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R리츠 추가 등록도 잇따를 전망

정부가 지방 미분양 해소를 위해 CR리츠 제도 부활을 발표한 지 1년여 만이다.
22일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JB자산운용이 설립한 ‘제이비와이에스케이제2호기업구조조정부동산투자회사’가 전날 영업 등록을 완료했다.
CR리츠는 여러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아 미분양 주택을 사들여 임대로 운영하다가 부동산 경기가 회복되면 매각해 수익을 내는 상품이다.
CR리츠를 활용하면 건설사들은 팔리지 않고 떠안고 있는 아파트를 유동화해 현금을 마련할 수 있다. CR리츠 운용사는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아파트를 매입할 수 있다.
이번에 JB자산운용이 설립한 CR리츠는 467억원의 자금을 모집해 대구 수성구의 준공 후 미분양 아파트 288가구를 매입할 예정이다. 분양가의 90% 수준에 아파트를 매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해당 주택을 전세로 운영하다가 시장 상황이 변하면 매각·청산할 예정이다.
정부는 지난해 3월 CR리츠를 부활시켜 지방의 준공 후 미분양 주택을 사들이겠다고 밝혔지만 이후 CR리츠를 통해 실제 매입이 이뤄진 미분양 주택은 없었다.
미분양 사업장을 보유한 사업자는 조금이라도 값을 높여 팔려 하고, CR리츠는 매입 가격을 낮추려다 보니 번번이 가격 협상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사업자들은 작년까지만 해도 기다리다 보면 분양이 이뤄질 것이라는 기대감을 갖고 버텼으나 경기 상황이 계속해서 나빠지다 보니 가격 협상의 물꼬가 트이고 있다.
내달에도 3개 CR리츠가 추가로 등록을 마친 뒤 대구와 전남 광양의 미분양 1500가구가량을 매입할 것으로 예상된다.
문용균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myk_115@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