊이 원하는 일일까'라는 본질적인 질문이 일본취업에 있어 가장 중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끊임없는 노력들이 알려준 깨달음으로 '나'라는 사람이 진정으로 원하고 있는 "비전"을 어렴풋이나마 정할 수 있었고. 그리하여 일본 취업을 원하는 한국인을 위한 가장 큰 행사 중 하나인 글로벌 일자리 대전에 참가한 회사 중 저의 비전과 가장 일치하는 회사에 지원하였습니다. 지금은 그 회사에서 열심히 노력하고 있습니다.
지속되는 노력을 통해 얻은 뿌듯함이 곁들여진 일상
입사 후 세운 목표는 '같이 일하는 동료들에게 외국인이 아닌 동료로서 인식되기' 였습니다. 일본인들로부터 동료가 아닌 외국인로서 받아들여지는 것이 그 어떤 것보다 싫었기 때문입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한 '매사에 한걸음 더 나아가기'라는 저만의 원칙을 세웠습니다. 연수 중에는 제가 배운 업무 내용을 간단 명료하게 매뉴얼로 정리해 보았습니다. 새롭게 들어오는 아르바이트생, 파견들과 이를 공유함으로써 연수기간을 단축했다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습니다. 최근에는 포토샵, 일러스트레이터 능력을 살려 소속 부서의 로고를 제작해 보았습니다. 그 누구보다 열심히 하고 있다는 제 자신을 어필하고 싶었기 때문입니다. 적극적으로 이룬 작은 성취, 동료들로부터 받은 칭찬은 제가 앞으로 더 나아갈 수 있는 동력을 부여해 주었습니다. 아직은 부족한 점이 많은 외국인 동료이지만, 언젠간 도움을 요청하고 싶은 최고의 동료가 되는 것을 목표로 매사에 적극적으로 최선을 다할 것입니다.
어쩔 수 없이 겪게 되는 시련들
현재 몸담고 있는 지역은 상당히 방언이 강한 지역입니다. 표준어로만 공부해 온 제게는 방언을 알아듣는 것이 굉장히 힘들었습니다. 현재 일하고 있는 업계가 손님들의 요구사항을 듣고, 그에 대한 정확한 대답을 하는 것이 가장 중요한 서비스 업계인 만큼 방언은 포기할 수 없는 문제이기에, 모르는 방언이나 일본어가 있으면 틈틈이 동료들에게 질문하고, 그것을 정리하여 공부하기 시작했습니다. 7개월이 지난 지금은 기본적인 방언은 문제없이 이해하고 있습니다.
가끔 손님이 제가 외국인이라는 사실을 알게되면 외국인이기에 차가워지곤 하는 손님들도 있어 이런 일들이 저의 의욕을 꺾곤 합니다. 하지만 저를 응원해 주는 친구들과 가족들, 작은 노력에도 크게 칭찬해주며 귀찮은 일에도 발벗고 도와주는 동료들에 대한 큰 감사함으로 기죽지 않고 노력하고 있는 것 같습니다. 외국인임을 알고 차가워지는 손님들에게는 "한국인이라 일본어가 부족하죠? 앞으로 더 노력하겠습니다"라고 한마디를 드립니다.
허비되는 노력들이 없길
일본 취업을 목표로 하는 분들에게 '나라'가 아닌 '업계'를 선택하고 도전하시라고 꼭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일본취업이라는 막연한 목표를 가지고 준비하고 계시다면, 수많은 노력들이 허투루 사라질 수 있다는 점을 꼭 인지하셨으면 좋겠습니다. 가고 싶은 업계, 하고 싶은 일에 대한 구체화가 기본적으로 이루어진 상태에서 일본이라는 나라에 대해 매력까지 느낄 때 일본취업을 준비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저는 어학연수를 통해 제 자신을 돌아볼 수 있는 기회를 처음 얻었습니다. 일본취업을 결정하기까지도, 일본 취업활동을 하면서도 제 자신이 무엇을 가장 좋아하는지, 무엇을 가장 하고 싶은지에 대해서는 깊게 생각해본 적이 없습니다. 일본 취업을 위해 그 누구보다 열심히 노력했지만 공허한 싸움이였다고 생각합니다. 왜 이 회사를 지원하려고 하는지에 대한 '구체적 동기'가 결여되어 있었기 때문입니다. 일본 취업을 위해서는 명확한 동기와, 그 동기를 이루어줄 회사를 찾는 것이 가장 중요합니다. 정확한 목표와 알맞은 방법이 일본 취업의 지름길임을 늦게 깨달은 저를 발판 삼아 많은 분들은 같은 고민을 하지 않으셨으면 좋겠습니다.
마지막으로
해외에서 생활한다는 것 자체에 다양한 문제들이 도사리고 있는 것이 현실입니다. 동료들과의 문화차이, 외로움, 적은 월급, 만만치 않은 생활비 등 여러 문제가 여러분을 힘들게 할 것입니다. 하지만 자기가 선택한 도전에 분명한 이유와 목적이 있다면, 의미 있는 도전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최근 코로나로 인해 내정이 취소되거나, 입사가 늦어지는 등 뜻밖의 시련을 겪고 계시리라 생각됩니다. 하지만 명확한 비전을 가지고 계신 분이라면 기다리고 기다려서 가게 된 일본이라는 나라에 후회가 아닌 성장의 기회가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 생각합니다.
성공 Tip : "나"는 무엇을 원하는지 그 본질적 질문을 던지자.
※ 해당 원고는 외부 전문가가 작성한 정보로 KOTRA 공식의견이 아님을 알려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