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이재구 기자] 정부가 세계최초 5G이동통신(5G폰)을 4월이후로 연기하게 될 것이라고 발표했지만 더 연기될 가능성이 큰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국민들은 지난 7일 정보통신부의 발표를 믿고 ‘이르면 4월쯤’으로 알고 있지만 이또한 사실상 불가능할 수 있다는 게 본지 취재 결과 드러났다. 사실상 국내 5G스마트폰용 통신칩을 공급할 유일한 통로인 미국 퀄컴이 삼성전자와 LG전자에 정부 일정대로 5G칩 공급을 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퀄컴코리아 관계자는 12일 “미국 본사는 지금껏 5G칩 출시시점을 올해 상반기라고 했을 뿐 단한번도 칩 출시 달을 적시해 밝힌 적이 없다”고 확인했다. 결국 5G이동통신(5G폰) 상용화가 4월에도 불가능하게 될지 모른다는 의미다.
실제로 지난 7일 전성배 과기정통부 기획조정실장은 5G이통 상용화에 대한 기자들의 질문에 “4월 이후에나 알 수 있다. 단말기 제조사에서 5G폰 안정성이 확보되지 않았다. 단말기만 제대로 되면 다음달에도 5G폰 상용화 서비스가 될 수 있다”고 말하는 등 자신없는 모습으로 일관했다.
과기정통부는 이날 올해 업무계획을 설명하면서 “5G 이동통신 서비스를 상용화하려면 통신망 구축, 요금제 등을 포함한 이용약관 마련, 단말기 출시 등 3가지가 필요하다. 이 가운데 통신망 구축과 이용약관 마련은 문제가 없는데, 단말기 출시는 일정에 맞추기가 어렵다고 해서 상용화 일정을 다시 검토할 수 밖에 없게 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구태여 책임 소재를 따지자면 5G칩셋 공급을 감안하지 않은 채 주먹구구식으로 세계최초의 5G폰 개통 방침을 진행해 온 데 있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게 됐다.
전성배 과기정통부 기조실장은 “5G 스마트폰을 준비중인 제조사 쪽이 품질 안정화를 위한 테스트 시간이 더 필요하다고 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삼성전자는 준비됐는데(자체 엑시노스칩으로 5G폰을 테스트중인데) LG전자는 퀄컴으로부터의 5G칩 공급이 늦어서 못내놓는다”는 말도 나온다.
삼성전자 측은 이동통신 국제표준화 단체인 3GPP(3rd Generation Partnership Project)의 지난해 9월 버전으로 칩을 만들고 있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3GPP 9월 표준에 따른 칩기반의 5G폰에 기반해 세계최초로 5G폰을 개통(상용화)하더라도 몇 달도 안돼 3GPP 최신 표준(2018년 12월버전)에 따른 5G폰으로 바꿔야 되는 사태가 발생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LG전자는 퀄컴으로부터 5G칩을 받아야 해서 차질을 빚고 있다고 말하고 있지만 이또한 퀄컴의 공식일정을 감안하지 않았다는 의미여서 변명에 다름아니게 돼 버렸다.
과기정통부는 ‘이르면 4월중 5G이통통신(5G폰) 상용화 가능성’에 대해 의문을 갖는 기자들의 질문에도 원론적인 답만 내놓았다. 과기정통부 대변인도 12일 “일정을 못박을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세계최초로 상용화를 이뤄낸다는 일정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동안 누차 2019년 3월을 목표로 세계최초의 5G이동통신(5G폰) 상용화를 내세워 왔던 정부 체면이 말이 아니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