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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도 현지 갤노트9·갤S9 생산중단설 “난감하네”...속사정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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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 인도 현지 갤노트9·갤S9 생산중단설 “난감하네”...속사정은?

인도정부 1년 앞당겨 다음달부터 핵심 디스플레이 부품에 관세 10% 부과
삼성전자, “갤S9/노트9 등 고가폰 현지 생산 중단 불가피" 우려담은 청원
당초 정책에 따라 내년 4월 디스플레이 공장준공해 자체 조달하려 했는데
급작스런 일정 변경 명령 따르자니 수입해야 하는 디스플레이 관세가 부담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7월 9일(현지시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문재인 대통령과 나렌드라 모디(Narendra Modi) 인도 총리,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지난해 7월 9일(현지시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서 개최된 ‘삼성전자 제2공장 준공식'에 참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인도정부가 자국에서 생산되는 스마트폰에 들어가는 핵심부품인 디스플레이를 수입할 때 10%의 관세를 매기기로 한 시점을 당초 예정보다 1년가량 앞당기기로 하면서 삼성전자 등 현지생산공장을 둔 외국 업체들이 난감한 상황에 처했다. 디스플레이는 휴대폰의 핵심 부품으로 휴대폰 생산비의 25∼30%를 차지하는 핵심부품인데 여기에 고관세를 부과하면서 기업들이 부담이 커질 수 밖에 없게 됐다. 일정 변경에 따라 당장 다음달부터 디스플레이에 수입관세가 부과되면 삼성전자 등은 인도 현지에서 생산한 휴대폰 원가 경쟁력 저하로 현지산 휴대폰 수출 전략 및 계획에도 차질을 빚을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인도 이코노믹타임스는 21일 인도정부가 이달초 내놓은 명령을 통해 예정을 앞당겨 당장 다음달부터 이른바 ‘단계적 생산 프로그램(PMP Phased Manufacturing Programme)’를 실시키로 하면서 이같은 상황이 발생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인도정부는 이달초 내놓은 수정된 명령을 통해 당초 내년 3월말 시작할 예정이었던 PMP계획을 다음달로 앞당겼다. 이에따라 외국기업들이 다음달부터 인도 현지공장에서 생산하는 스마트폰 핵심 부품인 디스플레이를 예상보다 앞당겨 수입해 와야 하는 상황에서 추가 수입 관세 11%를 고스란히 부담할 수 밖에 없게 됐다.

이에 대응, 삼성전자는 인도정부가 1년이나 앞당겨 PMP를 실시할 경우 인도 현지산 삼성휴대폰 수출경쟁력이 악화되며, 이는 결국 올해 수출물량을 지난해 15%에서 40%로 늘리려던 계획에도 차질이 생길 것이라며 인도정부에 청원서를 넣었다.
인도 정부는 ‘외국기업이 인도 현지에서 생산토록 하자’는 정책 기조에 따른 ‘메이크 인 인디아(Make In India)’ 구상을 통해 삼성전자 같은 기업들이 인도에서 더많은 제품을 생산하도록 하는데 성공했다. 하지만 PMP 일정을 앞당기려는 급작스런 결정은 일정을 따라 준비해 온 외국기업들에게 잘 받아들여지지 않고 있다.

삼성전자는 인도 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디스플레이 등의 부품을 2020년 3월 31일까지 생산해 줄 것을 요구한 이전 PMP 일정에 따라 투자를 계획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처럼 갑자기 일정이 바뀌게 되면 당장 이 부품들을 수입해야 하고, 고율 수입세까지 물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지난해 7월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 준공된 '삼성전자 제2공장' 입구 모습. 이 공장은 삼성전자가 6억5000만 달러(약 7358억원)를 투자해 만든 인도 내 최대의 휴대폰 공장이다. (사진=뉴시스)이미지 확대보기
지난해 7월 9일(현지시간) 인도 뉴델리 인근 노이다 공단에 준공된 '삼성전자 제2공장' 입구 모습. 이 공장은 삼성전자가 6억5000만 달러(약 7358억원)를 투자해 만든 인도 내 최대의 휴대폰 공장이다. (사진=뉴시스)
삼성전자는 지난해 노이다에 인도 최대 휴대폰 공장을 준공한 데 이어 현재 인도에서 스마트폰용 능동형유기발광소자(AMOLED)디스플레이 생산을 위한 조립공장을 설립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이 공장은 내년 4월 가동에 들어갈 예정이다.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삼성전자 인도법인은 인도정부에 보낸 서한에서 “디스플레이패널에 수입관세를 부과하면 제조원가가 올라가 인도에서 삼성 플래그십 제품(노트9와 S9)의 생산을 중단하는 상황을 맞게 될 것”이라고 썼다. 삼성전자는 이 서한에서 당장 다음달부터 스마트폰용 디스플레이에 관세가 부과되면 “인도에서 생산한 휴대폰 수출을 늘리려는 계획도 재검토할 수 밖에 없게 될 것”이라고도 썼다. 삼성전자는 올해 인도에서 생산한 휴대폰 가운데 지난해 15%였던 수출 물량을 올해 40%로 늘릴 계획이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관세 조기부과 방침이 시행되면 “인도산 휴대폰 수출시 베트남같은 저비용 생산국들과 경쟁할 수 없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인도정부가 TV용 LED 패널에 5%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결정하면서 지난 분기에 인도에서 TV 생산을 중단했다. 그리고 이제 또 다른 정부 명령 때문에 휴대폰 생산이게 될 것으로 보인다.

이코노믹타임스에 따르면 인도 정부는 앞서 부과한 5%의 TV용 LED 패널 관세를 폐지하는 방안을 검토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번 명령을 철회할지는 두고 봐야 할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이에대해 삼성전자 관계자는 “인도정부에 청원한 것은 맞다. 하지만 내용은 인도정부의 조기 관세부과로 부담이 생겨 결과적으로 생산이 줄어들며 수출이 줄어들게 되는 결과를 낳게 될 것이라는 내용이다”라고 밝혔다.


이재구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