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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자율주행차 운전해 주면 시간당 20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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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글, “자율주행차 운전해 주면 시간당 20불”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구글이 일반운전자들에게 돈을 지불하면서 자사의 자율주행자동차에 대한 보다 완전한 테스트에 나선다.

12일 애리조나리퍼블릭에 따르면 구글은 애리조나 챈들러시에서 자사 자율주행자동차(로봇카)로 지정구간을 주행하는 운전자에게 시간당 20달러(2만4천원)를 지불한다는 채용공고를 냈다.

구글은 향후 12~24개월 동안 차 한대에 2명씩 태우고 자율주행자동차의 안전주행을 테스트할 계획이다. 2명의 시승운전자 가운데 한명은 유사시 핸들조작을, 다른 한명은 조수석에 앉아 노트북에 기록을 하게 된다. 조건은 무사고 운전자, 그리고 분당 40자를 타이핑할 수 있는 사람이어야 한다.

이 사람들은 구글이 지정하는 장소를 오가는 자율주행차를 타고 하루 6~8시간씩 오가면서 차량 운행시 발생하는 차량의 상황 대처능력과 운전 상황을 기록하게 된다.
구글이 애리조나 챈들러시에서 일반인 운전자를 고용해 시간당 20달러를 들이면서 자사의 자율주행자동차 테스트에 나선다. 보다 안전한 자율주행차량에 다가가기 위한 테스트로 보인다. 사진=구글 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이 애리조나 챈들러시에서 일반인 운전자를 고용해 시간당 20달러를 들이면서 자사의 자율주행자동차 테스트에 나선다. 보다 안전한 자율주행차량에 다가가기 위한 테스트로 보인다. 사진=구글
자율주행차라고는 하지만 운전석 시승자는 주행이 끝날 때까지 수시간 동안 앉아 있을 수만은 없다. 뭔가 상황이 발생하면 핸들을 조작해 주는 등 차량 주변의 상황에 주의를 기울여 줘야 하기 때문이다.

브라이언 토셀리니 구글 자율주행카 테스트 프로그램 책임자는 “시승자는 우리의 자율주행자동차 기술 개발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들은 엔지니어들에게 자율주행차가 도로에서 어떻게 운행하고 다른 사람과 상호 소통하는지에 대피해 피드백을 주며, 필요하면 차량을 제어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구글이 “영어선생님에서부터 용접공에 이르는 다양한 배경을 가진 사람들을 고용했다. 이들은 무사고 운전경력을 가지고 있어야 하며 이 지역 도로사정에 익숙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들 운전자는 자율주행차 렉서스스포츠유틸리티를 개조해 만든 자율주행차를 타고 애리조나의 테크 허브인 챈들러를 주행하게 된다.

구글은 34대의 시험용 자율주행자동차와 23대의 렉서스 SUV를 개조한 SUV를 운행한다고 신고했다. 운행지역도 본사 소재 마운틴뷰시, 커클랜드,워싱턴,오스틴에 이어 이제 챈들러시가 포함됐다. 구글은 지난 달 자율주행자동차를 운행을 위해 자율주행차 4대를 사용해 챈들러시의 지도를 만들었다고 발표했다.
구글이 지난 2009년 이래 꾸준히 자율주행차량 관련 테스트를 해 왔다. 에릭 슈미트 구글회장(왼족)과 래리  페이지(중앙) 및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가 자율주행차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구글 이미지 확대보기
구글이 지난 2009년 이래 꾸준히 자율주행차량 관련 테스트를 해 왔다. 에릭 슈미트 구글회장(왼족)과 래리 페이지(중앙) 및 세르게이 브린 구글 공동창업자가 자율주행차에서 포즈를 취했다. 사진=구글

구글자율주행차량들은 지금까지 자율주행모드로 총 260만km를 운행했으며 수동조작 모드로 160만km 이상을 운행했다. 구글의 자율주행자동차는 아직까지 주행중 도로에서 발생하는 모든 상황을 사람의 도움없이 완전히 제어하지는 못한다. 하지만 구글은 지금까지 자율주행차량이 자신의 차선으로 끼어들었을 때 성공적으로 충돌을 피했으며, 붉은신호등에도 주행하는 차량에 대해 효과적으로 충돌을 피했다며 자신감을 드러내고 있다.

구글보고서에 따르면 올초 구글 자율주행차는 회사근처를 운행하던 중 모래주머니를 피하려다 버스와 부딪쳤다. 당시 주행 속도는 시속 3.2km였다. 이는 구글자율주행카에게 책임이 있는 최초의 충돌사고로 알려졌다. 하지만 구글카의 충돌사고는 대부분 다른 차량의 잘못으로 인해 발생하고 있다. 지난 달 팰러앨토에서 한 차량이 구글렉서스자율주행차를 앞지르려다 접촉사고를 냈다. 역시 지난 달 교차로에서 추돌사고를 당하기도 했다.

구글은 지난 2009년 처음으로 자율주행차를 테스트하기 시작했다. 3년후인 지난 2012년 구글의 직원들 가운데 고속도로에서 이 반자동 자율주행차량을 운전하겠다는 자원자가 나올 정도로 SW가 안정화됐다. 하지만 이때까지만 해도 샛길의 자율주행은 어려웠다.

하지만 구글의 이같은 최근의 움직임은 100% 완전한 자율주행자동차에 좀더 다가가고 있음을 시사하는 것으로 보인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