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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SK텔레콤, 자체 기술로 美 차세대 방송솔루션 시장 진출...20조원대 시장공략 포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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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S 2019] SK텔레콤, 자체 기술로 美 차세대 방송솔루션 시장 진출...20조원대 시장공략 포석

美 최대 규모 지상파 방송사 싱클레어와 합작사…양사 총 369억원 투자
차세대 방송표준 ATSC 3.0 장비·솔루션 공동 개발…연내 美시장 상용화
개인 맞춤형 광고, 차량내 지상파 방송·맵 업데이트 등 신규 서비스 창출
토종 미디어기술 해외서 개화…국내 중소기업도 해외사업 기회 확대 기대

7일(미 현지시각) 미국 라스베가스 윈 호텔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가 SK텔레콤-싱클레어 간 합작회사 설립 협약식 후 사진촬영을 했다. (사진=SK텔레콤) 이미지 확대보기
7일(미 현지시각) 미국 라스베가스 윈 호텔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왼쪽)과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그룹 CEO가 SK텔레콤-싱클레어 간 합작회사 설립 협약식 후 사진촬영을 했다. (사진=SK텔레콤)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SK텔레콤이 미국 싱클레어그룹과 국내에서 개발된 ATSC3.0기반 솔루션과 장비기반 신규 서비스 합작회사를 통해 미국 방송시장에 진출하기로 합의했다. (자료=SK텔레콤)이미지 확대보기
SK텔레콤이 미국 싱클레어그룹과 국내에서 개발된 ATSC3.0기반 솔루션과 장비기반 신규 서비스 합작회사를 통해 미국 방송시장에 진출하기로 합의했다. (자료=SK텔레콤)

SK텔레콤(대표 박정호)이 미국 최대 규모의 지상파 방송사인 싱클레어 방송 그룹(Sinclair Broadcast Group, CEO 크리스토퍼 리플리)과 합작회사(JV)를 설립해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을 공략한다고 8일 발표했다. 업계는 향후 10년간 ATSC 3.0 기반 미국 방송솔루션 시장 규모를 20조원대 규모로 추정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새해를 맞아 옥수수(oksusu) 사업조직과 국내 방송 3사의 통합법인 출범을 선언한 데 이어, 해외 방송사와 손잡고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에 진출하는 등 미디어 분야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장한다는 계획에 따라 이같은 계획을 진행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7일(미 현지시각) 합작 회사(Joint Venture) 설립 관련 협약식을 맺었다. 두 회사는 합작회사에 각각 1650만 달러(약 185조)씩 총 3300만달러(약369조원)를 투자해 공동 경영에 나선다. 이 회사는 1분기 내로 출범할 예정이다.

합작회사는 미국 방송 업계의 대전환기를 맞아 차세대 방송 시장 선점에 나선다. 미국 방송 업계는 지난해 2018년 차세대 방송 표준 ATSC(Advanced Television Systems Committee) 3.0을 제정하고 기존 ATSC 1.0 대비 한층 진화한 방송 서비스를 준비하고 있다. 빠른 속도로 고화질 영상 데이터 전송 가능한 것이 특징이다. 우리나라에서는 지난 2017년 UHD 방송으로 상용화됐다.

ATSC 3.0 방송 환경에서는 방송 주파수를 통해 여러 형태의 데이터를 전송할 수 있으며, 방송망과 통신망(LTE, 와이파이 등)의 이종 결합도 가능해진다. 이로써 미디어 사업자가 새로운 형태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게 된다. 통신 주파수보다 도달 범위가 넓고 운영 비용이 저렴한 방송 주파수의 장점을 활용해 서비스를 확장하는 데에도 용이하다.

■ATSC3.0 방송 솔루션 연내 상용화…개인 맞춤형 광고 등 신규 서비스 창출

합작회사는 ATSC 3.0 방송 솔루션과 장비를 공동 개발해 연내 미국에서 첫 상용화를 목표로 하고 있다.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향후 10년 이내에 미국 전역의 1000여개 방송국들이 모두 ATSC 3.0 기반 솔루션, 장비를 앞다퉈 도입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양사는 합작회사를 통해 미국 방송국에 선제적으로 솔루션을 공급한다는 계획이다.

ATSC 3.0 방송 솔루션이 상용화 되면, 개인 맞춤형 광고, 차량 내 지상파 방송 및 맵 업데이트 등 새로운 미디어 서비스가 등장한다. 방송 주파수로도 사용자의 개인 IP(Internet Protocol)를 인식할 수 있으므로, 미디어 사업자와 사용자의 스마트폰·차량·TV 간에 양방향 서비스가 이뤄지게 된다.

이에 따라, 미국 시청자들의 미디어 시청 환경도 크게 바뀔 전망이다. 스마트폰, 태블릿, TV 등에서 본인 취향에 맞는 광고와 주문형비디오(VOD)를 골라 보는 한편, 달리는 차 안에서도 고품질의 지상파 방송을 보고 내비게이션 지도를 무선으로 업데이트 할 수 있게 된다.

■토종 미디어 기술, 美 시청자 안방까지 진출… 국내 중소 업체 해외 사업 기회

이번 협력으로 SK텔레콤의 토종 미디어 기술이 미국 시청자들의 안방까지 진출할 수 있는 전기를 마련하게 됐다. 미국 TV 시청 가구 수는 지난 2017년 말 기준 1억2000만에 이른다. SK텔레콤은 미국 시장에서 성공을 거둘 시 다른 해외 시장에서도 추가 사업 기회가 생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국 정부 주도로 국내 방송사와 ATSC 3.0 방송 솔루션을 상용화한 경험이 있는 중소 미디어 업체들도 해외 사업 기회를 넓힐 수 있게 됐다. ATSC 3.0 방송에 필수적인 인코더, MUX(멀티플렉서) 등 다양한 장비를 미국 방송사에 공급할 수 있는 기회가 열린다.

SK텔레콤은 오랫동안 축적해 온 세계적인 수준의 미디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싱클레어와의 협력을 이끌어 냈다. SK텔레콤은 지난 2016년 모바일 생방송 기술 TLS(T Live Streaming)를 옥수수(oksusu) 실시간 채널에 적용해 세계 최초 상용화에 성공한 바 있다. 이외에도 차세대미디어전송기술(MMT) 분야에서 세계 기술 표준을 주도하고 수많은 특허를 보유하고 있다.

싱클레어는 합작회사 성장을 견인하는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줄 예정이다. 합작회사가 ATSC 3.0 방송 솔루션을 싱클레어 방송 그룹의 방송국에만 공급해도 상당한 규모의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 싱클레어는 2017년 기준 가구 단위 시청 점유율 40%를 차지하고 있다. 미국 전역에 173개 TV 방송국과 514개 채널을 보유하고 있으며, ‘17년 연간 매출 27억3,000만 달러로 매년 견조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한편, SK텔레콤과 싱클레어는 지난해 CES2018에서 ATSC 3.0 방송 주도 협력을 위한 양해각서(MOU)를 교환했으며, 이후 1년 만에 합작회사 설립 합의에 이르렀다.

박정호 SK텔레콤 사장은 “싱클레어 방송 그룹과 긴밀한 협력을 통해 미국 차세대 방송 솔루션 시장을 선점할 계획”이라며, “5G 시대를 맞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미디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국내외 협력을 강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크리스토퍼 리플리 싱클레어 방송 그룹 최고경영자(CEO)는 “기술 선도기업 SK텔레콤의 미디어 솔루션과 싱클레어의 방송 인프라가 만나 시너지를 낼 수 있게 돼 기쁘게 생각한다”며, “두 회사의 협력이 미국 방송·인터넷 플랫폼 환경을 한층 진화 시킬 것으로 믿는다”고 밝혔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