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클라우드서비스 1위업체 아마존웹서비스(AWS)가 자사 클라우드 서비스용 서버에 들어갈 칩을 자체 개발했다. AWS는 지난해 전 세계 클라우드서비스 시장 1위업체다. 따라서 자체 개발칩을 클라우드서버에 탑재한다는 것은 세계 서버칩 시장을 사실상 독점하고 있는 인텔에게는 선전포고나 다름없다.
이는 인텔에 잇단 악재로 받아들여진다. 이달초 AWS가 인텔 경쟁사인 AMD서버칩을 사용하는 클라우스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고 밝힌 데 이어 나온 소식이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아마존,마이크로소프트(MS),구글 같은 클라우드서비스 빅3 등은 거의 예외없이 자사 데이터센터에 인텔 제온(Xeon)칩을 사용해 왔다. 이들은 인텔칩 가격 인하를 시도했지만 인텔은 요지부동이었다. 칩가격은 시간이 지남에 따라 오히려 오르는 양상을 보였다. 전자업계에서는 일어나기 힘든 일이다. 지난 1965년 인텔의 공동창업자 고든무어가 발표한 ‘무어의 법칙’과 정반대로 가는 것이기 때문이다. 그는 매년 같은 면적에 들어가는 칩의 집적도는 2배가 된다고 주장했고 이는 이후 '무어의 법칙'으로 불렸다. 이는 같은 용량의 칩 가격은 해마다 내려간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텔이 가격을 오히려 올린 배경에는 세계 서버용 칩 시장의 98% 이상을 독식하고 있다는 점이 작용한 것으로 분석됐다.
아마존은 새로이 개발한 서버용 그라비톤 칩이 AWS의 새로운 주력 EC2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를 지원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인텔 칩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다양한 시도가 판로개척 실패로 성공하지는 못했다. 하지만 아마존은 고객들에게 할인 전략을 사용하면서 자체 칩 수요를 확대해 나갈 것으로 알려졌다.
아마존은 그라비톤 기반의 클라우드서버가 인텔 프로세서 기반 서버보다 엄청나게 싼 비용에 클라우드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고 말하고 있다.
웰스파고 분석가 아론 레이커스는 새로운 서비스가 인텔칩 기반의 동종서비스에 비해 최고 45%나 저렴할 것이라고 추정했다. 그는 “이는 AWS 클라우드에서 인텔 경쟁력과 입지에 또다른 의문을 더해 줄 것”이라고 27일자 투자자보고서에 썼다.
칩개발 배경에는 아마존이 지난 2015년 인수한 스타트업 안나푸르나 랩(Annapurna Labs)이 있다. 이 새로운 칩은 소프트뱅크가 인수한 ARM홀딩스의 아키텍처를 사용하고 있다.
3분기중 아마존 온라인 상점은 10% 성장한 반면, AWS는 46%의 매출 성장세를 보였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