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BC에 따르면 빈센트 팡은 월스트리트저널(WSJ)이 홍콩에서 주최한 D.LIVE행사 참석해 가진 CNBC와의 인터뷰에서 이같이 밝혔다. 그는 화웨이 폴더블폰 메이트X가 전세계 시장에 출시될 것이라고도 밝혔다.
화웨이 대변인은 “블랙리스트에 올랐더라도 우리는 소비자에게 이 기기를 공급할 수 있다는 확신을 갖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또 메이트X는 화웨이가 블랙리스트에 오르기 전에 발표됐기 때문에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할 것이라고 덧붙이기도 했다.
화웨이는 최근 7년간의 비밀리에 직접 훙멍(鴻蒙)OS를 개발했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 OS는 아직 제대로 작동하기는 불가능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론 이 OS는 테스트결과 안드로이드OS보다 엄청나게 빠른 속도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진다. 그러나 이 OS가 구글의 도움이나 공식 지원없이 상용 기기에서 이를 교체하는 것은 먼 꿈처럼 보인다.
게다가 퀄컴, 인텔, ARM이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업체 화웨이와 계속 협력할 방법을 찾지 못한다면 향후 칩셋 생산 및 기타 핵심 부품 공급에 대해 무엇을 할 수 있을지는 여전히 불투명하다.
화웨이의 목표는 삼성전자의 첫 폴더블폰을 누르고 6월 출시약속을 이행해 선제 공격을 하는 것으로 귀결되는 듯 보였다. 결국 삼성전자의 갤럭시폴드가 지연되는 가운데 메이트X역시 지연돼 결국 9월 출시로 이어졌다.
삼성전자가 갤럭시폴드를 8월에 갤럭시노트10과 함께 출시한다고 해도 메이트X는 몇 가지 이유로 9월 중 나와도 별 영향을 받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무엇보다도 시장 1위 삼성전자가 연기했기 때문이다. 게다가 삼성전자가 출시일을 아직까지 적시하지 않은 가운데 화웨이는 일단 정확한 출시 시기를 밝히고 있을 정도로 자신감이 있어 보인다.
하지만 걸림돌이 있다. 미국의 금수조치 기한 만료 시점이다. 미국정부의 금수조치가 5월 20일자로 시작됐기 때문에 90일간의 구글 안드로이드OS금수조치가 끝나는 시기는 8월 20일이다.
■ 화웨이의 고민...안드로이드의 벽을 넘을 수 있을까?
화웨이는 이미 메이트X를 생산중이기 때문에 미국의 금수조치가 발효되더라도 그 영향을 받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따라서 폴더블폰은 구글의 완벽한 지원을 받아 안드로이드OS를 실행할 수 있을 것이다.
여기서 첫 번째 문제가 발생한다. 즉 OS 업데이트 문제다. 화웨이 메이트X 사용자들은 이 측면에서는 기대감을 높이지 않는 편이 안전할 것이다. 중국 밖의 많은 시장에서 출시될 메이트X도 마찬가지다.
물론 빈센트 팡 화웨이 대변인은 또 CNBC와의 인터뷰에서 자사가 메이트X 출시를 9월까지 연기하는 이유를 OS문제가 아닌 다양한 통신사와의 인증 시험 때문이라고 주장하고 있기는 하다.
둘째로 화웨이의 홍멍 OS 출시 시점과 안드로이드 OS 단종 시점이 매끄럽게 이어지지 않으면서 단절이 발생한다는 점이다.
빈센트 팡은 “우린 구글과 수년간 파트너였지만 현재 환경은 우리가 6~9개월 안에 안에 훙멍을 내놓게 만들고 있다”고 말해 이 기간중 OS를 만들 수 있다는 것을 강력히 시작했다.
이는 새로운 홍멍 OS가 출시될 가장 이른 시기가 10월이 아닌 12월이라는 것을 의미한다. 때문에 이는 메이트30스마트폰 라인을 상당히 난처하게 만든다.
빈센트 팡이 밝힌 또다른 유일한 세부 내용은 홍멍OS가 안드로이드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기반을 두며 초기에는 스마트폰 전용으로 운영될 예정이고, 추후 태블릿, 스마트워치, 컴퓨터 등에 대한 지원도 계획하고 있다는 점이다.
세 번째 난제는 화웨이의 OS가 무엇보다도 안전한 앱을 갖추고 있어야 한다는 점이다. 문제는 이것이 단시일 내 이뤄지긴 쉽지 않다는 점이다.
시장조사회사 카운터포인트의 닐 샤 이사가 지적하듯 화웨이는 무엇보다도 구글에 필적할 사용자 경험을 가지며, 다양한 앱을 가지는 자체 소프트웨어를 만들어야 한다.
스토어용 앱의 검색 및 인증과 관련된 보안을 확실하게 유지하는 것은 매우 중요한 일이며 도전적이고 리소스 집약적일 수 있다. 샤 이사는 “화웨이가 가장 원치 않는 것은 제품공급을 괴롭힐 사생활이나 보안 문제”라고 말했다.
미국 정부의 금수조치에 따른 핵심 부품 및 SW 확보의 어려움도 이 문제와 직간접적으로 연결돼 있다. 소프트뱅크 소유 반도체 업체 암(ARM)은 지난달 22일 화웨이와 거래를 중단한다고 밝혔다. 화웨이 스마트폰 칩셋 기린980칩셋은 암이 제공하는 반도체 아키텍처(기본 설계도)를 토대로 만들어진다. 휴대폰은 단말기 OS와 긴밀하게 작업할 필요가 있다. OS가 암 아키텍처에 의존하고 있고 화웨이가 암 아키텍처를 사용하지 못하게 된다면 구글OS 사용중단은 결국 화웨이 스마트폰용 기린칩에도 영향을 미치게 된다는 말이다.
■화웨이. 안드로이드 대체 대비해 치밀히 준비해 왔지만
화웨이는 구글의 안드로이드 OS 사용이 중단될 경우 이를 대체할 수 있는 자체 OS를 만드는 등 만일의 사태에 대비한 계획을 세워 왔다.
리처드 유 화웨이 소비자사업부 최고경영자(CEO)는 지난달 22일 CNBC와의 인터뷰에서 “오늘날 화웨이, 우리는 여전히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와 구글 안드로이드에 전념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가 그것을 사용할 수 없다면 우리만의 OS를 사용하는 계획을 준비할 것이다”라며 “올해 중국에서 자체 OS가 출시될 수 있지만 ‘플랜 B’여서 구글을 선호한다”고 말했다. 빈센트 팡 화웨이 대변인의 13일 발언은 이를 재확인해 준다.
그는 “우리는 우리 자신의 시스템을 추구하고 싶지 않다. 우리는 여전히 지난 몇 년 동안 구글과의 협력을 매우 좋아한다. 우리가 스스로 해야 하는 상황에 내몰린다면 우리는 할 준비가 돼 있다. 우리는 향후 6~9개월내에 할 수 있다”고 CNBC에 말했다.
홍콩의 사우스차이나 모닝포스트(SCMP)는 지난 11일 화웨이가 지난 7년간 자체 OS를 개발해 왔다고 보도했다.
유 사장은 앱갤러리(App Gallery)로 알려진 화웨이의 자체 앱스토어는 자체 운영체제(OS)에서 다운로드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앱갤러리는 현재 화웨이의 기기에 설치돼 있지만 구글의 플레이스토어는 보통 안드로이드 기기에 기본 앱스토어로 설치돼 있는 경우가 많다.
그는 “구글이나 마이크로소프트(MS) 제품의 사용이 영구차단될 경우에만 화웨이 자체 OS가 사용될 출시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유 사장은 이어 “우리는 이렇게 하고 싶지 않지만 미국 정부가 강요하면 그럴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이런 일은 우리에게는물론 미국 기업들에게도 나쁜 소식이 될 것 같다. 우리는 미국의 기업들의 사업도 지원하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는 이것을 하고 싶지 않지만 다른 해결책과 선택이 없다”고 말했다.
■삼성전자, 반사이익 얻나
삼성전자는 미국의 화웨이에 대한 금수조치(오는 8월20일 금수 유예 만료)에 따른 화웨이의 제품 생산상 어려움에 따라 반사적 이익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전문가들은 이 조치가 화웨이의 글로벌 스마트폰 1위 야망을 저해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하고 있다.
샤오양 화웨이 임원은 지난 11일 CES아시아에서 “세계 1위 스마트폰 업체의 야망을 실현하기위해 예상보다 시간이 더 걸릴 것”이라고 털어놓기도 했다. 화웨이는 삼성전자에 이은 세계스마트폰 2위 업체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