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리 인상 주 목적은 재정위기 및 물가 인상률 관리 -
기준 금리(SELIC) 1.5%포인트 인상
브라질 중앙은행은 10월 27일 기준금리를 6.25%에서 7.75%로 1.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3월에 2.00%에서 2.75%로 올린데 이어 여섯 차례 연속 인상인 것이다. 기준금리 7.75%는 2017년 10월 8.2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45일 마다 열리는 COPOM(통화정책위원회)는 수 차례 기준 금리를 1%p 인상했으며, 마지막 회의에서는 19년 만에 처음으로 1.5%p를 인상했다.
브라질 기준 금리(SELIC) 변화(2017.1.~2021.10.)
(단위: %)
자료: 중앙은행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 압력이 가중하는 데 따른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은행은 9월까지 최근 12개월 물가 상승률이 10.25%로 집계됐다고 발표했는데 12개월 물가 상승률이 두 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2016년 2월(10.36%) 이후 5년 6개월여 만에 처음인 것으로 조사됐다.
중앙은행은 3분기 경제 동향 보고서를 통해 올해 연간 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5.8%에서 8.5%로 대폭 올리면서 물가 관리가 사실상 어려워졌다는 입장을 밝혔다. 시장 전문가들은 기준금리 인상 기조가 최소한 내년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하면서 올해 말 8.25%, 내년 말에는 8.5%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브라질 물가상승률(IPCA) 변화(2020.9.~2021.9.)
(단위: %)
자료: IBGE
주*: 해당 월로 부터 최근 12개월 누적 물가상승률
포퓰리즘 남발에 따른 재정위기, 기준금리 인상 부추겨
2022년으로 다가온 대선을 앞두고 지지율 하락으로 고심하는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포퓰리즘 정책’을 남발할 조짐을 보이고 있다. 브라질 경제부는 저소득층 생계비 지원 프로그램인 '보우사 파밀리아'(Bolsa Familia)를 대체하는 '브라질 보조'(Auxilio Brasil)를 시행하겠다고 밝혔다. 브라질 정부는 새로운 보조금 정책으로 정부 지출이 349억 헤알에서 내년에는 418억 헤알로 20%가량 늘어날 것이라고 밝혔으나 실제로는 더 많은 재원이 필요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보우소나루 대통령이 내년 대선 승리라는 정치적 목적을 위해 재정·경제 위기를 심화하는 무리수를 두고 있다고 비판했다. 금융시장은 재정위기 가중 가능성에 대한 외국 투자자들의 우려가 반영되면서 크게 요동쳤다. 새로운 보조금 정책이 발표된 지난 10월 말, 달러 환율은 최근 수개월간 가장 높은 수치인 1달러=5.7헤알까지 치솟았으며, 증시는 최근 12개월간 가장 낮은 수치인 103.000포인트 대까지 하락했다.
경제 전문 컨설팅 업체의 금리 전망
(Necton) Necton의 수석 이코노미스트인 André Perfeito는 "내년 5월에 종료되는 기준금리(Selic) 인상 사이클 전망치를 9.25%에서 11.5%로 수정했다. 2022년 GDP에 대한 전망치도 기존 1.5%에서 1%로 하향 조정했다. 통화위원회(Copom)는 인플레이션 상승 지속, 재정 건전성 악화 등과 같은 현재 브라질이 당면한 모든 경제적 딜레마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 금리를 인상할 수밖에 없었다."라는 의견을 보였다.
(Rio Bravo) Rio Bravo의 애널리스트 João Leal은 "중앙은행이 차기 COPOM 회의에도 1.5%P의 금리 인상을 언급한 것은 개인적으로 적절하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잇따른 금리 인상에도 여러 가지 변수가 존재하기 때문에 지금으로써는 내년 인플레이션 하락을 예상하기 어렵다.”라는 반응을 보였다. Leal은 내년 5월 Selic사이클이 끝날 때까지 기준금리가 9.25%를 넘지 않을 것으로 전망했다.
시사점
브라질 중앙은행은 최근 기준금리를 6.25%에서 7.75%로 1.5%포인트 인상했다. 지난 3월 이후 여섯 차례 연속 인상된 기준금리 7.75%는 2017년 10월 8.25% 이후 4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기준금리 인상은 물가 상승 압력 가중과 재정 위기 등을 관리하기 위한 방안으로 조사됐다. 경제전문가 대부분의 의견은 물가, 환율 등이 치솟고 있어 기준금리 상승은 당분간 불가피하다는 것이다.
그러나 자동차협회(ANFAVEA) 등 다른 한쪽에서는 금리 상승에 대한 불만이 표출되는 것으로 나타났다. Anfavea 관계자는 “현재 7.75%인 기준금리(SELIC)는 향후 몇 개월 내에 인상을 거듭하여 두 자릿수를 넘을 수도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자동차 구입을 위해 소비자들이 쉽게 사용하는 신용대출 CDC의 금리는 기준금리 SELIC를 근거로 산정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신용 대출을 불리하게 만든다. 현재 자동차 구매자의 약 50%가 신용대출 CDC를 사용하는데 금리 상승은 구매를 매우 어렵게 만든다. 금리를 인상하는 대신 세제 개혁을 통해 'Brazil Cost'를 줄이는 등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필요하다"는 의견을 보였다.
자료: 중앙은행 경제보고서 FOCUS, 일간지 Folha de Sao Paulo, 시사잡지 Exame, KOTRA 상파울루 무역관 보유자료 종합
환율: 1달러=5.6헤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