폰아레나는 21일(현지시간) 아이픽스잇이 19일부터 오프라인 유통점서 판매된 애플 무선이어폰 에어팟을 구입·분해한 결과를 인용, 이같이 전했다.
아이픽스잇의 분해과정은 쉽지 않았다. 에어팟은 외부에 어떤 또렷한 맞물린 부분(이음새)도 없기 때문에 내부를 보려면 우선 외부 플라스틱을 잘라내야 했다. 즉 제품 내부를 보기도 전에 이를 망가뜨려야만 했다.
모든 부품은 일반 접착제로 붙여져 있었다. 따라서 부품을 부서뜨리지 않고 제거하는 것은 기술적으로 불가능했다.
에어팟 부품은 부품을 붙여두기 위해 사용한 공업용 접착제 양에 비하면 아주 작고 부서지기 쉬운 것들이었다.
따라서 이를 제거하기 위해서는 대부분의 경우 부품을 망가뜨리는 위험을 감수할 수 밖에 없다. 여기에는 작은 리튬이온 배터리도 포함된다.
이는 두가지 문제를 야기한다.
첫째 에어팟이 수리될 수 없도록 한다. 이를 부수어 여는 어떤 시도도 제품을 부서뜨리도록 만들기 때문이다. 둘째, 에어팟은 쉽사리 재활용할 수도 없다. 리튬 이온 배터리를 분쇄기에 넣게 되면 화제발생 위험이 있기 때문이다.
충전케이스를 분해하는 것도 쉬운 일이 아니었다. 케이스를 열 수 있는 또렷한 이음새가 보이기 않았기 때문이다. 아이픽스잇 측이 마침내 충전케이스 내부를 볼 수 있게 될 때까지 여러가지 도구와 기술이 사용되면서 케이스 외부 껍질은 완전히 엉망이 됐다.
충전케이스 배터리는 잘만 하면 훨씬더 분해하기 쉽다. 여기에는 엄청난 공업용 접착제 대신 ZIF커넥터가 사용됐다. 하지만 여전히 플라스틱을 부수고, 자르고, 녹이는 데만 몇 시간이 걸린다. 이또한 안전하지도, 쉽지도 않은 절차다.
게다가 충전 케이스 내부에 있는 마이크로컨트롤러 중 하나는 매우 낮은 품질표준을 준수한 부품으로 보인다.
이 칩은 솔더 연결부에 작은 공기거품이 있어서 정상 작동에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
이는 왜 보증서비스 기간이 지난 에어팟 제품 서비스 및 교체비용이 에어팟 가격과 같은지를 말해 준다. 에어팟 서비스 1건당 또는 한번 교체 요청시 비용은 69달러다. 에어팟은 미국시장에서 159달러, 국내에서는 21만9000원에 판매되고 있다.
애플은 고장난 에어팟 수리 방법을 갖고 있지 않으며 아마도 고장난 제품이 발생하면 새로운 제품으로 대체해 주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재구 기자 jkle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