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량 다변화·전세대보다 낮아진 착한 가격도 매력
[글로벌이코노믹 안재민 기자] 애플이 15일(현지시간) 6세대 아이팟 터치를 공식 판매하기 시작했다.
아이팟 터치는 5세대 출시 후 3년간 후속모델 발표가 없어 사실상 단종 수순이라는 평가를 들었기에 마니아들은 이번 출시를 반기고 있다.
6세대 아이팟 터치는 애플이 오랜만에 내놓은 만큼 상당한 업데이트 수준을 보이고 있다.
가장 핵심인 AP(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는 64비트 A8 프로세서와 M8 모션 프로세서가 탑재됐다.
아이폰6와 동일한 부품으로 5세대 아이팟 터치 대비 CPU 성능은 6배, GPU 성능은 10배나 개선된 성능이다.
후면 카메라 역시 800만 화소로 업데이트 됐고 1080p 30fps 비디오 혹은 120fps Slo-mo 비디오 촬영을 지원한다.
화면은 4인치 IPS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유지했고 아이폰5S부터 차용된 지문 인식 기술 터치 아이디 기능이 빠진건 아쉬운 부분이지만 사실상 아이폰6와 거의 유사한 스펙을 지닌 셈이다.
가격도 착하다. 한국 가격 기준으로 16GB가 27만9000원부터 시작된다. 전작인 5세대의 경우 16GB 용량이 뒤 늦게 25만9000원에 출시됐었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선택하는 32GB 기준으로 보면 5세대 가격 39만9000원(최초 출고가)보다 낮아진 32만9000원이다. 64GB가 38만9000원, 처음 발매된 128GB는 49만9000원이다.
색상은 스페이스 그레이, 블루, 골드, 핑크, 실버 등 5가지 기본 버전에 아프리카 에이즈 퇴치를 위한 한정판 ‘프로덕트 레드’ 까지 총 6가지다.
이처럼 단종의 우려를 깨고 애플이 새로운 아이팟을 내놓은 건 iOS의 경험 장벽을 높이지 않기 위해서라는 분석이 많다.
지금 아이폰의 성공이 있기까지 아이팟이 기본 틀을 닦았다 해도 과언이 아니기 때문이다.
여전히 많은 아이들과 라이트 유저들이 상대적으로 저렴한 아이팟을 경험하며 아이폰의 미래 고객으로 성장한다고 애플은 생각하고 있는 것이다.
또한 애플뮤직이라는 커다란 카테고리를 론칭하면서 상징적인 뮤직플레이어 아이팟 사업을 중단하는 것 또한 득될 것이 없다는 계산이 깔려있다.
실제로 애플은 이번 아이팟 터치 6세대와 함께 아이팟 셔플 10세대, 아이팟 나노 8세대를 동시에 출시하는 적극성을 보이며 세간의 추측에 대해 무력 시위라도 하는 듯한 행보를 보이고 있다.
아이팟 셔플10세대는 6만5000원, 아이팟 나노 8세대는 19만9000원의 가격이 책정됐다.
안재민 기자 jaemi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