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인수전 입찰에 카카오, 넷마블, 그리고 국내외 사모펀드 등 5개사가 참여하면서 마감됐다. 인수 후보자로 유력하게 거론됐던 중국 텐센트와 미국 월트디즈니는 입찰에 나서지 않았다.
3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미국에서 마감된 넥슨의 지주회사 NXC 매각 본 입찰에는 업계 예상대로 카카오, 넷마블, MBK파트너스, KKR, 베인캐피털 등이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넥슨 입찰은 지난달에만 총 3번이나 연기되며 난항을 겪었다. 당초 본 입찰은 2월 예비 입찰 진행 후 4월께 이뤄질 예정이었지만, 지난달 15일로 미뤄졌고, 또다시 24일로 전격 연기됐다. 이후에도 적격인수 후보자 중 한 곳이 입찰마감 연기를 요청해 또 다시 지연됐다. 이에 업계에서는 김정주 넥슨 회장이 원하는 가격과 인수 업체측의 제시 가격 사이 격차가 너무 큰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왔다.
매각 대상은 NXC의 지분 98.64%로, 넥슨 보유 지분 47.98%의 가치는 6~7조원으로 평가되며, 넥슨이 상장된 일본 증시의 공개 매수 조항까지 합하면 최대 13조원 이상이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넥슨 본입찰의 최대 변수로 꼽혔던 중국 텐센트가 결국 불참한 것으로 알려지면서 불참 원인에도 이목이 쏠리고 있다. 텐센트는 이번 본입찰에 참가한 넷마블과 카카오의 3대, 2대 주주며, 넥슨의 던전앤파이터를 중국에 배급하며 매년 넥슨에 1조원을 지불하고 있다. 그런 만큼 업계는 텐센트가 입찰에 참여해 던전앤파이터의 배급권을 확보할 것이란 분석을 내놓기도 했다.
텐센트의 불참 이유는 아직 확인된 바 없다. 업계에서는 최근 중국 정부가 ‘게임총량제’로 유통 게임 수를 규제하거나 텐센트의 SNS 위챗에 단체 채팅방 개설을 금지하는 등 압박이 거세지자 텐센트가 참여를 하지 못한 것 아니냐는 추측이 나온다. 또 국내 토종 게임사가 중국 자본에 넘어가는 것을 견제한 국내 업계의 시선에 영향을 받았을 가능성도 있다.
한편, 텐센트는 입찰에 참여한 넷마블, 카카오들의 주주인만큼 향후 두 업체 중 한 곳이 넥슨을 인수하게 될 경우 간접적으로 넥슨 경영에 참여할 수 있다. 이에 일각에서는 추후 텐센트가 넷마블, 카카오 등 입찰에 참여한 기업들과 간접적인 형태로 넥슨 인수에 참여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