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성 표면 아래에 있는 바닷물에 수십억 년 전 지구상에 출현해 번성한 것과 유사한 미생물이 생명을 유지하기에 충분한 양의 산소가 녹아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 제트 추진 연구소(JPL)의 이론 물리학자 블라다 스타멘코비치(Vlada Stamenkovic) 박사는 "고농도의 염분을 포함한 화성의 바닷물에 미생물이 호흡하는 데 충분한 양의 산소가 포함되어 있을 수 있다는 것을 이번 연구에서 발견했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화성에 존재하는 산소는 미량의 미생물조차도 생명을 유지하기에 불충분하다고 생각했다. 화성의 대기 중 산소 농도는 약 0.14%로 극히 낮기 때문에 화성에 생명체가 존재할 수 없다고 생각했던 것이다.
지구상의 호기성(산소 호흡) 생명체는 이산화탄소(CO₂)를 산소(O₂)로 변환하는 광합성과 함께 진화했다. 산소는 약 23억5000년 전 '산소대폭발(GOE)' 이후 산소 호흡을 하는 고등생물이 출현하게 됐다.
하지만 지구는 해저나 열수 분출공 등 산소 결핍 상태의 환경에 서식하는 미생물도 있다. 따라서 화성의 생명을 생각할 때 항상 혐기성 생물의 존재 가능성이 연구되어 왔다고 스타멘코비치 박사는 말했다.
노정용 기자 noja@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