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 첨단범죄수사1부(부장 신봉수)는 이날 서울 마포구 상암동의 한국이스포츠협회 사무실과 관련자 자택 등을 압수수색했다고 밝혔다. 이 협회는 현재 청와대 A 수석이 국회의원 당시 회장을 맡았던 단체다. 검찰은 압수수색 과정에서 A수석의 전 보좌관인 윤아무개씨 등 관련자 3명에 대해서도 체포영장을 발부받아 체포했다.
검찰은 이미 지난해 9월 롯데홈쇼핑 비자금 조성 의혹 수사 당시 A 수석의 금품수수 관련 의혹을 포착했지만 본격 수사에 착수하지는 않았다고 설명했다. 올해 8월 수석 인사가 난 뒤 첨수1부에서 기록을 재검토해 이번 수사에 착수했다는 것. 외부의 고소 또는 고발 대응차원이 아니라 자체적으로 파악한 정보를 가지고 검찰이 적극적으로 수사에 나선 것이다. 검찰의 이번 수사 배경에 관심이 쏠리며 일각에서는 청와대 핵심 권력 암투설까지 나오고 있다.
한편, 이번 수사로 지난달 31일 국감에서 나온 여명숙 게임위원장의 일명 ‘게임판 국정농단 4대 세력’ 발언이 재조명되고 있다. 여 위원장은 국정감사장에서 “게임판 국정농단 세력이 누구냐”는 유성엽 상임위원장의 질의에 이번 수사 레이더에 포착된 인물들을 거론한 것으로 알려졌다. 여 위원장은 이들이 자체등급분류와 관련된 법을 통해 게임의 사행성을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신진섭 기자 jshin@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