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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세계반도체 톱10 인텔만 방긋...삼성 정체 등 하락세 줄이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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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Q 세계반도체 톱10 인텔만 방긋...삼성 정체 등 하락세 줄이어

톱20 평균 성장률 -6%...메모리부진 두드러져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올해 1분기 세계 톱 20 반도체기업 매출 실적분석 결과 1위 인텔이 전년 동기 대비 약 9% 성장한 반면 2위 삼성전자는 제로 성장에 그쳤다. 그간 좁혀져 왔던 두 회사간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세계 반도체 톱 20의 전년동기비 평균성장률은 -6%를 기록했다. 특히 SK하이닉스와 마이크론테크놀로지같은 메모리업체가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1분기 세계 반도체 톱20 가운데 지난 해 동기대비 성장세를 보인 회사는 인텔 외에 인피니온,미디어텍,애플,엔비디아 등이었다

EE타임즈는 13일(현지시간) 시장조사기관 IC인사이츠의 보고서를 인용, 이같은 내용을 전했다.
■삼성, 타도인텔 한풀 꺾이나?

보고서에 따르면 세계 반도체시장 1위 인텔은 올해 1분기에 131억15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 전년 동기 120억6700만달러에 비해 8.7% 증가했다.
반면 지난 2012년 이래 타도 인텔을 내세우며 성장세를 이어온 삼성전자는 1분기 중 지난 해 동기와 거의 같은 93억4000만달러 매출을 기록하며 성장정체 현상을 보였다. 지난 해 동기의 삼성전자 반도체 매출은 93억3600만달러였다.

톱 10 가운데 인텔, 삼성전자를 제외한 3~10위 반도체 기업들은 모조리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해 삼성전자의 현상유지 실적조차도 선방한 것으로도 볼 수 있다. 하지만 지난 2012년 이후 ‘타도 인텔’을 내세우며 격차를 줄여오던 삼성전자의 상승세가 일단 한풀 꺾인 것만은 분명해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 2012년 5.3% 포인트까지 차이가 났던 인텔과의 점유율 격차를 2013년 4.2%포인트, 2014년 3.4% 포인트, 2015년 3.2%포인트로 차츰 줄여왔다.
타도인텔을 내세워 왔던 삼성전자의 1분기 반도체 사업이 지난해 동기 대비 정체를 보였다. 그동안 줄곧 좁혀왔던 두회사간 매출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이미지 확대보기
타도인텔을 내세워 왔던 삼성전자의 1분기 반도체 사업이 지난해 동기 대비 정체를 보였다. 그동안 줄곧 좁혀왔던 두회사간 매출 격차가 다시 벌어졌다.

IC인사이츠는 이번 분기 중 인텔과 삼성의 격차가 다시 벌어진 데 대해 인텔의 알테라 인수 효과가 나타났기 때문으로 분석했다. 인텔은 작년 5월 167억달러를 투입해 알테라를 사들였다. 인텔 외에 아바고 테크놀로지와 합병한 브로드컴이 지난 해 1분기 7위였다가 이번 분기에 4위로 올라섰다.

SK하이닉스는 5위 자리를 퀄컴에게 내주면서 6위로 한 단계 내려갔다.

반도체 업계에서는 삼성이 주력인 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 제품 단가 하락에도 꿋꿋이 버텨왔으나 거액을 들인 인텔의 M&A(인수합병) 효과까지 상쇄하지는 못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 해 글로벌 반도체업계에서 대규모 M&A가 잇따라 진행되는 동안에도 꼭 필요한 기술력이 있는 소규모 기술 전문기업만 인수하는 이른 바 ‘스몰딜’에 주력했다.

■세계 톱 20 반도체 줄줄이 하락세...평균 성장률 마이너스6%

세계 반도체 업계는 지난 수개월간 시장수요 하락을 겪어왔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에 따르면 1분기중 세계 반도체 톱 20의 매출은 지난 해 동기대비 평균 6%의 매출하락을 기록했다. IC인사이츠는 1분기 세계 칩 판매량이 거의 7%가량 하락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반도체 톱 10 가운데 6개업체가 1분기중 전년동기비 10% 이상의 매출하락을 기록했다. 보고서의 세계 반도체 톱20에는 IC대행 제조전문업체(파운드리)와 6개 팹리스(제조시설없이 설계만 하는 업체)가 포함돼 있다.

IC인사이츠에 따르면 세계반도체 톱 20 가운데 7개 업체의 매출이 전년 동기비 25% 이상 추락하는 극심한 부진을 보였다. 특히 메모리반도체 업체는 부진한 사이클을 반영, 톱 20 가운데 가장 큰 하락세를 기록했다.
IC인사이츠가 발표한 1분기 세계 반도체 톱20의 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 톱 10 가운데에서는 인텔만이 9% 성장세를 보였다. 톱20까지 확대해 보면 인피니온,미디어텍,애플,엔비디아등이 지난 해 동기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표=IC인사이츠 이미지 확대보기
IC인사이츠가 발표한 1분기 세계 반도체 톱20의 지난해 동기 대비 실적. 톱 10 가운데에서는 인텔만이 9% 성장세를 보였다. 톱20까지 확대해 보면 인피니온,미디어텍,애플,엔비디아등이 지난 해 동기대비 성장세를 보였다. 표=IC인사이츠

2016년 1분기중 세계반도체 톱 20의 매출과 전년동기비 성장세를 보면 다음과 같다.

▲1위 인텔=131억1500만달러(9%) ▲2위 삼성전자=93억4000만달러(0%) ▲3위 TSMC=61억2200만달러(-12%) ▲4위 브로드컴=35억5000만달러(-4%) ▲5위 퀄컴=33억3700만달러(-15%) ▲6위 SK하이닉스=30억6300만달러(-30%) ▲7위 마이크론테크놀로지=29억3000만달러(-28%) ▲8위 TI=28억400만달러(-5%)▲9위 도시바=23억4600만달러(-7%)▲10위 NXP=22억2400만달러(-16%) ▲11위 인피니온=17억7600만달러(7%) ▲12위 미디어텍=16억9100만달러(12%)▲13위 ST마이크로=16억100만달러(-6%)▲14위 르네사스=12억1500만달러(-4%)▲15위 애플=13억9000만달러(10%) ▲16위 글로벌파운드리=13억6000만달러(-5%) ▲17위 엔비디아=12억8500만달러(15%)▲18위 소니=11억2500만달러(-12%) ▲19위 UMC=10억3400만달러 (-9%) ▲20위 AMD=8억3200만달러(-19%)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