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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경영진 '디지털 전환' 모임…최태원 'AI 밸류체인 리더십' 고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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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 경영진 '디지털 전환' 모임…최태원 'AI 밸류체인 리더십' 고삐

‘SK 제조 솔루션 데이’ 첫 개최
DT 사례·방안 공유…AI 발걸음 재촉
지난해 인사도 AI·DT 가속화에 방점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2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2025'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이미지 확대보기
최태원 SK그룹 회장 겸 최종현학술원 이사장이 21일(현지 시각) 미국 워싱턴DC 샐러맨더 호텔에서 열린 '트랜스 퍼시픽 다이얼로그(TPD) 2025'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 사진=SK그룹


최태원 SK그룹 회장이 지난해 하반기 무렵부터 SK의 ‘인공지능(AI) 밸류체인 리더십’ 강화에 고삐를 죄고 있는 가운데, SK그룹이 최근 경영진끼리 제조 분야 AI와 디지털 전환(DT)을 논의하는 모임을 가진 것으로 알려졌다. 연말 인사를 통해 AI혁신과 DT를 전담할 조직을 신설하는 등 SK그룹이 AI 기업으로 진화하려는 발걸음이 조금씩 빨라지고 있다.

10일 재계에 따르면 SK그룹은 지난달 25일 서울 광진구 워커힐호텔에서 SK하이닉스와 SK텔레콤 등 제조 관계사 20여곳의 임원을 포함한 120여명과 ‘SK 제조 솔루션 데이’를 연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는 지난해 12월 SK수펙스추구협의회 산하에 새로 만들어진 DT 추진팀이 주관한 첫 행사다. SK그룹은 지난해 하반기에도 ‘이천포럼’과 ‘AI 써밋(Summit)’을 통해 SK가 AI로 할 수 있는 일을 모색하며 준비했다.

행사에서 SK경영경제연구소 측은 최고정보책임자(CIO)의 역할과 변화 관리 리더십을 강조했다. 주요 사례로는 지멘스와 제너럴일렉트릭(GE), 존디어, 캐터필러 등을 들었다. 특히 연구소는 사용자 가치 중심의 기술 혁신을 DT 성과의 가장 중요한 요인으로 꼽았다.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생산 공장에서 자동화를 넘어 자율 공장으로 가고 있는 사례를 공유했다. 2014년부터 추진해온 엔지니어링 업무 자동화로 시작해 새로운 시스템 적용을 통해 생산성 향상을 이뤄낸 과정을 설명했다.

SK텔레콤에서는 제조 AI와 마켓 인텔리전스 등 제조 역량을 키우기 위해 AI를 적용하는 방향을 설명했다. 에이닷비즈 기능 확대와 데이터, 대형언어모델(LLM) 통합 관리도 소개했다. 마켓 인텔리전스에 관해 SK텔레콤 측은 “공통 플랫폼을 구축해 현장의 문제를 함께 해결해 나간다면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하기도 했다.

이 밖에도 SK에너지와 SK케미칼 등의 담당자들이 DT 관점의 제조 현장 혁신 사례 등을 공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SK그룹은 최 회장을 중심으로 AI 기업으로 진화하기 위해 DT에 속도를 내고 있다. 최 회장은 지난해 6월 말 그룹 주요 경영진과 가진 전략회의에서 “그룹 보유 역량을 활용해 AI 서비스부터 인프라까지 'AI 밸류체인 리더십'을 강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SK가 AI 전반에 걸쳐 종합 솔루션을 국내외에 선보이려면 SK의 제조업 방식부터 AI 시대에 맞춰야 한다는 것이다.

지난해 12월 단행된 조직 개편 방향도 AI 혁신과 DT를 가속화하는 데 초점을 뒀다. SK그룹은 수펙스추구협의회 전략위원회 산하에 있던 AI·DT 태스크포스(DT)를 확대 개편했다. 유영상 SK텔레콤 최고경영자(CEO)가 책임지던 AI TF를 AI 추진단으로 키웠다. 윤풍영 SK 주식회사 C&C CEO가 맡은 기존 DT TF와 별개로 DT 추진팀도 신설했다. SK 주식회사는 CEO 직속 AI 혁신담당 조직을 신설했다. DT TF 임원이었던 홍광표 부사장이 SK 수펙스 DT추진팀장과 SK 지주회사 AI 혁신담당을 맡았다.

향후 SK는 분기마다 제조 솔루션 데이 행사를 열고 그룹 관계사의 DT 추진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홍 부사장은 SK 제조 설루션 데이 행사에서 “선도 멤버사의 베스트 사례를 벤치마킹해서 끊임없이 배우고 소통한다면 함께 성장할 수 있을 것”이라며 “SK 제조 멤버사들이 서로 소통하고 협력해 나갈 수 있는 교류의 장을 꾸준히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정승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rn72benec@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