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쿠바 통계청 2020년 주요 통계치 발표 -
- 코로나19 확산 등의 외부요인에 따른 주요 경제지표 급감 –
- 팬데믹 이전 수준의 경기회복은 2024년 이후로 전망 –
쿠바 주요 경제수치
쿠바 국가통계청(ONEI)은 연 1회 국가 주요 경제지표 등에 대한 통계를 발표하나, 발표되는 데이터는 불완전하고 산발적이며, 발표시기 또한 익년 3분기 전후로, 일반적인 국가통계 발표시기 대비 수개월 정도의 차이를 보이고 있다.
또한, 쿠바의 실질 GDP는 1997년을 기준으로 하여 발표가 되어, 그 이후의 급격한 경제 구조적 변화가 충분히 반영되지 않아 실질적인 경제규모를 가늠하기 힘든 측면이 있다. 현재의 경상 데이터는 2018년도분까지 반영이 되어있어, 미국의 대쿠바 제재 민감성을 감안할 때, 현실과 상당한 격차가 있다고 판단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금번 발표된 통계치는 외부요인에 취약한 쿠바경제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심각한 타격을 받은 것을 쉽게 확인할 수 있으며, 2011년 이후 쿠바의 무역수지 악화, 특히 베네수엘라의 원조 감소, 미국의 제재 강화, 코로나19의 확산 등으로 인한 외부요인이 쿠바경제에 미친 급격한 영향을 보여준다.
쿠바의 실질 GDP는 2019년 전년대비 0.2% 감소한데 이어, 2020년 전년대비 10.9% 하락하였으며, 특히 공급 측면에서 전부문 급격한 하락 수치를 기록하였다. 농업, 어업, 제조 및 상업 등 2018년 허리케인 여파, 2019년 미국의 대쿠바 제재 강화 등으로 인한 생산력 악화를 반영하며 2년 연속 그 규모가 축소되었다.
교육부문은 정부의 예산감축으로 인하여 그 규모가 전년대비 28.8% 축소되었고, 쿠바의 주요 외환소득원인 관광업의 큰 축을 담당하는 호텔업과 요식업은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전년대비 24.5% 감소하였다.
<표> 쿠바 실질 GDP 변화
자료원: 쿠바통계청, EIU
건설업(0.5%), 과학, 혁신기술(0.3%), 광업(0.7%) 등의 분야만이 전년대비 소폭 상승세를 기록하였다.
건설업은 팬데믹 상황에도 불구, 정부의 지속적인 관광산업 육성 의지를 반영하며 일괄된 성장세를 기록한 분야였으며, 과학, 혁신기술 부문은 코로나19 백신 개발을 위한 범정부적 자원집중의 결과로 분석된다. 광업은 해당부문의 생산량 및 수출량 감소에도 불구, 2019년 인도네시아가 주요광물의 수제한 조치를 발동한 이후 약 60% 이상 급격히 상승한 국제 니켈가격이 반영된 것으로 보여진다.
<표> 쿠바 수출입 및 경상수지 현황
자료원: 쿠바통계청, EIU
쿠바의 대외 수출입 규모는 전년대비 각각 20.5% 및 7.6% 감소하였다. 특히 상품의 수출소득은 2011년 59억 달러를 정점으로 매년 감소하고 있으며, 2020년 기준 17억 달러로 축소되었다. 수출수입의 지속적인 감소는 쿠바의 외환부족 상황 악화 및 주요 생필품의 수입 축소로 이어지고 있다.
쿠바의 수입 수요, 특히 식품 및 에너지 분야에 대한 높은 해외의존도를 감안하였을 때, 수입지출의 축소는 수출대비 완만한 추세를 나타낸다. 2019년 99억 달러에서 2020년 72억 달러로 축소되었으며, 이는 정부의 강력한 수입 제한 및 수입대체산업화 정책에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쿠바는 전통적으로 대규모 무역수지 적자가 발생하나, 이를 서비스수지 흑자로 상쇄하는 경제구조를 보유하고 있었으나, 통계청의 발표자료에 따르면 지난 2년간 관광산업의 붕괴 및 전문인력의 해외파견 급감으로 인하여 서비스 수지가 2019년 88억 달러에서 61억달러로 감소하였다.
특히 관광사업의 붕괴는 심각한 수준으로, 2019년 총 110만명이 쿠바를 방문하며 관광수입이 전년도 기준 15억 달러에서 6.7억 달러로 감소하며 쿠바의 니켈 수출액과 비슷한 수준으로 하락하였다.
쿠바의 가장 큰 외화수입원인 전문인력의 해외파견, 특히 의료진의 해외파견은 팬데믹 상황으로 인해 높은 수요가 기대됐지만, 2020년 40억 달러를 기록하는데 그쳤다. (2019년 54억 달러 기록)
향후전망 및 시사점
많은 전문가들은 외부요인에 취약한 쿠바의 경제구조 특성상 금년도 경제상황에 대한 예측을 어려워하고 있으나, 단기간 내의 회복은 쉽지 않을 것으로 분석한다. 특히 2019년 코로나19의 확산으로 인해 약 7개월간의 국경폐쇄 이후, 급격하게 증가한 확진자 규모에 따라 대부분의 경제활동 제한 조치가 금년 4분기 중간까지 이어질 것으로 예상한다.
여전히 침체된 글로벌 관광산업에도 불구, 쿠바정부는 11월 중순부터 공항 운영 정상화 및 백신 접종자에 대한 격리면제 등을 검토하며 관광 수입 확대를 꾀하고 있으나, 광범위하게 확산된 코로나19 확진규모 및 올 7월에 발생한 대규모 반정부 시위에 대한 탄압 등은 쿠바 관광산업에 부정적 요소로 작용할 가능성이 있어 전체 관광객 규모는 줄어들 것으로 전망한다.
쿠바내 유입되는 외환 부족 상황이 지속됨에 따라, 정부의 수입 제한조치 또한 계속될 것으로 전망되며, 이는 결국 국내 생산력 약화로 이어질 것으로 분석된다. 따라서 2020년 경제성장 궤적은 전년도와 유사한 형태를 띌 것으로 전망되며, 건설, 과학/혁신기술, 광업 부문에서의 성장이 기대된다.
EIU는 2020년 실질 GDP성장률은 0.5% 수준이 될 것으로 전망하나, 리스크가 하방으로 크게 치우친 형태를 나타내는 바, 3년 연속 경제 위축이 예상된다고 밝혔다.
또한 EIU는 쿠바의 경제 성장 예측을 어렵게 하는 요소로 금년 1월에 실시된 이중화폐제도의 폐지를 꼽았다. 화폐통합은 급격한 인플레이션을 야기하였지만, 쿠바 수출 매력도를 변화시키고 수입에 대한 인센티브를 종료하여 국가경제 내의 상당한 조정으로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였다. 그러나 화폐통합으로 인한 왜곡된 환율제도의 폐지 등의 긍정적 요소로 인해 중장기적으로는 경제 안정화에 기여할 것으로 보여지나, 적어도 2024년 이후가 되어야 팬데믹 상황 이전의 경제규모를 회복할 것으로 전망하였다.
자료: 쿠바통계청, EIU, 주요 외신 및 KOTRA 아바나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