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9세기 말과 20세기 초에 비행에 도전한 사람들은 무수히 많았다. 어떤 사람들은 과학적인 첨단지식과 정부로부터 많은 지원을 받은 사람들도 있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 학문적인 지식도, 돈도 없는 시골 청년인 라이트 형제가 성공했다.
어떤 사람들은 라이트 형제의 성공 뒤에는 현재의 항공기에도 사용되고 있는 가벼운 금속인 알루미늄의 발견이 있었다고 주장한다. 그 당시 알루미늄은 아주 고가의 금속으로 고급 자전거에 사용되고 있었다.

20세기의 최고의 발명 기계는 비행기와 컴퓨터라고 할 수 있다. 아마 20세기 초반은 항공기술의 시대라고 할 수 있고 20세기 후반이 정보기술(IT)의 시대라고 할 수 있다. 정보 기술의 대중적인 스타로 애플의 스티브 잡스가 있다면 항공기술 시대에는 어린 왕자의 생텍쥐페리가 있다.
많은 사람들이 어린 왕자에 대해서 잘 알고 있지만 저자인 생텍쥐페리의 비행에 대한 꿈과 개인의 고뇌에 대해서는 잘 모르는 것 같다. 생텍쥐페리가 처음으로 하늘을 난 것은 1912년 열두 살이라고 한다. 1921년 공군에서 처음에는 정비부대 소속이었지만 개인교습을 받은 후 조종사가 되었다.
제대 이후 사무원과 트럭 외판원 생활을 했고, 본격적으로 작가 수업을 한 것은 1923년부터였다. 그리고 1926년 단편 ‘비행사’를 발표했다. 1900년에 태어난 그는 작가로 최고의 전성기인 1939년 서른아홉 살에 2차 대전의 발발로 다시 전투 조종사가 되었지만 1943년 최고령 조종사로 참여한다. 그의 마지막 비행은 1944년 7월 31일 록히드 마틴의 P-38 라이트닝(참고로 이 항공기는 태평양전쟁 중 일본의 영웅 야마모도 제독을 암살할 때 사용한 미국 장거리 초계기)의 정찰임무로 실종되었다.

20세기 항공기술의 발전에는 목숨을 걸고 하늘 날려는 영웅적인 비행사들 전설과 비행 기계에 집착한 항공 엔지니어들의 신화가 있었지만 정작 초기에 항공산업을 발전시킨 것은 군사용도 여객용도 아닌 항공우편 배달이었다.
지금은 항공우편이 보편화 되었지만 그 당시에는 사랑하는 사람과 연락을 하거나 사업에 관한 결정 등을 위해 배편으로 보내는 편지가 몇 달씩 걸리기 일쑤였다. 이에 반해서 3일 만에 전세계로 보낼 수 있는 항공우편은 현재의 실시간 화상회의나 소셜웹 환경을 만든 정보기술의 충격과 비슷한 것이었다.
현재 21세기 초는 항공기술과 정보통신기술(ICT)의 융합이 드론이 최고의 발명기계라고 할 수 있다. 그리고 드론에 드라마 같은 스토리에는 드론계의 스티브 잡스라는 중국의 DJI의 35세 CEO 왕타오가 있다. 그는 회사에서 먹고 자며 매주 80시간 일에 몰두해서 9년 만에 100억 달러짜리 회사를 만들었고 수십 년 동안 드론의 기술축적을 해온 미국과 유럽의 선진국회사를 물리치고 세계 시장의 70%를 장악하고 있다.

그러나 이제 시작에 불과하며 많은 새로운 기술들이 선보일 것이다. 작년에 항공기술에 역사적인 사건의 하나는 미국의 무인전투기가 항공모함에 이착륙을 성공한 것이다. 그러나 올해에는 국방예산에 포함하지 않고 무인전투기보다는 우선 무인급유기로 사용하려는 것 같다.
생텍쥐페리는 ‘중요한 것은 도달하는 것이 아니라, 향해서 가는 것이다.’ 라고 했다. 우리나라의 항공우주기술은 선진국보다 한 세기 늦게 시작했다. 그러나 미래에는 항공우주기술과 산업 없이는 선진국이 될 수 없다.
조형식 PLM지식연구소 대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