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유플러스는 2일 서울 용산구 LG유플러스 사옥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이 같은 클라우드 VR 게임 확산 전략을 소개했다.
기존 VR게임은 스마트폰을 카드보드형 HMD 디바이스에 삽입해 사용하거나, 저사양의 일체형 HMD로 즐기는 안드로이드 기반의 3DoF 무선 VR게임과 고성능 PC와 공간 인식 센서, HMD 디바이스 등을 케이블로 연결해 즐기는 PC 기반 6DoF 유선 VR게임으로 구분돼 왔다. 이에 LG유플러스는 현재 지닌 5G 네트워크와 이를 잘 활용할 수 있는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해 복잡한 장비 필요 없이 VR HMD만 있으면 하이엔드급의 PC게임을 VR로 즐길 수 있는 서비스를 마련했다.
일단 HMD 단말을 고사양 게임 플레이기 가능하도록 기존 3DoF에서 한 단계 업그레이드된 6DoF을 마련했다. 6DoF 기기는 사용자의 상하좌우시선과 몸의 앞뒤 움직임까지 파악할 수 있어 더욱 고차원의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여기에 고사양 게임을 무선 HMD 기기에서 실현하기 위해 클라우드 기능을 더했다. 게임 하나당 10GB에 육박해 복수의 게임을 기기에 일일이 넣기엔 역부족이다. 클라우드를 활용하면 HMD에는 게임에 접속할 애플리케이션 하나만 설치하면 된다. 한편 클라우드에 접속해 실시간으로 게임을 진행하려면 LTE보다 빠른 5G 통신망 역시 필수다.
김 상무는 “기존 VR게임을 클라우드 기반으로 별도로 전환할 필요가 없도록 바로 포팅할 수 있는 시스템을 채택해 게임 제작사들도 편리할 것”이라면서 “5G 네트워크를 통해 전체 래이턴시를 70ms로 줄이고, 데이터 전송 속도 역시 50Mbps로 지연 없는 VR 게임을 제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VR게임 콘텐츠 개발 계획도 소개됐다. 김 상무는 “5G 통신기술도 중요하지만, 고객 입장에서는 결국 게임이 얼마나 재밌냐가 관건”이라면서 “현재 PC VR게임 상위권에 랭킹된 게임들을 VR게임으로 제공하려 한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는 우선 온라인 디지털 게임플랫폼 스팀의 PC VR게임과 인기 VR콘솔게임 10여종을 제공한다. 이후 다음달 말까지 20여종으로 게임을 추가할 계획이다. 아울러 VR콘텐츠를 개발하고 있는 롯데월드와 카카오VX와도 기술·콘텐츠 제휴를 맺고 다양한 연령층이 함께 즐길만한 콘텐츠를 확보해나갈 계획이다.
롯데월드는 지난 2016년부터 VR게임 콘텐츠 개발을 진행해 왔으며, 현재 게임 10여종을 보유하고 있다. 향후 롯데월드는 보유 게임을 LG유플러스의 서비스에 추가하는 한편, 함께 VR게임 콘텐츠 개발에도 나설 계획이다. 카카오VX의 경우 지난 2015년부터 VR게임을 개발하고 있다. 이번 협력을 통해 LG유플러스 게임 플랫폼 내에 카카오프렌즈 캐릭터를 기반으로 한 ‘카카오랜드(가칭)’라는 테마파크 콘셉트의 VR게임을 출시할 예정이다.
김 상무는 “게임 20여종 제공엔 만족할 수 없고 계속 늘려나갈 것”이라면서 “VR 게임이 기존 매니아층뿐만 아니라 가족들이 다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만드는 게 희망사항”이라고 밝혔다.
한편, 전날 KT 역시 'KT 슈퍼VR'이라는 자체 실감미디어 콘텐츠 플랫폼과 이를 활용한 VR 단말+구독형 요금제 형태의 서비스 출시를 알렸다. 여기에 이번 LG유플러스의 클라우드 VR 게임 사업 소식까지 더해지면서 이통3사의 5G 콘텐츠 경쟁은 본격화하는 모습이다. 이에 대해 김 상무는 "전날 KT의 서비스 출시 소식을 들었는데, VR 시장이 생겨가고 있다는 점에서 반가운 측면도 있다"면서도 "고사양 HMD 라인업을 런칭한 것 같은데, 단말은 시작에서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는 만큼 향후 우리도 해당 기기 라인업을 탑재할 수 있을 것 같다"고 강조했다.
LG유플러스는 이달 내로 직영매장 50곳에 5G 클라우드 VR 게임 체험존을 구축하고, 연내로 90여곳으로 매장을 확대한다. 체험존 운영을 통해 고객 반응을 검토한 후 향후 VR단말과 유료 구독 모델을 결합한 월정액 구독 서비스로 발전시킬 예정이다.
박수현 글로벌이코노믹 기자 psh@g-enews.com