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그리핀의 ‘쵸비’ 정지훈이 MVP포인트 1300점으로 정규리그 MVP로 선정됐다. 막판까지 1위 자리를 놓고 ‘킹존 드래곤X’의 ‘데프트’ 김혁규와 치열한 경쟁을 펼쳤고, 진에어 그린윙스와의 마지막 경기에서 MVP로 뽑히며 단독으로 수상하게 됐다. 부상으로 500만원이 지급된다.
‘쵸비’ 정지훈은 정규리그 한 때 104라는 전무후무한 KDA를 기록하는 등 빼어난 활약을 펼치며 팀을 이끌었고, 전설 ‘페이커’ 이상혁의 뒤를 잇는 차세대 미드 라이너로 평가받는다. MVP는 옵저버, 분석데스크 출연진, 취재기자단 등의 투표를 통해 결정된다.
각 포지션 별로 안정적인 활약과 팀에서의 평균적인 기여도를 확인할 수 있는 수치인 KDA 수상자도 발표됐다. KDA는 킬과 어시스트 횟수를 더한 뒤 데스 횟수로 나눈 수치다.
집계 결과, 탑 포지션을 제외한 정글, 미드, 원거리 딜러, 서포터 포지션을 모두 그리핀이 휩쓸었다. 탑 포지션은 정규리그 후반부 들어서면서 더욱 눈부신 활약을 선보인 SK텔레콤 T1 소속의 ‘칸’ 김동하(4.15)에게 돌아갔다.
정글은 그리핀의 ‘타잔’ 이승용(9.13), 미드는 그리핀의 ‘쵸비’ 정지훈(10.70), 원거리 딜러와 서포터 역시 그리핀의 ‘바이퍼’ 박도현(8.70)과 ‘리헨즈’ 손시우(8.33)이 KDA 1위를 차지했다. 각 포지션 별 KDA 1위를 기록한 선수들에게는 부상으로 200만원이 주어진다.
이 외에도 정규리그 기준 흥미로운 기록들이 발표됐다.
최다킬 부문에서는 SK텔레콤 T1의 ‘테디’ 박진성이 44경기에서 161킬을 쓸어담으며 1위를 기록했고 149킬을 기록한 젠지의 ‘룰러’ 박재혁이 뒤를 이었다. 그리핀의 ‘바이퍼’ 박도현이 143킬로 3위를 차지했다.
최다 어시스트 부문에서는 그리핀의 ‘리헨즈’ 손시우가 348 어시스트로 최고의 도우미로 등극했다. 2위는 킹존의 ‘투신’ 박종익이 316 어시스트, SK텔레콤 T1의 ‘마타’ 조세형은 313 어시스트로 3위를 차지했다.
최다 퍼스트 블러드 킬은 경기 초반 활발한 움직임을 보이는 정글러 포지션이 대부분 상위권을 차지했다. 1위는 무려 11킬을 기록한 SK텔레콤 T1의 ‘클리드’ 김태민이었다. 공격적인 동선과 과감한 판단의 결과인 것으로 보인다. 그리핀의 ‘타잔’ 이승용과 아프리카 프릭스의’ 드레드’ 이진혁이 9킬로 공동 2위를 차지했다.
시야 싸움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는 와드 설치 및 제거 횟수 부문에서는 서포터와 정글 포지션의 선수들 기여도가 눈에 띈다. 와드 설치 횟수에서는 샌드박스 게이밍의 ‘조커’ 조재읍 선수가 18경기에서 2869번을 기록하며 선두를 기록했고, 뒤를 이어 ‘마타’ 조세형이 2656번, 젠지의 ‘라이프’ 김정민이 2553번으로 2위와 3위에 올랐다.
와드 제거 횟수는 정글러들이 상위권을 차지했다. 젠지의 ‘피넛’ 한왕호가 952회로 1위, 샌드박스 게이밍의 ‘온플릭’ 김장겸이 908회로 2위, 퍼스트 블러드 킬 1위에 빛나는 ‘클리드’ 김태민이 865회로 3위였다. 상대방이 눈치 채지 못하게 움직이길 요구받는 포지션 특성 때문인 것으로 분석된다.
상대방에게 얼마나 화력을 퍼부었는지 알 수 있는 ‘분당 가한 피해량’은 원거리 딜러들의 차지였다. ‘데프트 엔딩’이라는 표현이 나올 정도로 믿음직한 플레이를 보여준 ‘데프트’ 김혁규가 1위로, 세트당 평균 636의 분당 피해량을 상대방에게 퍼부었다. ‘테디’ 박진성도 만만치 않은 570의 분당 가한 피해량으로 2위를 기록했고 ‘룰러’ 박재혁이 539으로 뒤를 이었다. 특이하게도 담원 게이밍의 ‘너구리’ 장하권은 탑 포지션임에도 불구하고 캐리형 챔피언을 자주 선택해 상대방에서 535의 분당 피해량을 입히며 4위에 올랐다.
선수 개개인의 라인전 실력을 가늠해볼 수 있는 ‘상대방과의 분당 가한 피해량 차이’에서도 ‘데프트’ 김혁규가 175로 1위에 올랐다. 상대방에게 입힌 피해량에서 본인이 입은 피해량을 뺀 수치로 얼마나 ‘이기적으로’ 화력 교환을 했는지 볼 수 있는 수치다. 2위는 ‘테디’ 박진성(148), 3위는 ‘너구리’ 장하권(141)이었다.
정규리그 MVP이자 KDA 1위를 기록한 ‘쵸비’ 정지훈은 뛰어난 개인기량이 ‘솔로킬’ 부문에서도 여실히 드러났다. 팀원의 개입 없이 홀로 상대편을 잡아낸 횟수가 무려 16번으로, 15번을 기록한 담원 게이밍 소속의 ‘너구리’ 장하권을 1킬 차이로 제쳤다.
지난 해 아시안게임에서 대한민국을 대표했던 아프리카 프릭스 소속의 ‘기인’ 김기인이 13회로 3위, SK텔레콤 T1의 ‘칸’ 김동하와 그리핀의 ‘타잔’ 이승용이 10회로 공동 4위였다. KT의 ‘스멥’ 송경호도 9번의 솔로킬을 선보이며 녹슬지 않은 실력을 자랑했다.
한편 2019 LCK 스프링은 정규 리그를 마감하고 포스트시즌 및 대망의 결승전만을 남겨 두고 있다. 정규 리그 1위팀인 그리핀이 결승전에 직행한 가운데, 정규 리그에서 2~5위를 차지한 네 팀 중 3일 와일드카드전, 5일 플레이오프 1라운드, 7일 플레이오프 2라운드를 거쳐 최종 승리를 차지한 한 팀이 결승전에 진출하게 될 예정이다.
이경준 기자 kj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