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냐 과학기술원 건립은 케냐 정부가 아프리카 실리콘밸리 건설을 목표로 나이로비 인근에 조성 중인 콘자기술혁신도시의 핵심 주력 사업이다. 케냐 정부는 중진국 도약을 목표로 중장기 국가발전계획인 ‘케냐 비전 2030’을 수립하고 이공계 인력 양성을 위한 ‘케냐 과학기술원(Kenya KAIST)’ 건립을 추진해왔다.
KAIST는 킥오프 미팅을 시작으로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을 위한 본격적인 컨설팅 작업에 들어간다.
케냐 과학기술원 건립 컨설팅 사업은 KAIST의 교육·연구 혁신모델이 통째로 수출되는 첫 사례라는 점에서 국내뿐만 아니라 해외에서도 그 의미를 높이 평가하고 있다.
그간 중동이나 중국에 KAIST의 교육·연구관련 프로그램이 일부 수출된 적은 있지만 케냐와 같이 통째로 수출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특히 국내의 의료·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고등교육서비스업과 건설업을 패키지로 엮어 중동과 아프리카·중남미·중앙아시아 등에 수출 할 수 있는 가능성을 열었다는 점에서 국내외로부터 많은 관심과 주목을 받고 있다.
케냐 과학기술원 프로젝트는 과기정통부가 추진 중인 ‘과학기술 ODA 10대 선도 프로젝트’의 본격적인 출발을 알리는 신호탄이자 고경력 은퇴자나 경험이 필요한 젊은 과학자 등 국내의 우수한 과학기술 인력의 글로벌 활용은 물론 유휴 연구 장비의 활용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도 주목을 받고 있다.
아울러 이번 킥오프 미팅을 계기로 KAIST의 국제적 위상 또한 크게 오를 것으로 관계자들은 내다보고 있다.
KAIST 발전모델의 제3 세계 확산은 지난 3월 발표한 ‘KAIST 비전 2031’의 5대 혁신분야 중 하나인 ‘국제화 혁신’과도 맞닿아 있기도 하다.
신성철 총장은 13일 오전(현지시각) 케냐 나이로비대학에서 이뤄진 ‘KAIST A Crucial Engine for Rapid National Development’ 주제의 특별강연과 내외신 기자간담회를 통해 “대외 원조사업을 통해 설립된 지 반세기 만에 세계적 수준의 글로벌 선도대학으로 도약한 KAIST의 성공적인 발전모델을 개도국에 전수하게 됐다는 것만으로도 큰 의의가 있다”며 케냐 과학기술원 프로젝트에 대한 의미를 강조했다.
이어 “케냐 과학기술원이 첨단 과학기술을 선도하는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도록 충실한 지원을 통해 과학기술 기반 ODA 차관사업의 모범적인 성공 사례를 창출하고 케냐의 근대화에 KAIST가 기여함으로써 아프리카에서 대한민국 첨단 지식산업의 지경(地境)을 넓혀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케냐 정부는 컨설팅 분야의 주관사업자 선정을 위해 작년 6월부터 한국 내에서 대학과 기업을 대상으로 경쟁 입찰을 진행해 왔다. 약 4개월에 걸친 진행된 평가 끝에 주관기관인 KAIST가 교육을 맡고 삼우종합건축사사무소가 건축설계를, 선진엔지니어링이 감리를 각각 맡는 KAIST 컨소시엄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돼 케냐 정부와는 작년 11월 말 최종계약을 체결했다.
이수연 기자 swoon77@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