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훈배 KT 뉴미디어사업단 상무는 1일 서울 종로구 광화문 KT스퀘어 기자간담회에서 이같은 내용의 국내 첫 4K 무선 VR 서비스인 ‘KT 슈퍼VR(Super VR)’를 소개했다. 그는 이 실감미디어 콘텐츠용 완성형 플랫폼을 소개하면서 "VR(가상현실) 디바이스 제조 시장이 미약하고, 콘텐츠 플랫폼 역시 전무한 상황에서 국내 VR 콘텐츠 시장 활성화를 위한 생태계 조성차원"이라고 설명했다.
KT는 VR 콘텐츠 플랫폼을 바탕으로 온·오프라인 사업 확장을 적극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KT는 지난 2014년부터 세계 최초 홀로그램 전용 극장 ‘K-라이브’를 시작으로 꾸준히 VR 콘텐츠를 선보이고 있다. 그간 결집한 노하우를 기반으로 KT는 국내 대표 실감미디어 플랫폼 사업자로 거듭나는 한편, 국내 소비자와 중소 VR 콘텐츠 공급·유통 사업자를 위한 오픈형 플랫폼 생태계를 조성·확대한다는 목표를 세웠다. 콘텐츠 강화를 위해 다양한 파트너사와의 협력도 이어가고 있다.
김 상무는 KT VR서비스와 함께 제공될 새로운 VR 단말(HMD) ‘슈퍼VR’을 소개했다. 스마트폰 착탈식의 기존 VR 단말의 품질 한계를 개선한 제품으로 스마트폰을 물리적으로 연결하지 않아도 VR 콘텐츠 감상이 가능한 올인원(All in One) 단말이다. 김 상무는 “중국의 피코(PICO)라는 기업과 손을 잡고 기존 보다 한 층 업그레이드된 4k 사양의 단말을 선보인다”면서 “200g의 가벼운 무게와 렌즈 기능 개선으로 기존 스마트폰 탈착식 단말의 문제점인 눈부심과 어지러움 현상을 없앴다”고 밝혔다.
슈퍼VR는 피코의 G2 단말을 사용했다. 기존 3K 단말의 화소가 616ppi(인치당화소수)였다면 4K는 화소 수가 818ppi로 늘어 생생함을 더했다. 그는 “현재 5G와 바로 연동 가능한 5G 단말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기기에 5G 연결이 가능해지면, 대용량 트래픽을 더 원활하게 받게 되므로 더욱 생생한 콘텐츠 감상이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기반으로 KT는 향후 다른 VR 단말 제조사들의 제품에서도 KT의 미디어 콘텐츠를 제공할 수 있는 기회를 늘려나갈 계획이다.
KT는 4K급 새 단말기 출시와 동시에 VR 플랫폼을 대폭 강화하고 본격적으로 콘텐츠 구독 서비스를 시작한다. 고객들은 월정액 서비스로 아이맥스(IMAX) 급의 넓은 화각의 영화(와이드맥스)와 360도 3D 영상, 스포츠 멀티 중계는 물론 ▲아이돌 ▲게임 ▲교육 콘텐츠 ▲올레tv 모바일 내의 방송 영상 등 총 450편을 바로 감상할 수 있다.
향후 와이드맥스 영화는 매월 10편, VR 게임은 매월 2편씩 추가돼 고객들의 콘텐츠 체험을 강화한다. 김 상무는 “월 8800원에 이 모든 콘텐츠를 다 볼 수 있다”면서 “VR 단말과 6개월 콘텐츠 이용료를 포함한 가격은 45만원으로, 4k 급 TV 한 대에 몇 천만원대를 호가하는 데 비해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좁은 공간에서도 넓은 화면을 감상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경쟁력 높은 콘텐츠 확보를 위해 KT는 파트너사들과의 제휴에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다. 영화에 게임을 접목한 신개념 VR 콘텐츠 제작을 위해 영화 기생충 제작사인 바른손이앤에이와 협력하고 있으며, 아프리카TV와는 e스포츠 멀티뷰 중계 서비스를 같이 만들어갈 예정이다. 네이버 브이라이브(V LIVE)와도 제휴해 VR아이돌 콘텐츠 제공도 더욱 확장된다.
김 상무는 “이미 나와 있는 VR 콘텐츠 앱을 KT 플랫폼 안으로 들이는 플랫폼 인 플랫폼 형태를 통해 다양한 파트너사와 협력을 이어갈 것”이라면서 “오프라인 사업의 경우 현재 운영 중인 롯데백화점 내 VR 체험존 외에도 다양한 중소 VR 체험존 운영 업체들이 우리 플랫폼과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도록 제공하고 있고 말레이시아에도 VR 체험존이 개장했다”고 밝혔다. 이어 그는 “백화점 오프라인 체험존 운영을 바탕으로 롯데와는 향후 ‘VR 단말 렌탈’ 서비스도 기획 중이다” “렌탈 서비스로 고객들의 VR 콘텐츠 소비에 대한 진입 장벽을 낮출 수 있고 고객들의 VR 단말 구매 수요도 올릴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김 상무는 “슈퍼 VR의 핵심은 KT의 플랫폼”이라면서 “KT의 올레tv 등 지난 미디어콘텐츠 서비스 역량을 결집해 선보이는 이번 실감미디어 서비스로 고객 모두 새로운 체험과 경험을 쌓을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