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로벌이코노믹 이수연·오혜수 기자] 지난 8일 발표 한달 만에 국내에 정식 출시된 갤럭시S10 시리즈는 ‘갤럭시S10e’, ‘갤럭시S10’, ‘갤럭시S10플러스’등 총 3개 모델이다. 각 모델 간에는 디스플레이 사이즈, 용량, 카메라 등에 차이가 있다. 이 가운데 갤럭시S10과 S10플러스 모델에만 적용된 화면 내장형 초음파 지문인식, 이른바 ‘온스크린 지문인식’ 기능에 대한 관심이 뜨겁다. 지문센서가 전면으로 옮겨와 화면으로 잠금을 풀 수 있다니, 그간 단말기 후면에 탑재됐던 지문센서에 답답함을 느꼈던 사용자들에게는 희소식이 아닐 수 없다. 다만 일각에서는 “지문인식률이 떨어진다”, “지문센서가 화면에 비친다”는 등 불편함을 호소하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 최근 흘러나오는 초음파 지문인식이 잘 되지 않는다는 항간의 보도에 기자가 직접 확인에 나섰다.
지난 15일 서울 여의도 IFC몰에 있는 삼성 ‘갤럭시 스튜디오’를 방문, 이 단말기들을 직접 사용해 본 첫 인상은 꽤 신선했다. 카메라 홀(hole) 외에는 전부 화면으로 채워져 단말기를 들어 화면을 보자마자 시원하다는 느낌이 절로 들었다. 전면 카메라 홀도 거슬리는 정도는 아니었다. 우려와는 달리 온스크린 지문센서 인식도 꽤 잘 됐다. 반응 속도도 빠르고 생각보다 오류도 적었다.
다만 이를 몇 번 반복해 보니 ▲화면을 켜기 위해서는 ‘반드시’ 측면 잠금 버튼을 눌러야 한다는 점 ▲손가락의 각도가 달라지면 인식하지 못하는 점 ▲책상 위 등 스마트폰을 내려놓은 상태에서는 인식률이 떨어진다는 점 등을 확인할 수 있었다.
먼저, 화면이 꺼져있을 때는 잠금 해제를 할 수 없다. 화면을 켜면 화면 하단 중앙부에 내장된 지문모양의 그래픽과 텍스트메시지가 화면 위에 떠 센서위치를 알려준다. 그래픽은 손가락 댈 곳을 알려주고, 텍스트는 ‘손가락을 센서 중앙에 올리세요’라고 지시해 준다. 즉 갤럭시S10의 잠금 해제를 위해서는 손가락을 대기 전에 화면을 켜야 한다. 이 과정이 다소 번거로웠다. 전작 갤럭시S9 등에 탑재됐던 정전용량형 지문센서의 경우, 손가락을 갖다 대면 바로 잠금을 풀 수 있다.
초음파 지문인식센서는 손가락 각도를 바꿔보니 지문을 잘 인식하지 못했다. 세로 방향으로 지문을 등록한 후, 각도를 90도 틀어 가로 방향으로 같은 손가락을 갖다 댔는데도 “일치하지 않는 지문입니다”라며 잘 풀리지 않았다. 서너 번 시도 후, 지문 등록 각도로 입력하니 그제야 잠금이 풀렸다. 빈번한 오류가 다소 불편하게 느껴졌다.
또한 휴대폰을 들고 있을 때는 지문이 잘 인식되지만 책상위에 올려두고 지문을 해제하면 인식률이 떨어졌다.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S10e도 살펴봤다. 측면에 기존 방식과 동일한 정전용량형 지문센서가 탑재돼 있다. 단말기 우측 측면 파워 버튼에 센서가 탑재됐는데 써보니 잠금 해제 속도가 갤럭시S10이나 S10플러스보다 조금 더 빨랐다.
일부 국내외 기사에서 나온 “온스크린 지문센서가 화면에 비친다”는 지적에 따른 걱정은 안해도 될 듯 하다. 화면 밝기를 여러 단계로 조정해 봤지만 육안으론 전혀 차이를 느낄 수 없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