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원격의료, 지역별 의료 접근성 상이한 인도네시아 의료 시스템 특성상 지속적인 성장 전망 -
- 향후 진단/예방 관련 다양한 수요가 발생 예상되어 동향 파악 필요 -
- 자국 역량 확대 위해 다양한 국가와 협력 추진 예정으로 K-LAB과 같은 한국 기업들의 진출 가능성 증가 기대 -
저번 뉴스를 통해 인도네시아 의료기기 시장 진출 전략에 대해 다루었다면 이번에는 우리 기업 진출 수요가 많은 분야에 대한 웨비나 발표를 정리했다. 주 내용은 유망 분야로 여겨지는 원격의료 분야와 코로나 19 분야에서 활발하게 사업을 수행하는 우리 기업의 성공사례, 그리고 정부의 보건의료 정책 동향 등이다.
1. 인도네시아 보건의료 정책 변화 및 외국기업 진출 유망 분야
1) 코로나 19 동향과 인도네시아 의료서비스 성장
지난 7월 폭증하던 코로나 19 확산세는 소강 상태에 접어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는 현상 유지를 위해 확진자 추적, 예방접종 등 다양한 정책을 수행하고 있다. 9월 9일 기준으로 인도네시아 코로나 19 일일 확진자는 주변 아세안 국가보다 낮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와 아세안 국가 코로나 19 일일 확진자 추이
자료: 인도네시아 보건부, Johns Hopkins University
인도네시아 의료서비스 부분은 코로나 19에 따라 국민들의 건강에 대한 인식이 개선되면서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코로나 19 대응을 위해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운영하는 국민보험(BPJS)와 사보험 모두 지급액이 증가했다. 보건부는 인도네시아 총 보험 지출이 2020년부터 2024년까지 연 평균 18.2%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총 보험 지출 현황 및 추이
자료: 인도네시아 보건부
2) 의료서비스 분야 역량 강화를 위한 정부 정책
인도네시아 정부는 이번 코로나 19 사태를 겪으며 의료 시스템 전반적 개선 필요성을 느끼고 있다. 특히 인도네시아는 의약품 원료의 80%, 의료 기기의 90%가량을 수입에 의존하고 있어 의약품 및 의료기기 자급 역량을 향상시키기 위해 정부는 여러 정책을 기획하고 있고 그 중 하나가 1차 의료(Primary Care), 2~3차 의료(Referral Care), 의료 회복탄력성(Resilience), 의료 재정(Healthcare Financing), 인적 자원(Talent & Culture), 의료 기술(Technology, Digital and Analytics) 등 총 6개 분야에 대한 혁신안이 담긴 2021-2024 보건 시스템 개선 계획이다.
인도네시아 2021-2024 보건 시스템 혁신 계획
자료: 인도네시아 보건부
1차 의료 서비스 개혁 세부 방안으로는 국가 재정을 활용한 일반 예방 접종 서비스 적용 확대를 추진하고 있다. 인도네시아에서 가장 높은 사망 원인 중 하나인 자궁경부암을 예방하기 위해 HPV(인유두종바이러스) 백신과 연간 50만 건씩 발생하는 소아 폐렴을 예방하기 위한 PCV(폐렴구균접합) 백신을 국가예방접종으로 준비할 계획이다. 그리고 내년에는 로타바이러스(Rotavirus) 백신까지 국가가 지원하려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그 외에도 현재 가장 많이 활용되는 원자재와 백신이 무엇인지, 가장 가격이 높은 제품은 어느 것인지 등 다양한 데이터를 축적하고 있으며 이러한 항목들을 2021-2024년 동안 갖추어 나갈 수 있도록 전략을 수립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의 의료분야 자국 역량 확대 추진 품목 및 생산 계획
자료: 인도네시아 보건부
다만 해당 백신들을 인도네시아 정부가 어떻게 조달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세부 전략을 논의하고 있는 중이다. 이를 위해 한국과 같이 높은 기술력을 보유한 국가들과 많은 협력을 추진할 것이다.
투자 걸림돌을 제거하기 위해 작년 11월 옴니버스법 이라 불리는 고용창출법을 제정했고, 올해 2월 세부 시행령까지 발표했다.(KOTRA 해외시장뉴스 참조, 클릭 시 이동)
의료분야 진출에 참고할 만한 옴니버스법 시행령은 리스크 기반 비즈니스 인허가 및 적용에 관한 정부령 2021년 제 5호(Peraturan Pemerintah No.5, Tahun 2021)다. 해당 법령을 통해 투자 인허가 관련 절차가 단순화될 것으로 정부는 기대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는 우선 투자 분야를 명시한 대통령령 2021년 제 10호(Prepres No.10, Tahun 2021)가 있다. 의료분야는 우선투자 분야로 명시되어 투자 시 각종 세제 감면과 인허가, 고용, 인프라 지원 등의 유 무형적 혜택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우선 개발이 필요한 10대 의약 원료를 선정했다. 하지만 10대 의약 원료 중 국내에서 생산이 가능한 원료는 4개 품목밖에 없어 개발을 위해 국내외 다양한 기업과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인다.
인도네시아 정부 중점 개발 의약 원료
자료: 인도네시아 보건부
코로나 19 백신 부분도 다양한 플랫폼을 활용해 개발할 계획이다. 의약 원료와 마찬가지로 4가지 코로나 19 백신 주요 유형 중 현지에서는 바이러스와 단백질을 활용한 백신만 생산이 가능해 외국 기업과의 협력 확대를 기대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 중점 개발 코로나 19 백신
자료: 인도네시아 보건부
의료기기는 전체 거래의 88%를 수입에 의존하고 있으며 대부분 수입제품은 중급 이상의 고급 의료기기로 보인다. 한국을 포함, 높은 의료기기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국가들의 인도네시아 내 생산 공장 건설을 확대하기 위해 정부에서는 다양한 정책을 추진할 예정이다.
그 중 하나가 TKDN(국산부품사용요건)이다. 인도네시아에서 동일 원자재가 생산되는 경우 수입을 줄이고, 최대한 국산부품 사용을 독려하기 위해 시행되고 있는 해당 정책은 지속적으로 확대될 것으로 보인다. 의약품 부분 TKDN은 산업부 장관령으로 이미 시행되고 있으며 의료 기기는 올해 중으로 관련 정책을 마련하고 시행해나갈 것으로 예상된다.
2. 인도네시아 원격의료 현황 및 전망
1) 원격의료 시장 잠재성
인구 10만명 당 의사 분포 지역 현황(2017)
자료: PT. Sumo Teknologi Solusi, Jurnal Administrasi Kesehatan Indonesia, Vol 8, No1(2020)
더해서 Alodokter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1차 진료 인프라는 열악한 수준이며 신뢰도도 낮아 많은 사람들이 검진 및 처방과 같은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해 많은 비용이 드는 병원을 방문해야 하는 상황으로 원격의료에 대한 수요는 나날이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원격의료 플랫폼에 대한 의사와 환자의 수요
의사 입장에서 원격의료는 이익 창출을 위한 수단으로 점점 더 중요해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Alodokter에 따르면 인도네시아는 인구 대비 의사 수가 부족하지만 대도시 지역에서는 오히려 포화 상태를 보이고 있다. 이에 따라 많은 의사들이 최저 임금을 받으며 주로 클리닉에서 시간제로 근무하며 부수입원을 찾고 있는데 Alodokter는 그 수요에 부합하는 플랫폼 중 하나라고 한다.
더해서 갓 개원한 의사들이 자기의 클리닉을 홍보하기 위한 수단으로도 활발하게 이용되고 있다. Alodokter는 양질의 의사 인력을 확보하기 위해 Alomedika라는 의사 회원 대상 플랫폼도 운영하고 있다. 해당 플랫폼은 인도네시아 의약 협회로부터 온라인 교육 인증을 받은 온라인 강의를 제공하며 그 외에도 전문 포럼과 다양한 의학 관련 뉴스를 제공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전문성을 함양할 수 있어 현재 6만명이 넘는 의사가 등록되어 있다.
환자 입장에서는 저렴한 비용과 시간에 구애 없이 개별화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 병원에 방문하는 경우 한정적인 시간과 의사와의 대면에서 오는 불편함 때문에 필수적인 부분만 질문하게 되지만, 원격의료 플랫폼을 통해서는 평소에 궁금했던 부분과 같은 다양한 부분에 대해 답을 얻을 수 있다. 더해서 환자들은 이미 진단을 받았어도 다른 의사의 의견을 물어보고 싶어하는 경향이 있는데 원격의료 플랫폼을 통해 저렴한 가격으로 다양한 의사의 소견을 비교해볼 수 있다.
Alodokter은 환자를 위한 해당 플랫폼과 의사를 위한 Alomedika 플랫폼의 상호작용을 통해 의료 서비스 전반을 제공하는 목표를 가지고 있다.
Alodokter, Alomedika 플랫폼 사업 현황
자료: PT. Sumo Teknologi Solusi
3) 인도네시아 원격의료 서비스 분야 1위 Alodokter 사업 운영 현황
Alodokter은 인도네시아 1위 원격의료 플랫폼이다. 월 3,600만명의 사용자와 6만명 이상의 의사들이 Alodokter와 Alomedika 플랫폼을 이용하고 있으며 Alexa와 Similar Web 등 의료 서비스 랭킹 플랫폼에 따르면 동종업계 경쟁자와는 격차가 큰 편이다.
인도네시아 원격의료 앱 이용현황(2021.6 기준)
단위: 순위
자료: PT. Sumo Teknologi Solusi
Alodokter만의 주요 강점은 환자들의 건강 관리를 위한 모든 단계를 지원하는 것이다. 건강 관리를 위한 여정(Patient Medical Journey)라 불리우는 프로그램을 통해 의료 서비스를 받기 위한 비용 처리 문제부터 시작해 진정한 의료 서비스를 받을 때까지 전 단계를 지원하고 있다. 예를 들면, 사용자에게 기사 형태로 정보를 제공하고, 환자와 의사가 직접 대화할 수 있도록 채팅 기능을 제공한다. 그 밖에도 의료시설 예약과 비용 정산을 보조할 플랫폼과 온라인 약국인 Aloshop도 운영하고 있다.
Alodokter 지원 서비스 개요
자료: PT. Sumo Teknologi Solusi
서비스 중에 가장 주목할 부분은 채팅이다. 의료관련 전 부분에 대해 매달 50만 회 이상의 채팅이 이루어지고 있다. 온라인 채팅 플랫폼은 문자 형식으로 이루어지는 프로그램이다. 처음 의사 상담 전 AI 기술을 적용해 사용자가 희망하는 서비스 정확도를 높이고 있으며 채팅에 참가하는 모든 의사들은 Alodokter 자체 품질관리 시스템을 준수해야 하기 때문에 환자들과 양질의 의사소통을 하게 되며 신속하고 정확한 의학 정보를 제공할 수 있다. 더해서 해당 채팅 플랫폼은 필요시에 온라인 처방전을 발급하고 오프라인 병원을 예약할 수 있는 추천서 제공 서비스를 포함하고 있다.
이후 사용자들은 온라인 예약 플랫폼을 통해 오프라인 병원 진료 예약이 가능하다. 현재 Alodokter 오프라인 예약 플랫폼은 월 170만명이 방문하고 있으며 1,500개 병원과 연결되어 있다. 월 예약은 25,000건 수준이다. 병원 이용에 따른 비용 부담 경감을 위해 월 3만 루피아(약 2,400원) 수준의 저렴한 보험 서비스를 운영하고 있으며 총 가입자는 15만명에 이른다. 마지막으로 Aloshop을 통해 처방전을 받을 수 있고 이를 활용해 약을 배송받을 수 있다.
Alodokter 채팅 서비스
자료: PT. Sumo Teknologi Solusi
Alodokter의 목표는 의료 서비스를 원하는 사용자들과 그 가족에게 상황별로 가장 적합한 해결책을 제공하는 것이다. 온라인 서비스는 대기 공간과 시간에 제약 없이 얼마든지 이용 가능하기 때문에 기존 병원 방문 방식 대비 접근이 용이하다. 의료 서비스를 받고자 하는 사용자들에게 길잡이 역할을 해주고 높은 수준의 의료 서비스 정보와 조언 제공을 통해 환자 중심의 치료 모델을 구축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더해서 방대한 데이터를 활용하기 위한 AI 기술을 통해 환자와 의사간 의사소통을 돕고 있다.
4) 원격의료의 미래
원격의료의 다음 단계는 진단 도구와 채팅 프로그램을 결합하는 방식이 많이 사용될 것으로 보인다. Alodokter은 이미 기침 진단법을 사용하는 회사와 협력하고 있다. 채팅 중에 의사는 기침 진단을 활성화시킬 수 있고 원거리의 환자가 핸드폰에 기침을 하며 알고리즘을 이용해 문제의 원인 분석이 가능하다. 예를 들면 폐렴은 아닌지, 감기와 같은 감염성 질환인지 혹은 천식이나 만성 폐쇄성 폐질환 등의 질환인지 여부 등이다. 이미 임상 테스트를 거쳤으며 호흡기 관련 다른 도구들보다 효과적인 진단이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현재는 휴대폰을 통해 심장박동, 활동량, 산소 포화도 등을 측정할 수 있는 방식과 피부 발진을 촬영했을 때 원인이 무엇인지 감별하는 부분도 발굴하고 있다.
스마트 워치와 같이 추가 웨어러블 기기가 있어야 사용이 가능한 서비스는 활용도가 높지 않아 스마트폰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임상테스트와 각 국가 기관의 인허가를 받아야 하는 장벽도 존재한다. 그럼에도 의사와 환자간 보다 정확한 소통을 지원하는 진단 기술의 수요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 밖에도 Alodokter은 의사들이 온오프라인 경계 없이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원격 진단 관련 AI 플랫폼 기술과 의사들의 역량 향상을 위한 교육 솔루션과 같은 분야도 지속적으로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만약 Alodokter과 협업을 희망하는 기업이 있다면 연사인 Dr. Louise(Ihewitt@alodokter.com)에게 연락을 하면 된다.
3. K-방역 인도네시아 진출 성공사례
1) LX 인터네셔널(구 엘지상사) 인도네시아 주요 사업
1980년대 초반 인도네시아 지사 설립 이후 기존 종합 상사의 수출 트레이딩 사업 외에도 투자 사업 관련 인도네시아 전역에서 에너지, 팜오일 농장 운영, 수력발전 관련 다양한 사업을 수행 중이다. 최근에는 전통적인 분야 외에도 인도네시아에서 성장 잠재력이 높다고 판단되는 헬스케어 사업과 같은 신사업 분야로 확장하고 있다.
헬스케어 분야는 의료기기 트레이딩과 K-lab 관련 부분으로 구분된다. 트레이딩은 한국산 진단 키트의 인도네시아 보급 외에도 바이오세움 제품 글로벌 독점권을 확보해 인도네시아, 말레이시아, 그리고 다른 동남아와 미주 지역에도 진단 키트를 공급하고 있다. 추가적으로 자매사인 LG화학의 RNA 제품 장비 및 추출 키트 제품군을 인도네시아에 공급하고 있다.
2) 코로나 PCR 테스트 랩 ‘K-Lab’ 설립 배경
인도네시아 코로나 19 확진자가 공식 발표된 2020년 3월 이후 관련 인프라 부족으로 인도네시아 정부 및 기업으로부터 방역제품에 대한 다양한 확보 요청을 받았다. 이후 2020년 4월 LG 그룹 차원에서 5만명 분의 PCR 진단 키트를 기부했다. 기부한 키트가 인도네시아 전역에 있는 국영 병원과 보건당국 산하 검사기관으로 보급되며 진단 키트 공급 관련한 사업 잠재력을 확인했다.
K-LAB을 검토하던 2020년 중반 인도네시아의 코로나 19 일일 확진자 검사수는 타 국가 대비 현저히 부진한 상황이었다. 인도네시아 전역 검사소 기준으로 하루 1만 2천명 대 검사가 가능했는데, 이는 한국의 50% 수준이었다.
이와 같은 상황과 인도네시아 정부와 협의를 통해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가장 크게 필요한 부분은 코로나 19 진단을 할 수 있는 진단 랩으로 보고 2020년 하반기부터 인도네시아 지역에 코로나 19 PCR 검사소를 설립하기 위한 사업을 추진하게 되었다.
3) ‘K-Lab’ 설립 단계별 애로사항 및 해결 전략
모듈 형태로 랩 솔루션을 가져와 현지에서 운영을 하는 방식으로 초기에는 랩 솔루션 방식 자체가 인도네시아에서 생소한 개념임에 따라 통관이나 인증 관련 부분에 상당한 어려움이 있었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인도네시아 재난방재청(BNPB)와 지속적인 협의를 통해 랩 전체에 대해 의료 기기 제품 형태 추천서를 받아 제품을 수입할 수 있었다.
랩은 40피트 컨테이너 크기고 컨테이너 자체를 개조한 것이 아닌 한국에서 해당 경험이 많은 기업에게 의뢰해 한국에서 많이 쓰이는 알루미늄 판넬로 직접 제작했다.
랩 운영 사업을 준비하며 첫 번째로 검토한 부분은 장비 및 검사소 시설 세팅이었다. 장비 관련해서는 기본적으로 RNA 추출 장비와, 추가적으로 핵산 관련된 DNA를 증폭할 수 있는 RTPCR(Real Time PCR) 장비, 그리고 검사를 진행할 수 있는 클린 벤치와 고압 멸균(Autoclave) 이외에도 다양한 진단 장비들이 필요했다. 인도네시아 현지 기업도 관련 제품을 생산했지만 코로나 19 상황에 따라 품귀 현상이 발생해 대부분을 한국과 미국 등에서 수입하는 방식으로 조달했다. K-LAB은 모듈 랩으로 설치 방식은 한국에서 모듈 랩을 조달해와서 그 안에 각기 다른 곳에서 수입된 장비를 세팅하는 형태로 진행됐다. 진단 키트는 한국의 LG화학과 바이오세움 제품을 LX인터네셔널에서 직접 인도네시아 보건부 인허가를 받은 후 정식으로 수입하는 방식으로 조달하고 있다
K-Lab 구축에 활용된 물품 정보
자료: LX인터네셔널
그 다음으로 준비한 부분은 인력 관련 부분이다. 인도네시아는 분자 진단 숙련된 인력이 부족해 한국에서 분자 진단 경험이 있는 임상병리사를 초빙하는 방식으로 해결했다. 그 외 검체 관련해서는 인도네시아에서 검체를 확보해야하는 교육을 이수해야 한다는 규정이 있어 이를 충족하는 의사, 간호사, 테크니션, 매니저 등을 현지에서 고용했다. LX 인터네셔널이 코로나 19 진단 관련해서는 많은 경험이 없어 최대한 가이드라인을 준수하며 품질을 지키고자 노력했다.
특히, 소비자 신뢰를 위해 검사자와 그 검사 결과가 적절하게 매칭되어 보고되는 사후 관리 부분(Laboratory Information System)부분을 특히 신경 썼다.
4) ‘K-Lab’ 주요 구성
K-LAB 주요 구성 부품
자료: LX인터네셔널
이러한 LAB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인도네시아 보건 당국의 랩과 관련된 조건들이 있다. 예를 들면, Pre PCR Room 같은 경우 음압 시설이 구비된 곳에서 검체를 추출해야 한다. 이 밖에도 검체를 이동하고 추가적인 다음 단계로 가기 위해 각각의 공간 구분과 구비해야하는 조건이 있다. 해당 부분 인도네시아 보건당국 인허가가 필요하다.
K-LAB 각 시설별 구분
자료: LX인터네셔널
5) K-LAB 운영 현황
현재 인도네시아 주요 지역에 총 3개의 랩을 직접 운영하고 있으며 술라웨시 지역에 기부한 1개의 랩에는 진단 관련 소모품을 지속적으로 공급하고 있다.
K-LAB 운영 지역
자료: LX인터네셔널
먼저 인도네시아 수도 자카르타 폰독인다(Pondok Indah) 지역에서는 PIMC 병원과 협력을 통해 랩을 운영하고 있다. 현재 한국인 임상병리사를 포함해 의료 인력들이 2교대로 근무하고 있다. 그 다음 수카르노-하타 공항 3터미널에 위치한 랩은 인도네시아 공항 공사와 인도네시아 국영 제약사 Indofarma 산하 Farma Lab에서 공동으로 운영하고 있다. LX인터네셔널은 검체를 위탁 받아 검사를 진행하고 있다. 자카르타 인근 반둥 지역은 코로나 19 검사소 부족에 따른 수요 증가가 있어 진행한 경우다. 그 다음으로 랩은 아니지만 현대자동차를 포함해 한국 기업들이 많이 위치한 서부자바 치카랑(Cikarang) 자바 팰리스(Java Palace) 지역에서 스왑(Swab) 세션을 운영하고 있다. K랩은 자카르타 주정부에서 공식적으로 지정한 114개 랩 중 하나(15번)이다.
자카르타 주정부 지정 코로나 19 공식 검사소
자료: LX인터네셔널
Alodokter과 마찬가지로 LX 인터네셔널도 향후 인도네시아 진단 시장이 유망할 것으로 보고 있다. LX 인터네셔널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1인당 GDP는 6~7천달러 수준으로 앞으로 성장이 기대되는 시장으로, 국가 경제가 성장하면서 헬스케어 관련 시장도 빠르게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한다. 특히 진단 관련한 부분이 크게 성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는 현재 다양한 질병들이 계속적으로 발생하고 있는데, 심혈관계 질병, 전염병 및 기생병 관련 질병, 그리고 암, 신생와 관련 질병과 약물 남용이나 정신병에 관련된 부분들이 상당히 높은 수준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그 중에서도 전염병 및 기생병 같은 부분이 10대 질환 가운데 16%, 신생아 관련 질병이 7%로 한국이나 주요 선진국 대비 상당히 높은 수준이다.
국가별 질병 발병 현황
자료: LX인터네셔널, Bain Analysis, Lit Search
한국의 경우 진단 서비스와 검사 역량이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암이나 다른 질병들의 비중이 높다. 이에 따라 LX 인터네셔널에서는 인도네시아에서도 향후 분자 진단이나, 진단서비스 관련 의료 장비들이 도입됨으로써 시장이 더욱 더 확장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인도네시아 의료바이오 시장 성장 전망
자료: LX인터네셔널, Euromonitor, BPOM, Bain&Company, Frost&Sullivan
LX 인터네셔널에서는 현지에 도입한 PCR 진단 검사 서비스를 바탕으로 보다 다양한 분자 진단 검사들도 추가적으로 확장해 나갈 계획이며 이후에는 혈액, 면역검사와 같은 부분들을 확대할 예정으로 보인다.
시사점
인도네시아 최대 원격의료 플랫폼 AlodoKter와 한국산 코로나 19 진단 플랫폼 K-LAB을 운영하는 LX 인터네셔널에서는 공통적으로 향후 인도네시아 시장에서 진단기기 수요가 크게 증가할 것으로 보고 있다.
인도네시아 정부도 자국에서 조달이 불가한 의약품 원료, 백신, 의료기기 등의 국내 역량 강화를 위해 다양한 국가와 협력을 추진할 것으로 보여 앞으로 K-LAB과 같이 우리 기업들의 진출 기회도 확대될 수 있을 것이다.
다만, 인도네시아 정부에서 지속적으로 인도네시아 내 동일 원자재가 생산되는 경우 가급적 수입을 제한하고 국내 생산을 장려하는 TKDN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이 밖에도 다양한 제약이 있어 진출 전 KOTRA 자카르타 무역관이나 관련 전문가를 통해 사전에 시장 정보 파악이 필요해 보인다.
자료: 인도네시아 보건부, PT. Sumo Teknologi Solusi(Alodokter), LX인터네셔널, Johns Hopkins University, Jurnal Administrasi Kesehatan Indonesia, KOTRA 자카르타무역관 자체보유자료 등