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웨이 메이트X는) 늦어도 9월에는 나올 것이다. 아마 더 일찍 나올지도 모르지만 분명히 9월에는 나온다. 여기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가 선탑재될 것이다.”
삼성전자 갤럭시폴드는 당초 출시예정일이었던 4월 26일을 불과 며칠 앞두고 출시지연을 발표했다. 화웨이 역시 6월중으로 예정됐던 5G폴더블폰 메이트X 출시계획을 보류해야만 했다. 이어 9월 출시설이 나왔다. 미중 무역전쟁에 따른 미국의 금수조치로 인한 것으로 해석됐다.
그렇다면 어떻게 해서 화웨이 메이트X에 안드로이드OS가 들어갈 수 있게 되는 것까?
펭 사장은 “화웨이가 지난달 미국 상무부 금수 기업 블랙리스트에 오르기 훨씬 전인 2월 폴더블 기기가 발표됐기 때문에 이 단말기는 안드로이드OS 제공 금지 대상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미국상무부의 일시유예 조치에 따른 안드로이드 OS 공급은 5월20일부터 90일간, 즉 8월 20일까지만 제공되고 그 이후에는 제공되지 않는다.
화웨이는 삼성전자 갤럭시폴드에서 지적된 문제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 메이트X를 꼼꼼히 재정비해 온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펭 사장은 자사의 메이트X는 물론 미국을 제외하고 5G 서비스를 받는 어떤 나라에서도 사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한다. 미 의원들은 화웨이를 공공의 적 1호로 꼽고 있는데, 이는 중국 정부가 화웨이에 사용자 정보 수집을 요구해 베이징에 보낼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화웨이의 휴대폰과 통신장비에 시진핑 정부 핵심인사들에게 전해질 정보제공 통로, 이른 바 백도어가 들어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실제로 사례도 여러차례 보도됐다. 그러나 화웨이는 줄곧 스파이혐의에 대해 부인해 왔다.
보도에 따르면 메이트X의 9월 출시는 꽤 긴 늦어진 것으로 보이지만 사실 9월 21일 메이트X를 출시하기로 돼 있었다. 그러나 웬일인지 대다수 언론들은 7월에 이 단말기가 나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었다고 전했다.
한편 화웨이는 이 단말기를 팔려고 서두르지 않고 있다. 먼저 출시되는 4G LTE 버전을 탑재한 갤럭시폴드와 달리 메이트X는 5G 통신기능을 가지고 있으며 시장에서 5G폰은 매우 천천히 출시되고 있다. 펭 사장은 미국 정부의 금수조치가 메이트X출시 날짜와 아무런 관련이 없다고 강조한다.
화웨이는 지난 몇 달 동안 이 단말기의 플라스틱 유기발광소자(P-OLED)화면 개선에 노력해 왔다고 말한다. 펭 사장은 “화웨이가 삼성 폴더블 같은 문제에 휘말리지 않기 위해 하고 있는 작업은 비밀”이라면서 “그러나 특히 그 부분에 대해서는 많은 검사를 해 보았다”고 말했다. 삼성 갤럭시폴드는 4월26일 미국시장 출시 10일전 미국의 유력 제품평가자들에게 제품을 돌려 성능 평가를 받았는데 특히 단말기 표면의 필름을 벗겨내면서 생긴 화면 이상, 그리고 주름방생 문제 등을 지적받았다.
화웨이 메이트 X는 안쪽 접이식 갤럭시 폴드와 달리 바깥쪽으로 닫힌다. 이른바 아웃폴딩 방식이다. 접혔을 때 전면의 6.6인치 디스플레이는 1148 x 2480 화소의 해상도를 갖는다. 후면 스크린 크기는 6.4인치로 892 x 2480화소를 갖는다. 펼쳐지면 2200 x 2480화소의 해상도를 갖는 8인치 직사각형 화면 단말기가 된다. 여기에는 화웨이 자회사가 만든 기린 980칩셋이 들어갈 것으로 예상된다. 이 칩셋은 화웨이 P30, P30 프로, 메이트 20 프로에도 들어갔다. 256GB 용량의 마이크로SD 슬롯을 갖춘 8GB 램과 512GB의 내장메모리가 들어간다. 후면에는 4개의 카메라가 탑재되는데 여기에는 4000만화소 메인카메라, 3배 광학 줌 800만화소 3배 광학줌 망원카메라, 1600만화소 광각 카메라, 그리고 비행시간거리측정(ToF)심도 센서가 포함된다. 배터리 용량은 4500mAh다.
화웨이 메이트X는 2600달러(약 302만원)에 팔릴 예정이다. 크기가 작은 갤럭시폴드는 2000달러(약 222만원)이다.
이재구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jklee@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